근 30여 년을 예수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무신론과 진화론의 교육을 받으며 살아왔고,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는 신화로만 들어왔으며, ‘신’이란 말만 나오면 무조건 미신으로만 치부하던 나였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허무하게만 느껴지는 인생과 인간관계의 갈등 속에서 마음에 깃들기 시작한 권태감으로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으나, 아무 데도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세상에는 신학이라는 것도 있다는데 어떤 것인가 궁금증을 가져 보기도 했습니다.
내가 예수라는 말과 성경에 대하여 들어 보기 시작한 것은 불과 5년 전의 일입니다. 그때 성경에 대한 호기심으로 마을의 노인 몇 분이 모이는 곳에 찾아가 보았는데 너무나 초라하였습니다. 보잘것없는 모임이었고 성경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었지만 내게는 이때가 내 인생에서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는 시발이었습니다.
거기서 성경을 처음 읽어 보았습니다. 읽기는 읽었지만 무슨 뜻인지 알 길이 없었고, 계속 읽어지지도 않았으나 차츰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기독교인들과의 만남이 잦아져서 흥미로나마 주일 예배에 빠지지 않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죄에 대하여, 인간에 대하여, 사랑에 대하여, 천국과 지옥에 대하여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고 살던 인생을 돌이켜 볼 때 양심에 내가 죄인이라는 것을 시인하지 않으려 해도 시인 안 할 수 없었습니다.
내 나름대로 회개하고 금식도 해보았으나, 그때만 지나고 나면 여전히 내 죄는 조금도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벌써 거짓이 나보다 앞서 달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제법 섬긴다고 하였으나 하나님에 대하여 아무것도 몰랐으니 어찌 내 죄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겠습니까.
설마 내가 그 거룩한 천국에 갈 수 있겠는가 큰 의심을 하고 있으면서도 책에서 읽은 것과 남에게서 들은 말을 흉내 내여 천국에 갈 수 있느냐고 누가 물으면 갈 수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던 내가 괌으로 오게 된 것은 큰 축복이었고 정말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괌은 4계절이 선명치 않지만 그때가 분명 봄이었습니다. 괌에 도착한 후 처음 몇 달은 매우 답답하였습니다. 성경을 아무리 부지런히 읽어도 하나님과는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나 스스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듣게 된 라디오 방송에서 권신찬 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들려 나왔습니다. 요한복음 1장을 토대로 한 말씀이었는데 태초에 있던 말씀이 곧 하나님이라는 것이었으며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요 1:14)는 내용이었습니다.
이것이 수십 번 읽어 왔으며 외울 수도 있는 말씀이었지만 이렇게 새롭게 들리고 이렇게 명확하게 들리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 후 거의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라디오 방송을 들었습니다.
믿음에 대하여 말씀하시는데 믿음에는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시인하는 믿음과 깨달음의 믿음인데, 아주 다른 믿음이며, 후자라야 말씀 안에 있는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 성령의 인치 심을 받아 구원에 이르게 되며, 이것이 거듭남이고 영혼 구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요한복음 3장에 거듭난다는 말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너무나도 그 뜻을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때부터 나는 말씀을 사모하게 되었습니다.
몹시 이 교회를 찾아보고 싶었으나 괌은 나에게 너무나 생소한 땅이었고 영어에는 청각장애인이자 언어장애인이어서 어디를 찾아 나선다는 것은 엄두도 못 냈습니다. 전화로 한 번 물어보려고 마음을 먹고 그 교회로 전화를 걸어 위치를 물어보았고, 처음으로 교회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그리 크지도 않고 교인도 많지 않았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내게 말하기를 먼저 비디오테이프 10개가 있는데 그것부터 들어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비디오테이프도 권신찬 목사님의 설교로 ‘ 성경은 사실이다’라는 주제였습니다. 많은 증거 자료를 인용하면서 성경이 사실인 것을 증명하는데, 그중에는 중국 집에 있을 때 들어 본 적이 있는 것들이 몇 개 있기도 하여 여하튼 잔뜩 구미가 당겼습니다. 계속 들으면 들을수록 새로운 말씀이 너무나 생동감 있게 머릿속에 와 닿았습니다.
안내해주신 김선생은 매번 내 숙소에서 말씀 듣는 장소까지 먼 거리를 왕복하며 운전해 주셨는데, 그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할 여유도 없이 오며 가며 보충 설명을 듣고 물어보고 대답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는 매일 비디오 테이프 듣는 시간만을 기다리며 지냈습니다. 7편, 8편에서는 인간의 죄 문제가 나왔습니다. 이웃 사랑하기를 내 몸과 같이 사랑 못하니 죄인이라고 생각한 정도였으나, 하나님 앞에 내가 이렇게 큰 죄인일 줄이야 꿈에도 생각 못했던 것입니다.
목사님께서는 창세기 4장에 나오는 가인과 아벨의 제사를 말씀하시는데, 이전에는 전혀 들어 보지 못한 새로운 말씀이었습니다. 농사짓는 가인이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바쳤는데, 왜 하나님께서 열납하시지 않으셨는가 하는 내용입니다.
아담이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 하신 선악과를 따 먹음으로 죄를 지었을 때 하나님께서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창 3:21 참조)고 했습니다. 즉 죄사함은 피 흘림으로만 된다는 가르침인데 가인은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방법으로, 자기의 생각과 자기의 노력과 자기의 선으로 저주받은 땅의 소산을 제물로 삼아 드렸으니 어떻게 하나님께서 이 제물을 받으시겠는가 하는 말씀이었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결국 가인은 살인죄를 짓고 말았구나 생각하며 너무나 놀랐습니다.
지금 하나님을 믿는다고는 하나 내 나름으로, 내 방법으로 믿고 섬기고 있으니 나도 가인이 걸어간 길을 그대로 걷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내가 걷고 있는 길이 죄의 길이니 나의 모든 행동이 죄일 수밖에 없고 나의 어느 한 가지가 죄 아닌 것이 있겠습니까. 나는 열심히 지옥을 향해 뛰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예수를 믿고 예수의 피가 우리 죄를 씻어주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미 아는 것이었으나, 정작 나의 죄를 씻기에는 너무 어렵고 아득하게만 느껴졌습니다. 믿고 깨달으면 된다고 하는데 도무지 방법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려고 해도 기도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결국 지옥밖에 갈 곳이 없구나 하고 생각하니 떨리고 무서웠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그것은 죽은 후의 일이니 될 대로 되어라’ 하고 자포자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마침 그날은 괌 교회에서 바닷가로 나가 여러 사람이 함께 친교 시간을 가졌는데 여자 두 분이 내게 와서 비디오를 본 정황을 물어보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때 너무 풀이 죽어 있었고, 그들과는 초면이나 다름없는 형편이어서 겨우 묻는 말에만 간단히 대답하고 있는데, 그 꼴이 너무 처량하게 보였던지 끝까지 주님 말씀을 붙들라고 충고를 해주셨습니다.
그날 저녁 숙소로 돌아와 다시 성경을 펼쳐 놓고 읽어 보았으나, 여전히 그 많은 죄가 사면초가처럼 달려들었습니다. 너무나 답답하고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3월 18일 수요일 저녁, 9편 테이프을 틀어놓고 앉았습니다. 계속 듣는데 목사님의 설명이 “구원의 열쇠는 말씀을 받아들이느냐 안받아들이느냐에 있고, 구원은 하나님이 하시는데 나는 그저 믿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어떻게 하나님께서 죄를 해결해 주시는가 하는 것을 설명하면서 창세기 3장 내용, 인간이 보기에는 일반적인 죄이지만, 아담과 하와 가 선악과를 따 먹고 죄를 짓게 된 것은 바로 뱀의 감언이설을 듣고 그 말을 받아들였기 때문이고, 그 죄로 말미암아 영혼을 죽이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기는 결과를 초래했고, 결국 그 죄성은 대대로 유전되어 나에게까지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이때 내 마음속에는 한 가닥 희망이 보였습니다. 인간의 죄의 근원이 뱀, 곧 사탄의 말을 받아들임으로 시작되었으니 이제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받아들이면 구원이 되는 것이로구나.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죽은 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듣는 자는 살아나리라” (요 5:25)
이때부터 목사님의 설교 말씀은 꼭 나의 마음을 대변해 주듯이 내 심정을 그대로 표현해 주었습니다. ‘야! 나도 살 길이 있구나’ 내 속에서는 환호 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주님은 벌써 2천 년 전에 십자가에서 보혈을 흘려 내 죄를 다 씻어 놓았다고 그렇게 여러 번 말해도 믿어지지 않던 것이 이때는 단번에 믿어져 천국 가는 길이 환하게 내 앞에 펼쳐졌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김선생은 어떤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느냐고 물었습니다. 없다고 하니 뭔가 좀 서운한 눈치였습니다. 나는 그게 마음에 좀 걸렸습니다. 숙소에 와서 혼자 가만히 생각해 보니 혹시 내가 구원을 못 받았는가 싶기도 하고 구원이 아닌가 의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성경을 펼쳐 들었습니다. 히브리서 10장 17절 말씀을 찾아 큰소리로 읽었습니다. “또 저희 죄와 저희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지 아니하리라” 내가 더 바랄 것이 또 무엇이 있단 말입니까!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근 30여 년을 예수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무신론과 진화론의 교육을 받으며 살아왔고,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는 신화로만 들어왔으며, ‘신’이란 말만 나오면 무조건 미신으로만 치부하던 나였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허무하게만 느껴지는 인생과 인간관계의 갈등 속에서 마음에 깃들기 시작한 권태감으로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으나, 아무 데도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세상에는 신학이라는 것도 있다는데 어떤 것인가 궁금증을 가져 보기도 했습니다.
내가 예수라는 말과 성경에 대하여 들어 보기 시작한 것은 불과 5년 전의 일입니다. 그때 성경에 대한 호기심으로 마을의 노인 몇 분이 모이는 곳에 찾아가 보았는데 너무나 초라하였습니다. 보잘것없는 모임이었고 성경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었지만 내게는 이때가 내 인생에서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는 시발이었습니다.
거기서 성경을 처음 읽어 보았습니다. 읽기는 읽었지만 무슨 뜻인지 알 길이 없었고, 계속 읽어지지도 않았으나 차츰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기독교인들과의 만남이 잦아져서 흥미로나마 주일 예배에 빠지지 않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죄에 대하여, 인간에 대하여, 사랑에 대하여, 천국과 지옥에 대하여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고 살던 인생을 돌이켜 볼 때 양심에 내가 죄인이라는 것을 시인하지 않으려 해도 시인 안 할 수 없었습니다.
내 나름대로 회개하고 금식도 해보았으나, 그때만 지나고 나면 여전히 내 죄는 조금도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벌써 거짓이 나보다 앞서 달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제법 섬긴다고 하였으나 하나님에 대하여 아무것도 몰랐으니 어찌 내 죄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겠습니까.
설마 내가 그 거룩한 천국에 갈 수 있겠는가 큰 의심을 하고 있으면서도 책에서 읽은 것과 남에게서 들은 말을 흉내 내여 천국에 갈 수 있느냐고 누가 물으면 갈 수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던 내가 괌으로 오게 된 것은 큰 축복이었고 정말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괌은 4계절이 선명치 않지만 그때가 분명 봄이었습니다. 괌에 도착한 후 처음 몇 달은 매우 답답하였습니다. 성경을 아무리 부지런히 읽어도 하나님과는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나 스스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듣게 된 라디오 방송에서 권신찬 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들려 나왔습니다. 요한복음 1장을 토대로 한 말씀이었는데 태초에 있던 말씀이 곧 하나님이라는 것이었으며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요 1:14)는 내용이었습니다.
이것이 수십 번 읽어 왔으며 외울 수도 있는 말씀이었지만 이렇게 새롭게 들리고 이렇게 명확하게 들리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 후 거의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라디오 방송을 들었습니다.
믿음에 대하여 말씀하시는데 믿음에는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시인하는 믿음과 깨달음의 믿음인데, 아주 다른 믿음이며, 후자라야 말씀 안에 있는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 성령의 인치 심을 받아 구원에 이르게 되며, 이것이 거듭남이고 영혼 구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요한복음 3장에 거듭난다는 말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너무나도 그 뜻을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때부터 나는 말씀을 사모하게 되었습니다.
몹시 이 교회를 찾아보고 싶었으나 괌은 나에게 너무나 생소한 땅이었고 영어에는 청각장애인이자 언어장애인이어서 어디를 찾아 나선다는 것은 엄두도 못 냈습니다. 전화로 한 번 물어보려고 마음을 먹고 그 교회로 전화를 걸어 위치를 물어보았고, 처음으로 교회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그리 크지도 않고 교인도 많지 않았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내게 말하기를 먼저 비디오테이프 10개가 있는데 그것부터 들어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비디오테이프도 권신찬 목사님의 설교로 ‘ 성경은 사실이다’라는 주제였습니다. 많은 증거 자료를 인용하면서 성경이 사실인 것을 증명하는데, 그중에는 중국 집에 있을 때 들어 본 적이 있는 것들이 몇 개 있기도 하여 여하튼 잔뜩 구미가 당겼습니다. 계속 들으면 들을수록 새로운 말씀이 너무나 생동감 있게 머릿속에 와 닿았습니다.
안내해주신 김선생은 매번 내 숙소에서 말씀 듣는 장소까지 먼 거리를 왕복하며 운전해 주셨는데, 그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할 여유도 없이 오며 가며 보충 설명을 듣고 물어보고 대답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는 매일 비디오 테이프 듣는 시간만을 기다리며 지냈습니다. 7편, 8편에서는 인간의 죄 문제가 나왔습니다. 이웃 사랑하기를 내 몸과 같이 사랑 못하니 죄인이라고 생각한 정도였으나, 하나님 앞에 내가 이렇게 큰 죄인일 줄이야 꿈에도 생각 못했던 것입니다.
목사님께서는 창세기 4장에 나오는 가인과 아벨의 제사를 말씀하시는데, 이전에는 전혀 들어 보지 못한 새로운 말씀이었습니다. 농사짓는 가인이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바쳤는데, 왜 하나님께서 열납하시지 않으셨는가 하는 내용입니다.
아담이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 하신 선악과를 따 먹음으로 죄를 지었을 때 하나님께서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창 3:21 참조)고 했습니다. 즉 죄사함은 피 흘림으로만 된다는 가르침인데 가인은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방법으로, 자기의 생각과 자기의 노력과 자기의 선으로 저주받은 땅의 소산을 제물로 삼아 드렸으니 어떻게 하나님께서 이 제물을 받으시겠는가 하는 말씀이었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결국 가인은 살인죄를 짓고 말았구나 생각하며 너무나 놀랐습니다.
지금 하나님을 믿는다고는 하나 내 나름으로, 내 방법으로 믿고 섬기고 있으니 나도 가인이 걸어간 길을 그대로 걷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내가 걷고 있는 길이 죄의 길이니 나의 모든 행동이 죄일 수밖에 없고 나의 어느 한 가지가 죄 아닌 것이 있겠습니까. 나는 열심히 지옥을 향해 뛰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예수를 믿고 예수의 피가 우리 죄를 씻어주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미 아는 것이었으나, 정작 나의 죄를 씻기에는 너무 어렵고 아득하게만 느껴졌습니다. 믿고 깨달으면 된다고 하는데 도무지 방법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려고 해도 기도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결국 지옥밖에 갈 곳이 없구나 하고 생각하니 떨리고 무서웠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그것은 죽은 후의 일이니 될 대로 되어라’ 하고 자포자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마침 그날은 괌 교회에서 바닷가로 나가 여러 사람이 함께 친교 시간을 가졌는데 여자 두 분이 내게 와서 비디오를 본 정황을 물어보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때 너무 풀이 죽어 있었고, 그들과는 초면이나 다름없는 형편이어서 겨우 묻는 말에만 간단히 대답하고 있는데, 그 꼴이 너무 처량하게 보였던지 끝까지 주님 말씀을 붙들라고 충고를 해주셨습니다.
그날 저녁 숙소로 돌아와 다시 성경을 펼쳐 놓고 읽어 보았으나, 여전히 그 많은 죄가 사면초가처럼 달려들었습니다. 너무나 답답하고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3월 18일 수요일 저녁, 9편 테이프을 틀어놓고 앉았습니다. 계속 듣는데 목사님의 설명이 “구원의 열쇠는 말씀을 받아들이느냐 안받아들이느냐에 있고, 구원은 하나님이 하시는데 나는 그저 믿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어떻게 하나님께서 죄를 해결해 주시는가 하는 것을 설명하면서 창세기 3장 내용, 인간이 보기에는 일반적인 죄이지만, 아담과 하와 가 선악과를 따 먹고 죄를 짓게 된 것은 바로 뱀의 감언이설을 듣고 그 말을 받아들였기 때문이고, 그 죄로 말미암아 영혼을 죽이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기는 결과를 초래했고, 결국 그 죄성은 대대로 유전되어 나에게까지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이때 내 마음속에는 한 가닥 희망이 보였습니다. 인간의 죄의 근원이 뱀, 곧 사탄의 말을 받아들임으로 시작되었으니 이제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받아들이면 구원이 되는 것이로구나.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죽은 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듣는 자는 살아나리라” (요 5:25)
이때부터 목사님의 설교 말씀은 꼭 나의 마음을 대변해 주듯이 내 심정을 그대로 표현해 주었습니다. ‘야! 나도 살 길이 있구나’ 내 속에서는 환호 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주님은 벌써 2천 년 전에 십자가에서 보혈을 흘려 내 죄를 다 씻어 놓았다고 그렇게 여러 번 말해도 믿어지지 않던 것이 이때는 단번에 믿어져 천국 가는 길이 환하게 내 앞에 펼쳐졌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김선생은 어떤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느냐고 물었습니다. 없다고 하니 뭔가 좀 서운한 눈치였습니다. 나는 그게 마음에 좀 걸렸습니다. 숙소에 와서 혼자 가만히 생각해 보니 혹시 내가 구원을 못 받았는가 싶기도 하고 구원이 아닌가 의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성경을 펼쳐 들었습니다. 히브리서 10장 17절 말씀을 찾아 큰소리로 읽었습니다. “또 저희 죄와 저희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지 아니하리라” 내가 더 바랄 것이 또 무엇이 있단 말입니까!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