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난 소식

저도 하늘나라에 가고 싶어요


저는 1962년 전라남도 여수에서 4남 3녀 중 여섯째로 태어났습니다. 당시 아버지는 배에서 모래를 지게로 퍼 나르는 일을 하셨습니다. 집안이 어려웠기에 맏이인 큰언니는 초등학교도 입학하지 못하고 남의 집에서 미용 일을 배워 동생들 뒷바라지를 했습니다. 그러느라 결혼도 못한 채 지금 65세가 되었고 아직도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큰언니가 1972년, 28살에 가장 먼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았습니다. 복음을 깨달은 뒤로 큰언니는 한번씩 집에 올 때면 불교신자이신 아버지와 큰소리로 싸우곤 했습니다.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면서 말이지요.
어려서부터 큰언니는 제게 마치 천사와 같았습니다. 매일 언니는 기쁘게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제게 있어 하나님이란 분은 무서운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죄인은 언감생심 하나님 나라는 쳐다보지도 못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일요일만 되면 천사 같은 분들이 많이 계시는 교회에 가는 것도 너무 싫었습니다. 언니의 십일조에 손을 댄 일부터, 다섯 살 어린 시절부터 제가 지은 죄는 말할 수 없이 많아서 바닷가의 모래알에 비길 만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너는 크면 큰언니의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주위 사람들의 말을 귀에 못이 박힐 만큼 들어왔는데도, 어쩌면 그렇게 저는 청개구리처럼 많은 죄를 짓고 살아왔는지요.

 


1980년, 대학교에 진학하라던 언니의 권고에도 꼴등을 맴도는 실력 때문에 진학포기를 선언하고 고등학교 졸업식을 며칠 앞둔 1월의 어느 날, 언니는 제게 관광도 하고 성경 강연도 들을 겸 졸업 기념으로 제주도에 다녀오자고 권유했습니다. ‘옳다구나. 이번 기회에 제주도 구경이나 실컷 해야겠다’ 하며 저도 얼른 따라나섰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권신찬 목사님의 설교를 듣던 중 히브리서 10장 17절 “또 저희 죄와 저희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지 아니하리라 하셨으니”라는 말씀을 통해 구원받았노라고 했고 그것이 구원인 줄 알고 지금껏 죄에 빠져 살아왔습니다.

 


제 신앙생활이라고 하는 것은 십일조를 내야 할 때 잠깐씩 교제의 자리에 참석하는 정도였고 평소에는 교회에 잘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매해 성경탐구모임에는 가족들이 다 함께 만나는 기회였기에 꼭 참석했습니다.
그러나 잠깐씩 교회에 가서, 또 성경탐구모임 장소에 가서 아무리 말씀을 들어도 마음 한구석에는 참 평안이 없었습니다. 늘 죄의식이 저를 붙잡고 있었습니다. 언니는 제게 개가 토한 것을 또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지만, 저는 그것이 무슨 말인지도 이해하지 못한 채 하나님과 함께하는 생활을 뒤로하고 돌아서서 생활해 왔습니다.

 


그렇게 생활을 해오던 중 올해 8월이었습니다. 뉴스에서는 이 지구상에 나타나는 이상 현상과 재난 등에 대한 소식이 많이 보도되었습니다. 내 죄를 용서해 주셨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제 마음속에는 주님 오시는 날 나는 데려감을 당하지 못할 것 같은 불안함이 항상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살아온 제 자신이 면목 없었지만 앞으로는 교제 가운데라도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교제의 자리에 늘 참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죄의식에 사로잡혀 살아왔는데다 발표력도 없어 슬며시 자리에 함께하는 저를 아무 말 없이 바라보아 주시고, 구원 간증이나 살아온 내력 등 궁금한 것이 많으셨을 텐데도 묵묵히 기다려 주시는 형제자매들이 고마웠습니다.

 


최근 저는 다섯 평 되는 가게를 하나 내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기가 어려워지자 운영의 어려움이 걱정되어 지난 8월 31에는 일요일임에도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고 가게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컴퓨터를 켜고 앉아 인터넷상에 올라와 있는 권신찬 목사님의 설교 말씀과 여러 강연자들의 말씀을 두루 듣고 다시 반복해서 듣던 저는,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 옆의 강도가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 저를 기억하소서’ 했을 때 저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오른손을 뻔쩍 들었습니다.

 

 

‘저도요! 저는 강도보다 더한 죄를 엄청나게 지었지만, 저도요! 저도 하늘나라에 가고 싶어요’하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진실로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믿어졌습니다. 제 진정한 생일이 생긴 것이지요. 그리고 창세기 4장 7절의 “죄의 소원은 네게 있으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는 말씀이, 마귀의 속삭임에서 저를 꽉 잡아주십니다.

저를 구원하신 주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