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난 소식

구원이란 선물이 내게 오기까지


2008년 9월 19일 금요일, 이날 저는 하나님께로부터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값진 구원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고달픈 삶을 살던 제가 받은 선물에는, 저를 새 사람으로 완전히 바꿀 만큼 위대한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 있었습니다. 험난한 시련의 길을 걸으며 수많은 장애물에 부딪히고 넘어져 제 마음에 얼룩져 있던 상처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아물게 되었습니다. 저같이 볼품없는 존재도 하나님의 사랑을 입어 귀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불행이 행복으로 바뀌었습니다. 모든 것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제 마음에는 사랑이 흘러넘쳤고, ‘구원’이란 값진 선물의 보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행복함에 빠졌습니다. 지금의 이 행복이 제게 달콤한 꿈같이 느껴지는 이유는 어쩌면 제가 불우한 삶을 살아왔고 무뎌질 만큼 절망과 불행의 쓴맛을 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불행했던 과거

저는 1993년, 풍요롭지 않은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아주 작은 어린아이일 때부터 저는 부모님이 싸우는 모습을 보아왔습니다. 가정 형편도 좋지 않았을 뿐더러 화목하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갓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무렵, 결국 어머니께서는 집을 나가셨고 저와 언니, 아버지는 공장에서 기거하는 할머니께로 거처를 옮겨야 했습니다. 아버지는 우리가 엄마 없이 자랐다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하시려고 더 열심히 키워주셨고, 엄격하셔서 무섭기도 했지만 때론 따뜻하게 대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본래 술과 담배를 즐기시던 아버지는 어머니가 나가시자 술과 담배를 더욱 가까이하셨고, 하루가 멀다 하고 술에 취해 보내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사춘기였던 언니는 어머니의 빈자리 때문인지 친구들을 의지하며 방황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렸던 저는 그리운 마음에 아버지께 언제쯤 어머니가 돌아오시냐는 질문을 했고, 그때마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곧 돌아오실 것이며 우리는 엄마 없이도 괜찮을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어머니가 집을 나가시고 2년 정도 지났을 때,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잦은 술과 담배로 건강이 좋지 않으셨던 아버지였지만, 갑작스러운 죽음은 실감할 수 없었습니다. 당장이라도 살아 돌아온 아버지를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끼며 비로소 사람을 잃은 슬픔과 허무함, 공허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저와 언니는 어머니와 함께 지내려고 9년간 살던 포항을 떠나 대구로 올라왔습니다. 아버지가 없는 삶은 모두에게 고되었습니다. 혼자 두 아이를 키워야 하는 어머니의 얼굴에는 하나 둘씩 주름이 늘었습니다. 그래도 어머니는 우리를 남들 못지않게 키우려고 노력하셨습니다. 하지만 평소 아버지를 잘 따랐던 언니는 어머니와 자주 다투었했습니다.


 

2년 뒤, 겨우 유지해왔던 집을 형편상 더 유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안성에 계신 이모는 자기가 있는 곳으로 올라오라고 권하셨고 또다시 거처를 옮겨야 했습니다. 5평 남짓한 단칸방에 화장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집에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런 집이 부끄러워 친구를 데려오기 싫었고, 집이 어디냐는 친구들의 물음에 거짓말로 답을 하곤 했습니다. 계속 되는 거짓말은 제 스스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친구들을 속인 것이 들통났을 때 제 최선의 선택은 도망갈 곳을 찾아 숨는 것이었습니다.



잘못을 하면 값을 치르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런 일이 겹칠 때마다 마음의 상처는 더 벌어지고 마음의 문은 닫혀 갔습니다. 벗어날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도망칠 곳은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결국 저는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를 이해해 주지 않는다고만 생각하고 혼자만 앓았습니다. 또다시 상처를 받을까 두려워 사람들과 가까이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레 외톨이에 나만 옳다며 나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자가 되어버렸습니다. 


 

2년이라는 혼자만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사람들과 부딪힘으로써 생기는 문제가 싫었고 그런 다툼에 싸울 힘이 없는 저로서는 혼자 있는 생활이 오히려 좋았습니다. 유일한 친구라 생각한 TV와 컴퓨터만 의지하며 시간을 보냈고, 그것들은 제게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해 주었습니다.


 



영적인 존재의 두려움을 알게 되다

2008년 9월 6일의 토요일, 이런 제 삶을 바뀌게 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평소처럼 유일한 친구인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영적 체험이나 기이한 현장을 취재하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런 데에 특별한 관심이 없었지만 TV가 주는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며 영적인 존재가 있음을 믿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그 프로그램을 보았지만, 후에는 진짜 있겠다 싶을 정도로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이 죽으면 영혼은 어디로 가는지, 귀신이 되어 이생을 떠도는지 등 의문이 늘어갔고, 제 마음에는 서서히 공포심이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잠을 청하려 하면 무서운 장면들이 떠올라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왠지 내게도 그런 일이 생길 것만 같아 항상 불안하고 두려웠습니다. 그런 두려움에 제 정신력은 나약해져갔고, 어느 늦은 밤 그 두려움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잠을 자려는데 불현듯 TV 프로그램이 생각났습니다. 나는 TV 프로그램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처럼 다른 영혼에 빙의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설마 하는 마음은 불안함에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제 명치 쪽으로 무언가가 불쑥 들어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 무언가가 점점 위로 올라오려고 하는 것 같아 두려움은 한층 더 커지고 정신은 희미해져 갔습니다. 하지만 정신을 놓아버리면 위험하다는 본능적인 생각에 희미해져 가는 정신을 회복하고선 내 안에 있는 무언가에게 온 힘을 다해 발악했습니다.


 

효과가 있었는지 또 다시 명치 쪽으로 거북하고 무거운 것이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몸이 홀가분해지고 조금씩 안정을 찾았습니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이 안심을 지켜줄 무언가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장식장에 오랫동안 꽂혀 먼지투성이가 된 성경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성경 속에 내가 기대고 의지할 만한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모가 다니시는 교회에 가면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교회를 찾았고 그 속에서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찾는 것이 여기 있다는 확신이 생겨 15일부터 시작되는 전도집회에 참석하기로 하였습니다. 집회에 가기까지 매일 시간이 나는대로 성경을 읽었지만 성경 내용은 제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십계명에 대한 부분을 읽으며 하나님 나라가 있다면 이 십계명을 지켜야 갈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도저히 ‘살인을 하지 말라’는 계명 외에 다른 것들은 지킬 자신이 없었습니다. 나머지 계명은 앞으로 조금씩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전도집회의 시작

15일이 되어 집회가 시작되었습니다. 한 달 전만 해도 내가 그런 일을 겪고 집회에 참석하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집회에 참석하여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하며 사람이라는 존재를 받아들였습니다. 좋으신 분들이 많았고, 집회 기간 내내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가득 찼던 마음은 말씀을 들으면서 신기하게도 점차 수그러들었습니다. 또한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이스라엘의 역사와 예수님에 대한 예언, 그의 탄생과 부활, 세상의 흐름이 성경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진리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의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이 수그러드는 것에 만족하게 되면서 속으로 이만하면 되었다고 생각했던 때문이었는지 제가 엄청난 죄인이라는 사실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강사님은 그런 제 마음을 꿰뚫어 보셨는지 율법과 죄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죄를 지은 첫 사람 아담의 피를 물려받은 우리 후손들은 날 때부터 죄인이라는 것과 성경에 기록된 율법을 단 하나라도 어기면 하나님 앞에 죄인이라는 것, 하나님과 나 사이는 그 죄로 가로막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완전한 죄인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많은 죄들이 없어질까, 과연 내 힘으로 지울 수 있을까, 아니면 누가 해결해 줄까 하는 걱정들이 밀려왔습니다. 제 머릿속은 온통 죄 문제로 가득 메워졌습니다. 혼자 해결해 보려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해답을 얻을 수 없었고, 집회에 참석한 다른 사람과도 죄에 대해 대화해 보았지만 이 죄가 사라지기는커녕 더욱 드러나 숨길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내 힘으로는 이 죄들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구원을 얻다

내가 네 허물을 빽빽한 구름의 사라짐같이, 네 죄를 안개의 사라짐같이 도말하였으니 너는 내게로 돌아오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음이니라  (이사야 44:22)



다음날 놀랍게도 강사님은 비밀을 꽁꽁 숨겨두셨다가 한꺼번에 풀어놓듯이 죄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세상에 오신 예수님은 아무런 죄가 없음에도 이 세상 인류의 죄와 내 죄의 대가를 십자가에 못 박히는 희생으로 대신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부터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제서야 그것이 나의 더러운 죄로 인해서였다는 것과 그때 이미 내 죄는 물론 훗날 지을 모든 죄까지도 사하여 주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우리를 긍휼히 여기셔서 우리의 죄악을 발로 밟으시고 우리의 모든 죄를 깊은 바다에 던지시리이다 

(미가 7:19)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 하신 “다 이루었다” (요 19:30) 는 말씀 속에는, 모든 인류의 죄를 용서하심과, 단지 그것을 깨닫고 믿으며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영생을 얻는다는 의미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그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되었고, 하나님의 사랑도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내 모든 죄를 사하여 주실 만큼 큰 하나님의 사랑을 몸소 보여주신 분이셨습니다. 하나님과 나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빽빽한 죄들은 예수께서 흘리신 피가 모두 덮었고, 그 피는 제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와 그의 나라의 백성이 되는 영광까지 얻게 해 주었습니다.



어두운 바닷길을 밝히는 등대같이 제 길을 비춰주시고, 든든한 반석같이 고난을 이길 힘을 주시는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