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난 소식

하나님의 사랑에 감화되어


처음에

저는 파란만장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아버지의 사업 때문에 저희 가족은 제가 태어난 한국을 떠나 미얀마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겨우 여섯 살이었습니다. 6년이 지난 후, 이번에는 다시 말레이시아로 이사를 했습니다.

 

저는 아기였을 때 가톨릭교회에서 세례를 받았지만,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서 어느 한 종교에 정착한 적은 없었습니다. 저희 가족이 미얀마에서 살 때에는 절에 자주 가곤 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친구들을 따라서 몇몇 개신교 교회를 다니기도 했습니다.

 

삼 년 전, 저는 제 인생에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 주위의 어느 누구도 줄 수 없는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하루는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어머니가 제게, 제가 필요로 하는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침 제 어머니의 친구이신 문정숙 자매님이 어머니에게 하나님과 성경, 그리고 구원에 대해 말씀하셨고, 어머니는 매우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주에 <성경은 사실이다> DVD를 시청하기로 하셨던 터였습니다. 성경 공부는 겨울 방학 기간 중 일주일 정도였기 때문에 어머니는 제게 한국에 가서 한번 공부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문 자매님은 성경을 공부하게 될 장소에 대해서 미리 설명해 주셨습니다.

 

혼자 한국에 간다는 것은 제게 있어서 대단한 모험이었습니다. 저 이외에, 다섯 명의 어른들이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반갑게도 서울에 사시는 문 자매님의 친구분이 저를 살펴보러 안성에 몇 번 오셨습니다.

 

처음 며칠은 순조로웠습니다. 저는 성경은 사실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모든 증거들을 믿었습니다. 그러나 말씀하시는 분이 죄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을 때 매우 두려웠습니다. 저는 제 죄를 하나하나 써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스물세 번째 죄에 이르렀을 때 정말로 섬뜩해졌습니다. 그날 밤 모두 잠들었을 때, 저는 강연을 듣던 곳으로 들어가 기도했습니다. 말씀하시는 분은 죄를 하나만 범해도, 구원받지 않으면 반드시 지옥에 간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이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시고 저를 구원해 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정말 비참했습니다. 집회가 끝날 시간이 거의 다 되어 가는데도 저는 구원받지 못했습니다. 저는 성경이 사실인 것과 예수께서 세상의 죄를 씻어주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는 것을 머리로 이해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마음으로는 믿지 못했습니다.


오후 강연 시간 동안에 저는 엄청난 복통과 두통에 시달렸습니다. 그리고 좌절하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점심 식사를 하러 갔을 때, 저는 집회 강의실 뒤에 혼자 남아 있었습니다. 깊은 바다에 빠져 하나님께서 손잡아 주시기를 애원하고 있는, 구원해 주시기를 바라고 있는 저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로 가는 문을 두드리며, 안으로 들여보내 달라고 간청하고 있는 저를 떠올렸습니다. 저는 거의 한 시간 동안 울며 기도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저녁 강연을 들어도 나아진 것은 없었습니다. 저는 모든 것을 이해했지만, 마음으로는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강연이 끝났을 때 저는 저 자신에게 화가 났습니다. 그때 문 자매님의 친구분께서 저를 보러 서울에서 오셨습니다. 그분은 제가 이미 알고 있지만 믿을 수 없었던 사실들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다음 구절을 읽어 보라고 하셨습니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 (요일 4:10)

 

또 그분은 저에게 그 구절을 다시 읽되, 이번에는 “우리가”, “우리를” 그리고 “우리의”라는 단어 대신 제 이름을 넣어 읽어 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때 하나님의 사랑에 감동받았습니다. 제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저를 먼저 사랑하시고 저를 구원해 주신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며 실컷 울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2003년 12월 5일에 거듭났습니다.

 

그날 밤, 말레이시아에 계신 어머니께 전화를 했고, 어머니는 제게 당신 역시 구원받으셨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무척 아름다운 순간이었습니다.


 

 

구원받은 이후의 삶

어머니도 저도 모두 구원받았기 때문에 무척 행복했습니다. 말레이시아로 돌아가자마자 하나님께서 주신 구원에 대한 제 생각과 감정을 어머니께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대화는 그다지 매끄럽지 못했고 깊이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매주 토요일 문 자매님 댁에 모여서 한국에서 진행되는 주말 말씀을 인터넷을 통해 들었습니다.

 

일 년이 지난 후에 어머니는 제게 당신께서 아직 구원받지 않았다고 고백하셨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사실이다> DVD를 다시 보셨습니다. 어머니는 그때 구원받았다고 믿고 계시지만, 저는 제가 느끼고, 또 구원받은 다른 형제자매들을 통해 깨닫게 된 그 하나님의 사랑을 제 어머니에게서는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언젠가 제 어머니를 구원해 주실 것을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구원받은 날로부터 제 마음에는 항상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학교, 일 그리고 대학 입시 준비로 전도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졌고, 저는 수렁에 빠진 기분이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국교는 이슬람교인데, 이슬람교도들은 정부로부터 특권을 부여받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슬람교도들에게 전도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중국인, 인도인, 그리고 말레이시아에 사는 다른 외국인들에게 전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던 중, 방글라데시 사람인 스리 씨에게 전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성경은 사실이다> DVD를 두 차례나 보았지만 자신이 죄인인 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영어가 그리 유창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경 강연의 70% 정도만 이해했을 뿐이었습니다. 올해 7월에 그는 방글라데시로 돌아갔고, 돌아가기 전에 문 자매님이 그에게 성경책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스리 씨가 구원받지 못해 저는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구원받는 것은 하나님과 스리 씨 사이의 문제이고, 우리는 그를 하나님께로 인도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말레이시아를 떠나며

저는 8월에 미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미국 명문대에 다닐 수 있는 기회를 주셨고, 저는 매우 기대에 차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말레이시아에서 복음을 전하는 일에 별다른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그곳에는 문 자매님과 함께 복음을 전할 형제자매들이 없을 것입니다.


저는 문 자매님이 간직하고 계신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전도하는 데 있어서의 그 결단력을 존경합니다. 문 자매님은 말레이시아에 오신 지 올해로 5년째이고, 말레이시아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계십니다. 완전히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최소한 한 명의 말레이시아인은 거듭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말레이시아를 떠나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문 자매님은 말레이시아로 오게 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하십니다. 그분은 한국어 교사로서 누군가가 복음에 관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 말레이시아 사람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성경을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를 떠나기에 앞서 저는 말레이시아에도 어느 날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게 해달라고 주님께 기도했습니다. 물론 그 일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저는 분명 하나님께서 말레이시아에 대한 계획 또한 가지고 계신다는 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