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난 소식

사랑으로 기다리신 하나님의 은혜

 저는 경남 마산에서 어머님을 모시고 초등학생 둘과 단출하게 살아가는 불혹을 조금 넘긴 사람입니다. 지난 1월 창원 전도집회에서 이십 여 년을 끌어오던 영혼의 문제를 해결하고 거듭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동과, 잊지 않고 저를 기억해주신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을 생각하며 몇 자 적으려 합니다.


 이십 여 년 전, 진주에서 구원의 역사가 일어날 때 거듭난 모친의 권유로 목포 학생전도집회를 다녀오면서 구원이 무엇인지,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그리고 성경이 사실이라는 것도 어렴풋이 알게 되었습니다. 동행했던 한 여학생이 문제를 해결하고 기뻐할 때 저도 나름대로는 소모임과 전체 성경집회에 열심히 참석했는데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했기에 무거운 마음으로 짐만 더 많이 안고 돌아왔습니다. 간증을 하는 여학생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질투도 나고, 화도 났지만, 한편으로는 저 자신이 바보같이 느껴졌습니다. 


 그 이듬해 열렸던 성경탐구모임에도 참석했는데 그때는 말씀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경비의 완장을 차고 불침번만 서게 되었습니다. 잠자리도 불편하고 식사도 불편했지만, ‘나도 무언가 느낄 수 있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수양회는 끝이 났고 결국 힘없는 발걸음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교회에 발도 끊고, 학교생활까지도 ‘공부는 무엇 때문에 하며, 적성에 맞지 않는 공고를 졸업해서 뭘 하겠는가’ 하는 허무한 마음에 결국 극단적인 방법을 취했습니다.


 이틀 만에 의식이 돌아와 다시 살았다 싶으니까 더 못 견디게 외로웠습니다. 어떻게 다시 고등학교에 복학하고 또 가출하면서 그렇게 세상에 젖어 살다가 탕아가 되어 돌아오니 희망도 용기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런 방황 속에 성인이 되었고 결혼을 했으나, 가정 문제로 또다시 아픔을 겪으면서 어린 두 아이와의 힘든 생활이 너무도 고통스러워 생을 끝내려고 몇 번을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편에서는 ‘저 어린 것들의 영혼 문제는, 또 나의 죽음 뒤에 있을 하나님의 심판은 어떻게 면하나’ 생각하니 실행을 하지 못하고, 결국 모친과 합류해서 마산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를 잊지 않고 사랑으로 기다리신 하나님의 은혜로, 이 버러지보다 못하고 쭉정이 같은 이 죄인 때문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려 돌아가셨다는 것을 드디어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네 허물을 빽빽한 구름의 사라짐같이, 네 죄를 안개의 사라짐같이 도말하였으니 너는 내게로 돌아오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음이니라 (이사야 44:22)


저는 이제 육신의 형제들과 저를 아는 모든 사람의 마음에 어둠이 걷히고 예수님의 보혈이, 하나님의 성령이 그들 마음에 역사하는 데 조금이나마 빛이 되고 소금이 될 수 있게 믿음에서 믿음으로 나아가도록 힘쓸 것입니다.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