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고통에서 은혜를 알게 되다
저는 유교 사상을 지니신 부친과 불교를 믿으시는 어머니 아래에서 자랐습니다. 이러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정직하게 사는 것이 삶의 보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의 존재 여부에는 관심도 없었고 열심히 공부하여 출세하는 것과 돈을 벌어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며 선하게 사는 것이 제 삶의 목표였습니다. 학창시절에나 사회인이 된 후에도 시간이 있으면 늘 독서를 했습니다. 영웅전, 세계문학전집 등을 많이 읽었는데 특히 철학 서적을 탐독했지요. 이렇게 여러 종류의 서적에서 얻은 지식은 제 인생관을 형성했습니다. 즉 사람이란 자기 노력에 따라 명예와 재물을 얻고, 불행한 사람들을 돕고 법을 잘 지키며 살다가 늙고 병들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죽어 없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선조들도 다 그렇게 살다 죽었으니까요. 그러나 죽고 싶지 않다는 마음과 죽음에 대한 공포는 마음에 남아 있었습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결혼을 하고 2남 1녀의 자녀도 보았습니다. 나이 마흔이 되었을 때 학자가 되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모 대학원에 입학하여 공부하다 보니 만학에 공부하기도 힘들었고, 박사 학위를 받아도 세 자녀의 학비 조달은 힘들 것 같아 대학원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자퇴를 하였습니다.
그 후 친구의 소개로 조그마한 가게 하나를 얻어 소매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장사에 문외한이었던 저로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아내가 한국에 있을 때 사람들을 많이 접하는 은행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기에 그 경험을 살려 가게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가게를 시작한 첫 1, 2년은 종업원 없이 하루에 14시간씩 일하며 갖은 고생을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3, 4년이 지나니 여윳돈이 조금 생겨 점원을 고용하게 되었고 5, 6년이 지나자 기반이 잡혀 명품 핸드백, 의류, 보석까지 취급하게 되었습니다. 10년 가까이 되니 부촌에 있는 저택에서 살 수 있게 되었고, 아이들도 빗나가지 않고 잘 자라 주어 명문 사립학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넉넉한, 이 세상에서 말하는 행복한 삶을 만끽하며 살았지요.
사람이란 명예와 직위가 높아지면 목이 곧아지고 재물이 풍부해지면 세상 재미에 빠지는 법입니다. 저 역시 세상 재미에 빠져 인생을 즐기면서 조금 더 잘 살기 위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한 여인의 희생으로 죄를 깨닫게 되고
이렇게 부러울 것 없는 삶이었는데도 가끔 저도 모르게 긴 한숨이 나왔습니다. 한숨을 쉴 때마다 아내는 “왜 그렇게 한숨을 쉬세요?” 하고 물어 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글쎄,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네.” 라고 무심한 척 답을 하곤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하나님은 몰랐지만 죄의식으로 괴로움을 받는 양심병 환자였습니다.
이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 이 나이에 내 과거의 비밀을 밝힌들 무슨 일이 있으랴 믿고 십여 년 묵은 긴 한숨의 사연을 간략하게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저는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기 전 한 여인을 만났습니다. 그녀의 부모님은 모두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했고 부친은 교육사업과 건축업을 하는 모 기업체의 회장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집안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무남독녀 외동딸이었지요. 우리 집과는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비교되지 않는 가정환경이었지만 우리의 사랑은 신분의 격차를 뛰어넘는 열렬하고 순수한 사랑이었습니다.
그녀의 부모님은 자기네 집안과 수준이 맞는 곳에 딸을 시집보내기로 결정을 하고 있었고 신랑감은 장래가 촉망되는 엘리트 법관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부모님과 결혼에 대하여 의논을 하던 중 의견 충돌이 생겼고 집을 뛰쳐나와 우리 집으로 오는 도중 교통사고를 당해 기억상실증에 저능아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녀의 담당 의사는 제 고교 동창이었습니다. 병원에 한 달 정도 입원하고 퇴원할 시기에 그 친구의 연락을 받은 후에야 저는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저는 그 여인을 생각만 하면 가슴이 아프고 죄의식에 사로잡혀 긴 한숨이 나왔습니다.
이야기로 되돌아가서
미국 생활이 십여 년 정도 지났을 때입니다. 사람의 욕심은 한이 없는 법. 사업이 잘 되고 여윳돈이 생기니 더 많은 돈을 벌고자 하는 욕심에 부동산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는 부동산을 사기만 하면 이윤이 남을 때였습니다. 그러나 사정이 좋지 않을 때도 있어 잘 될 때는 기뻐서 한 잔, 잘 안 될 때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한 잔을 하곤 할 때입니다.
어느 날, 오랜만에 한국에 있는 친정에 휴가를 다녀온 아내가(아내는 서울의 한 여고에서 열린 성경탐구모임에서 구원받았습니다) “여보, 우리도 교회에 나갑시다.” 라며 제 안색을 살폈습니다. 저는 무심히 “종교는 자유니까 가고 싶으면 혼자라도 나가세요. 그러나 어머님이 평생 불교에 심취해 계시니 지금은 좀 참는 것이 좋지 않겠소.” 라고 말했습니다. 제 말을 듣던 아내는 고개만 끄덕이며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지 2주일 정도 지난 후 아내가 다시 교회에 나가자고 했습니다. 저는 조금 짜증스럽게 “지난 번에 내가 말했잖아요. 어머니의 불심이 저렇게 강하시니 조금 기다려 보자고요.” 라고 했지요.
그리고 한 달 정도 지난 어느 날 아침, 침대 위에 놓여 있는 오디오에서 큰 소리가 흘러나왔고 그 고성은 잠을 깨우고 말았습니다. 무슨 말인지도 알 수 없이 흘러나오는 큰 소리는 제 고막을 자극했습니다. 일어나 아내를 불렀습니다.
“이것이 무슨 소리요?”
“복음 전도 테이프인데 당신이 들으면 좋을 것 같아서요. 잠이 깨면 일어나기 전에 들으라고 켜 놓았어요.”
나는 설교 내용은 알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설교하시는 분이 미국의 어느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소?”
내 말을 듣던 아내는 조금 머뭇거리더니,
“그분은 한국 시골에 있는 교회에서 시무하시다가 지금은 서울에서 복음 설교를 하시는데 한국에서 신학대학을 나오신 것 같아요.”
라고 말하면서 여전히 내 눈치를 살피고 있었습니다. 오만하고 무지했던 저는,
“아니, 세계문학전집이나 유명한 철학 서적들이 많은데 어디 들을 것이 없어서 무명의 한국 시골 목사의 설교를 듣고 있습니까? 다시는 켜지 마세요.”
하고 엄하게 말했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후 아내는 다시 그 테이프를 켜 놓아 제 잠을 방해했습니다.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서 “이것이 두 번째 경고니 다시는 테이프를 켜지 마세요.” 라고 아내를 꾸짖었습니다.
마귀와의 싸움
다시 일주일이 지난 아침이었습니다. 사업 부진과 부동산 하락으로 저는 큰 스트레스에 싸여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새벽에야 겨우 잠에 빠졌습니다. 이른 아침 6시 경이었습니다.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고성이 새벽에야 겨우 잠든 나를 깨우고 말았습니다. 내 잠을 깨운 듣기 싫은 고성이 신경을 자극하여 분노가 극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부엌에 있는 아내를 불러와 “왜 이 놈의 테이프로 나를 괴롭히는 거요?” 라고 소리쳤고 불끈 쥔 주먹이 아내의 얼굴로 향했습니다. 겁에 질린 아내의 얼굴을 보는 순간 ‘이 주먹으로 저 얼굴을 치면 죽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방문을 치고 말았습니다. 문에는 구멍이 뚫렸고 제 손에서는 피가 흘렀습니다. 겁에 질린 아내는 급히 밖으로 나가버리고 저는 수건으로 손에서 흐르는 피를 막고 침대에 몸을 던졌습니다. 침대에 누워서 생각하니 ‘아내가 집으로 돌아오면 저 테이프로 나를 또 괴롭히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 벌떡 일어나 망치를 가져와서 카세트테이프들을 망치로 쳐 버렸습니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아 침대 머리맡에 놓여 있는 아내의 성경책을 휴지통에 던져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침대로 와서 누웠습니다. 내 심장은 급하게 뛰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30분 정도 시간이 흐르니 심장 박동도 진정을 되찾고 있었습니다. 마치 폭풍이 지나간 후의 잔잔한 호수면 같았습니다. 이성을 되찾은 내게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놈의 테이프에 무슨 말이 들어 있기에 아내는 그렇게도 내가 듣기를 바라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침대에 누워 있는 제 시선은 방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카세트테이프 쪽으로 향했습니다. 일어나서 흐트러져 있는 테이프들을 줍기 시작했습니다. 몇 개는 망가지고 나머지는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휴지통에 처박혀 있는 성경책도 집어 제자리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카세트테이프 하나를 오디오에 꽂아 놓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성경을 읽은 적도 없고 교회에서 설교를 들은 적도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계속 들어보니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읽은 어느 책에서도 보지 못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말씀이 하도 신기하여 그날은 가게에도 나가지 않고 종일 말씀 테이프를 들었습니다. 특히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는 말씀은 제 나이 오십 평생에 처음 듣는 말이었습니다.
저녁이 되자 아내가 돌아왔습니다. 아내는 여전히 불안과 공포심으로 제 시선을 피했습니다. 아내를 보는 순간 무릎을 꿇고 사과하고 싶었지만 남자의 고집과 영양가 없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아내에게 모든 언행에 최대한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했습니다. 그리고는 아내가 없을 때 몰래 계속 말씀 테이프들을 들었습니다.
얼마 동안 말씀 테이프를 틀지 않던 아내는 제 언행이 부드러워진 것을 보고 마음에 안정을 되찾았고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다시 아침에 말씀 테이프를 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침에 잠이 깨면 눈을 감고는 그 테이프를 열심히 들었습니다. 며칠이 지난 후 아내가 “여보, 당신 요즘 말씀 테이프 듣고 있어요? 그렇게 화를 내던 사람이 잠잠하네요.” 라고 물어 왔습니다. 이 놈의 값어치 없는 자존심은 여전히 솔직하게 말을 못하게 했습니다. “뭐, 당신이 틀어놓으니까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거지요.” 라고 답했습니다.
그 후 아내는 서울에서 새 말씀 테이프를 구입하여 내가 들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테이프를 두 번 들었을 때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를 알게 되었고 세 번째 들었을 때 십자가에서 흘린 보혈이 나를 포함한 온 인류의 주홍 같은 죄를 눈과 같이 희게 해 주신 것을 알게 되었으며, 히브리서 9장 12절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는 말씀에서 예수님의 은혜를 깨닫고 기쁨에 넘쳐 아기처럼 엉엉 울었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순간부터 십여 년 묵은 긴 한숨은 사라져 있었습니다. 제가 기뻐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던 아내도 조용히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내는 제 손을 잡으며 “우리 찬송가 불러요.” 했고 찬송가책을 뒤지다가 405장의 가사가 내 마음과 꼭 맞아 아내가 선창하고 저는 뒤를 따라 불렀습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워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이 가사는 구원받은 당시의 제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것 같았습니다. 지금도 이 노래를 부르면 눈시울이 뜨거워져 눈물로 변합니다.
우리 부부는 구원받은 후부터 삶의 목표가 달라졌습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고후 5:17 말씀처럼 말입니다. 이제부터 버는 돈은 복음을 위해 쓰자고 서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산 집도 우리 가족만 즐길 것이 아니라 목사님과 전도하시는 분들, 그리고 여러 형제자매들이 복음을 전하고 교제하는 곳으로 쓰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하와이 모임집이 탄생했습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 덕분이었습니다.
말씀에서 해결된 나의 주벽
저는 술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사업상 필요할 때는 요정에도 가곤 했습니다. 그러나 복음을 깨달은 후에는 요정 출입을 끊었습니다. 하지만 식사할 때 반주로 마시는 맥주 한 잔은 끊을 수가 없었습니다. 식사할 때 기분 좋게 맥주 한 잔을 마시려고 하면 제 옆에는 항상 율법이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제 아내입니다. “당신 또 술 드시네요.” 라고 말하니 좋은 기분이 사그라졌습니다. “반주로 마시는 것을 가지고 무엇을 그렇게 말해요?” 라고 받아치며 약간의 다툼이 있곤 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새벽에 잠이 깨어 서재에 가서 성경을 읽던 중 데살로니가전서 5장 23절에서 내 눈이 멈추었습니다. “너희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에 흠 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 ‘옳지. 맥주 한 잔에도 알코올이 들어 있는데 ....’ 하는 생각이 들면서 반주를 끊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습관을 자신의 의지로 끊기는 참 힘들지요. 하지만 말씀에서 해결이 되면 쉽게, 그리고 영원히 끊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구원의 기쁨과 은혜에 감사함의 연속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데살로니가전서 5:16-18)
그렇습니다. 구원받은 성도의 마음속에는 항상 구원의 기쁨과 은혜의 감사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찬양하는 노래가 마음속에 가득 찹니다. 잠들기 전 침상에서, 아침에 눈을 떠 만물이 시야에 들어왔을 때, 길을 걸으며, 저는 항상 찬양과 감사가 마음에 가득합니다.
하와이의 경제 불황으로, 투자한 부동산을 모두 잃고 조그만 아파트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은행에서 대부한 빚을 다 청산하고 나니 최하 계층으로 떨어졌습니다. 제가 하나님을 몰랐다면 매일 술에 취해 팔자 타령을 하며 눈물로 세월을 보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큰 저택에서 부유하게 살 때보다 마음은 더욱 평화롭습니다. 주님을 가까이하는 시간이 더욱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옛날에는 시간이 있으면 사업 문제에 몰두했으나 모든 것을 잃고 나니 자나깨나 주님 생각뿐입니다. 물 한 모금, 사과 한 조각을 먹으면서도 감사함이 마음에 가득 차 찬송과 기도가 넘쳐흐릅니다.
만입이 내게 있으면 그 입 다 가지고
내 구주 주신 은총을 늘 찬송하겠네 (찬송가 23장)
바로 이런 심정입니다. 요즘 찬송가 403장을 매일 불렀는데 가사의 내용이 제 신앙심에 뜨거운 기름을 부어 주는 것 같았습니다.
나 위하여 십자가의 중한 고통 받으사
대신 죽은 주 예수의 사랑하신 은혜여
보배로운 피를 흘려 영영 죽을 죄에서
구속함을 얻은 우리 어찌 찬양 안할까
저 높고 높은 하늘에서 이 낮고 낮은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나’를 위하여 십자가에 매달려 손발에 못이 박히고 옆구리는 창에 찔리며 모진 고통 받으시며 운명하신 그 은혜를 상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눈물이 흐릅니다. 가시 면류관에 찔려 얼굴에서 피가 흐르고 창으로 찔린 옆구리에서는 피가 줄줄 흐르고 있습니다. 죄 많은 ‘나’를 위하여 흘리신 보혈, 구원해 주신 그 은혜와 감사함을 어찌 찬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예수 안에 있는 우리 한량없이 즐겁고
주 성령의 위로함이 마음속에 차도다
천국 음악 소리 같은 은혜로운 그 말씀
끊임 없이 듣는 우리 어찌 찬양 안할까
예수님의 사랑 안에 있는 우리는 한량없이 즐겁습니다. 왜냐하면 주 성령의 위로함이 마음속에 꽉 차 있으니까요. 그리고 천국 음악 소리는 얼마나 아름답겠습니까. 그런 아름다운 하나님의 말씀을 항상 듣게 되니 어떻게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 세상의 모진 풍파 쉬지 않고 불어도
주님 안에 보호받는 우리 마음 편하다
늘 깨어서 기도하고 저 천국을 바라며
주님만을 기다리니 어찌 찬양 안할까
구원받은 우리에게도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동안은 고통과 역경이 닥쳐옵니다. 그러나 우리는 거뜬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주님 안에서 보호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몸은 이 세상에 살고 있으나 우리의 소망은 이 땅에 있지 않고 저 하늘나라에 있습니다. 세상을 사랑하면 소망이 땅에 있게 되고 하나님의 사랑과 보호에서 멀어집니다. 이 세상의 모진 풍파가 우리 주변에 닥쳐와도 주님의 은혜와 사랑이 마음속에 가득 차 있으면 우리의 마음은 편안해집니다.
우리는 구원의 옷을 입고 믿음의 띠를 띠고 저 천국을 바라보며 주님만을 기다릴 수 있으니 어찌 찬양을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만 입이 내게 있으면 그 입 다 가지고 내 구주 주신 은총을 늘 찬송하겠네” 라는 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님들, 정말 보고 싶습니다.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으나 우리의 마음은 예수님의 사랑 속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76세의 젊지 않는 이 형제도 저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는 소망으로 모진 풍파를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먹든지 마시든지 주님에게 감사하며 우리의 사명을 다하기에 힘씁시다. 언제나 주님의 은혜 속에 같이 하기를 빕니다.
죄의 고통에서 은혜를 알게 되다
저는 유교 사상을 지니신 부친과 불교를 믿으시는 어머니 아래에서 자랐습니다. 이러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정직하게 사는 것이 삶의 보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의 존재 여부에는 관심도 없었고 열심히 공부하여 출세하는 것과 돈을 벌어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며 선하게 사는 것이 제 삶의 목표였습니다. 학창시절에나 사회인이 된 후에도 시간이 있으면 늘 독서를 했습니다. 영웅전, 세계문학전집 등을 많이 읽었는데 특히 철학 서적을 탐독했지요. 이렇게 여러 종류의 서적에서 얻은 지식은 제 인생관을 형성했습니다. 즉 사람이란 자기 노력에 따라 명예와 재물을 얻고, 불행한 사람들을 돕고 법을 잘 지키며 살다가 늙고 병들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죽어 없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선조들도 다 그렇게 살다 죽었으니까요. 그러나 죽고 싶지 않다는 마음과 죽음에 대한 공포는 마음에 남아 있었습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결혼을 하고 2남 1녀의 자녀도 보았습니다. 나이 마흔이 되었을 때 학자가 되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모 대학원에 입학하여 공부하다 보니 만학에 공부하기도 힘들었고, 박사 학위를 받아도 세 자녀의 학비 조달은 힘들 것 같아 대학원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자퇴를 하였습니다.
그 후 친구의 소개로 조그마한 가게 하나를 얻어 소매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장사에 문외한이었던 저로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아내가 한국에 있을 때 사람들을 많이 접하는 은행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기에 그 경험을 살려 가게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가게를 시작한 첫 1, 2년은 종업원 없이 하루에 14시간씩 일하며 갖은 고생을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3, 4년이 지나니 여윳돈이 조금 생겨 점원을 고용하게 되었고 5, 6년이 지나자 기반이 잡혀 명품 핸드백, 의류, 보석까지 취급하게 되었습니다. 10년 가까이 되니 부촌에 있는 저택에서 살 수 있게 되었고, 아이들도 빗나가지 않고 잘 자라 주어 명문 사립학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넉넉한, 이 세상에서 말하는 행복한 삶을 만끽하며 살았지요.
사람이란 명예와 직위가 높아지면 목이 곧아지고 재물이 풍부해지면 세상 재미에 빠지는 법입니다. 저 역시 세상 재미에 빠져 인생을 즐기면서 조금 더 잘 살기 위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한 여인의 희생으로 죄를 깨닫게 되고
이렇게 부러울 것 없는 삶이었는데도 가끔 저도 모르게 긴 한숨이 나왔습니다. 한숨을 쉴 때마다 아내는 “왜 그렇게 한숨을 쉬세요?” 하고 물어 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글쎄,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네.” 라고 무심한 척 답을 하곤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하나님은 몰랐지만 죄의식으로 괴로움을 받는 양심병 환자였습니다.
이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 이 나이에 내 과거의 비밀을 밝힌들 무슨 일이 있으랴 믿고 십여 년 묵은 긴 한숨의 사연을 간략하게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저는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기 전 한 여인을 만났습니다. 그녀의 부모님은 모두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했고 부친은 교육사업과 건축업을 하는 모 기업체의 회장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집안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무남독녀 외동딸이었지요. 우리 집과는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비교되지 않는 가정환경이었지만 우리의 사랑은 신분의 격차를 뛰어넘는 열렬하고 순수한 사랑이었습니다.
그녀의 부모님은 자기네 집안과 수준이 맞는 곳에 딸을 시집보내기로 결정을 하고 있었고 신랑감은 장래가 촉망되는 엘리트 법관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부모님과 결혼에 대하여 의논을 하던 중 의견 충돌이 생겼고 집을 뛰쳐나와 우리 집으로 오는 도중 교통사고를 당해 기억상실증에 저능아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녀의 담당 의사는 제 고교 동창이었습니다. 병원에 한 달 정도 입원하고 퇴원할 시기에 그 친구의 연락을 받은 후에야 저는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저는 그 여인을 생각만 하면 가슴이 아프고 죄의식에 사로잡혀 긴 한숨이 나왔습니다.
이야기로 되돌아가서
미국 생활이 십여 년 정도 지났을 때입니다. 사람의 욕심은 한이 없는 법. 사업이 잘 되고 여윳돈이 생기니 더 많은 돈을 벌고자 하는 욕심에 부동산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는 부동산을 사기만 하면 이윤이 남을 때였습니다. 그러나 사정이 좋지 않을 때도 있어 잘 될 때는 기뻐서 한 잔, 잘 안 될 때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한 잔을 하곤 할 때입니다.
어느 날, 오랜만에 한국에 있는 친정에 휴가를 다녀온 아내가(아내는 서울의 한 여고에서 열린 성경탐구모임에서 구원받았습니다) “여보, 우리도 교회에 나갑시다.” 라며 제 안색을 살폈습니다. 저는 무심히 “종교는 자유니까 가고 싶으면 혼자라도 나가세요. 그러나 어머님이 평생 불교에 심취해 계시니 지금은 좀 참는 것이 좋지 않겠소.” 라고 말했습니다. 제 말을 듣던 아내는 고개만 끄덕이며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지 2주일 정도 지난 후 아내가 다시 교회에 나가자고 했습니다. 저는 조금 짜증스럽게 “지난 번에 내가 말했잖아요. 어머니의 불심이 저렇게 강하시니 조금 기다려 보자고요.” 라고 했지요.
그리고 한 달 정도 지난 어느 날 아침, 침대 위에 놓여 있는 오디오에서 큰 소리가 흘러나왔고 그 고성은 잠을 깨우고 말았습니다. 무슨 말인지도 알 수 없이 흘러나오는 큰 소리는 제 고막을 자극했습니다. 일어나 아내를 불렀습니다.
“이것이 무슨 소리요?”
“복음 전도 테이프인데 당신이 들으면 좋을 것 같아서요. 잠이 깨면 일어나기 전에 들으라고 켜 놓았어요.”
나는 설교 내용은 알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설교하시는 분이 미국의 어느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소?”
내 말을 듣던 아내는 조금 머뭇거리더니,
“그분은 한국 시골에 있는 교회에서 시무하시다가 지금은 서울에서 복음 설교를 하시는데 한국에서 신학대학을 나오신 것 같아요.”
라고 말하면서 여전히 내 눈치를 살피고 있었습니다. 오만하고 무지했던 저는,
“아니, 세계문학전집이나 유명한 철학 서적들이 많은데 어디 들을 것이 없어서 무명의 한국 시골 목사의 설교를 듣고 있습니까? 다시는 켜지 마세요.”
하고 엄하게 말했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후 아내는 다시 그 테이프를 켜 놓아 제 잠을 방해했습니다.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서 “이것이 두 번째 경고니 다시는 테이프를 켜지 마세요.” 라고 아내를 꾸짖었습니다.
마귀와의 싸움
다시 일주일이 지난 아침이었습니다. 사업 부진과 부동산 하락으로 저는 큰 스트레스에 싸여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새벽에야 겨우 잠에 빠졌습니다. 이른 아침 6시 경이었습니다.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고성이 새벽에야 겨우 잠든 나를 깨우고 말았습니다. 내 잠을 깨운 듣기 싫은 고성이 신경을 자극하여 분노가 극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부엌에 있는 아내를 불러와 “왜 이 놈의 테이프로 나를 괴롭히는 거요?” 라고 소리쳤고 불끈 쥔 주먹이 아내의 얼굴로 향했습니다. 겁에 질린 아내의 얼굴을 보는 순간 ‘이 주먹으로 저 얼굴을 치면 죽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방문을 치고 말았습니다. 문에는 구멍이 뚫렸고 제 손에서는 피가 흘렀습니다. 겁에 질린 아내는 급히 밖으로 나가버리고 저는 수건으로 손에서 흐르는 피를 막고 침대에 몸을 던졌습니다. 침대에 누워서 생각하니 ‘아내가 집으로 돌아오면 저 테이프로 나를 또 괴롭히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 벌떡 일어나 망치를 가져와서 카세트테이프들을 망치로 쳐 버렸습니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아 침대 머리맡에 놓여 있는 아내의 성경책을 휴지통에 던져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침대로 와서 누웠습니다. 내 심장은 급하게 뛰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30분 정도 시간이 흐르니 심장 박동도 진정을 되찾고 있었습니다. 마치 폭풍이 지나간 후의 잔잔한 호수면 같았습니다. 이성을 되찾은 내게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놈의 테이프에 무슨 말이 들어 있기에 아내는 그렇게도 내가 듣기를 바라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침대에 누워 있는 제 시선은 방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카세트테이프 쪽으로 향했습니다. 일어나서 흐트러져 있는 테이프들을 줍기 시작했습니다. 몇 개는 망가지고 나머지는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휴지통에 처박혀 있는 성경책도 집어 제자리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카세트테이프 하나를 오디오에 꽂아 놓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성경을 읽은 적도 없고 교회에서 설교를 들은 적도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계속 들어보니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읽은 어느 책에서도 보지 못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말씀이 하도 신기하여 그날은 가게에도 나가지 않고 종일 말씀 테이프를 들었습니다. 특히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는 말씀은 제 나이 오십 평생에 처음 듣는 말이었습니다.
저녁이 되자 아내가 돌아왔습니다. 아내는 여전히 불안과 공포심으로 제 시선을 피했습니다. 아내를 보는 순간 무릎을 꿇고 사과하고 싶었지만 남자의 고집과 영양가 없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아내에게 모든 언행에 최대한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했습니다. 그리고는 아내가 없을 때 몰래 계속 말씀 테이프들을 들었습니다.
얼마 동안 말씀 테이프를 틀지 않던 아내는 제 언행이 부드러워진 것을 보고 마음에 안정을 되찾았고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다시 아침에 말씀 테이프를 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침에 잠이 깨면 눈을 감고는 그 테이프를 열심히 들었습니다. 며칠이 지난 후 아내가 “여보, 당신 요즘 말씀 테이프 듣고 있어요? 그렇게 화를 내던 사람이 잠잠하네요.” 라고 물어 왔습니다. 이 놈의 값어치 없는 자존심은 여전히 솔직하게 말을 못하게 했습니다. “뭐, 당신이 틀어놓으니까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거지요.” 라고 답했습니다.
그 후 아내는 서울에서 새 말씀 테이프를 구입하여 내가 들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테이프를 두 번 들었을 때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를 알게 되었고 세 번째 들었을 때 십자가에서 흘린 보혈이 나를 포함한 온 인류의 주홍 같은 죄를 눈과 같이 희게 해 주신 것을 알게 되었으며, 히브리서 9장 12절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는 말씀에서 예수님의 은혜를 깨닫고 기쁨에 넘쳐 아기처럼 엉엉 울었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순간부터 십여 년 묵은 긴 한숨은 사라져 있었습니다. 제가 기뻐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던 아내도 조용히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내는 제 손을 잡으며 “우리 찬송가 불러요.” 했고 찬송가책을 뒤지다가 405장의 가사가 내 마음과 꼭 맞아 아내가 선창하고 저는 뒤를 따라 불렀습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워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이 가사는 구원받은 당시의 제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것 같았습니다. 지금도 이 노래를 부르면 눈시울이 뜨거워져 눈물로 변합니다.
우리 부부는 구원받은 후부터 삶의 목표가 달라졌습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고후 5:17 말씀처럼 말입니다. 이제부터 버는 돈은 복음을 위해 쓰자고 서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산 집도 우리 가족만 즐길 것이 아니라 목사님과 전도하시는 분들, 그리고 여러 형제자매들이 복음을 전하고 교제하는 곳으로 쓰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하와이 모임집이 탄생했습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 덕분이었습니다.
말씀에서 해결된 나의 주벽
저는 술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사업상 필요할 때는 요정에도 가곤 했습니다. 그러나 복음을 깨달은 후에는 요정 출입을 끊었습니다. 하지만 식사할 때 반주로 마시는 맥주 한 잔은 끊을 수가 없었습니다. 식사할 때 기분 좋게 맥주 한 잔을 마시려고 하면 제 옆에는 항상 율법이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제 아내입니다. “당신 또 술 드시네요.” 라고 말하니 좋은 기분이 사그라졌습니다. “반주로 마시는 것을 가지고 무엇을 그렇게 말해요?” 라고 받아치며 약간의 다툼이 있곤 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새벽에 잠이 깨어 서재에 가서 성경을 읽던 중 데살로니가전서 5장 23절에서 내 눈이 멈추었습니다. “너희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에 흠 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 ‘옳지. 맥주 한 잔에도 알코올이 들어 있는데 ....’ 하는 생각이 들면서 반주를 끊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습관을 자신의 의지로 끊기는 참 힘들지요. 하지만 말씀에서 해결이 되면 쉽게, 그리고 영원히 끊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구원의 기쁨과 은혜에 감사함의 연속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데살로니가전서 5:16-18)
그렇습니다. 구원받은 성도의 마음속에는 항상 구원의 기쁨과 은혜의 감사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찬양하는 노래가 마음속에 가득 찹니다. 잠들기 전 침상에서, 아침에 눈을 떠 만물이 시야에 들어왔을 때, 길을 걸으며, 저는 항상 찬양과 감사가 마음에 가득합니다.
하와이의 경제 불황으로, 투자한 부동산을 모두 잃고 조그만 아파트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은행에서 대부한 빚을 다 청산하고 나니 최하 계층으로 떨어졌습니다. 제가 하나님을 몰랐다면 매일 술에 취해 팔자 타령을 하며 눈물로 세월을 보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큰 저택에서 부유하게 살 때보다 마음은 더욱 평화롭습니다. 주님을 가까이하는 시간이 더욱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옛날에는 시간이 있으면 사업 문제에 몰두했으나 모든 것을 잃고 나니 자나깨나 주님 생각뿐입니다. 물 한 모금, 사과 한 조각을 먹으면서도 감사함이 마음에 가득 차 찬송과 기도가 넘쳐흐릅니다.
만입이 내게 있으면 그 입 다 가지고
내 구주 주신 은총을 늘 찬송하겠네 (찬송가 23장)
바로 이런 심정입니다. 요즘 찬송가 403장을 매일 불렀는데 가사의 내용이 제 신앙심에 뜨거운 기름을 부어 주는 것 같았습니다.
나 위하여 십자가의 중한 고통 받으사
대신 죽은 주 예수의 사랑하신 은혜여
보배로운 피를 흘려 영영 죽을 죄에서
구속함을 얻은 우리 어찌 찬양 안할까
저 높고 높은 하늘에서 이 낮고 낮은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나’를 위하여 십자가에 매달려 손발에 못이 박히고 옆구리는 창에 찔리며 모진 고통 받으시며 운명하신 그 은혜를 상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눈물이 흐릅니다. 가시 면류관에 찔려 얼굴에서 피가 흐르고 창으로 찔린 옆구리에서는 피가 줄줄 흐르고 있습니다. 죄 많은 ‘나’를 위하여 흘리신 보혈, 구원해 주신 그 은혜와 감사함을 어찌 찬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예수 안에 있는 우리 한량없이 즐겁고
주 성령의 위로함이 마음속에 차도다
천국 음악 소리 같은 은혜로운 그 말씀
끊임 없이 듣는 우리 어찌 찬양 안할까
예수님의 사랑 안에 있는 우리는 한량없이 즐겁습니다. 왜냐하면 주 성령의 위로함이 마음속에 꽉 차 있으니까요. 그리고 천국 음악 소리는 얼마나 아름답겠습니까. 그런 아름다운 하나님의 말씀을 항상 듣게 되니 어떻게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 세상의 모진 풍파 쉬지 않고 불어도
주님 안에 보호받는 우리 마음 편하다
늘 깨어서 기도하고 저 천국을 바라며
주님만을 기다리니 어찌 찬양 안할까
구원받은 우리에게도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동안은 고통과 역경이 닥쳐옵니다. 그러나 우리는 거뜬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주님 안에서 보호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몸은 이 세상에 살고 있으나 우리의 소망은 이 땅에 있지 않고 저 하늘나라에 있습니다. 세상을 사랑하면 소망이 땅에 있게 되고 하나님의 사랑과 보호에서 멀어집니다. 이 세상의 모진 풍파가 우리 주변에 닥쳐와도 주님의 은혜와 사랑이 마음속에 가득 차 있으면 우리의 마음은 편안해집니다.
우리는 구원의 옷을 입고 믿음의 띠를 띠고 저 천국을 바라보며 주님만을 기다릴 수 있으니 어찌 찬양을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만 입이 내게 있으면 그 입 다 가지고 내 구주 주신 은총을 늘 찬송하겠네” 라는 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님들, 정말 보고 싶습니다.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으나 우리의 마음은 예수님의 사랑 속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76세의 젊지 않는 이 형제도 저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는 소망으로 모진 풍파를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먹든지 마시든지 주님에게 감사하며 우리의 사명을 다하기에 힘씁시다. 언제나 주님의 은혜 속에 같이 하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