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국 중남부의 달라스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는 누구보다도 기쁜 마음으로 2013년을 보내고 2014년을 맞이했습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형제자매들께 간증을 통해 제 기쁨을 나누고자 마음을 엽니다.
제가 처음 이 교제에 함께하게 된 것은 중학교에 다닐 무렵입니다. 일요일 오전이면 텔레비전에서는 캔디라는 재미있는 만화영화를 했는데, 엄마는 제게 교회에 가야 한다고 채근하시고는 해서 투덜거리며 엄마를 따라 교회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중학교 3학년 때 제가 사는 곳에서 전도집회가 있었는데, 그 내용을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죄에 대해서와 앞으로 이 세상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예언의 말씀을 들으면서 구원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집회가 끝나고 개인 상담을 했는데, 예수 그리스도를 참으로 알고 2천 년 전에 예수님이 내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려 돌아가셔서 과거의 죄와 현재의 죄, 미래에 지을 죄까지 다 사해주셨다는 것을 알았고,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상담자께서는 그것을 믿느냐고 제게 물어보셨고, 믿는다고 말씀드리니 그것이 바로 구원이라 하셨습니다.
그때 저는 그 사실들을 단순한 지식으로 받아들였을 뿐, 진리가 양심을 통과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부터 저는 스스로를 구원받은 사람으로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더구나 그 후로는 집에 갈 때 지나던 묘지를 무서워하지 않고 담대한 마음으로 다닐 수 있었는데 그것도 다 내가 구원받아서 그런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 후 1, 2년을 중고등학생 모임에 함께하며 교회를 다녔는데, 어떤 계기로 교회에서 마음이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저 형식적으로만 집회에 참석하다가 제가 살던 해남을 떠나 서울로 이사를 간 후로는 서서히 교회에 나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처음 얼마 동안은 일요일만 되면 교회에 가지 않는 것이 마음에 걸렸는데 그마저도 시간이 지나면서 무덤덤해져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저는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되었고 미국에서 결혼을 했습니다. 남편은 8남매 중 막내였는데, 시댁은 남편 형제들 중에 다섯 명이 목사일 만큼 남들이 부러워하는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었습니다. 결혼 전에 남편은 자기가 나가는 교회에 함께 나갈 것을 제게 제안했습니다. 당시 제가 살고 있는 달라스의 형제자매들은 따로 모임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저도 큰 갈등 없이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결혼한 후 지금까지 십일조를 내는 것과 부모님 생활비를 드리는 일을 한 번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특히 해외 선교에 대한 열정이 강해 매년 2-4주간 아프가니스탄, 중국, 태국, 멕시코 등으로 선교를 다녀올 정도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저에게 없는 남편의 그 열정만큼은 부러웠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남편이 다니는 교회에 대해 이질감이 들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사교 모임에 나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에 갈등이 생겼습니다.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그들과 절대 섞일 수 없는 무언가를 느끼고는 겉돌기 시작했습니다. 차츰 저는 마음속에서 남편 교회, 내 교회를 구분 짓게 되었습니다. 저는 말씀을 듣거나 형제자매들과 교제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교제와 연결된 끈을 놓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매들을 통해 교제 가운데서 일어나는 소식들을 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친언니로부터 제가 사는 달라스에서 형제자매들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기 시작하고 열심히 모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마음으로는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선뜻 발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제 마음에는 항상 만족이 없었습니다. 하루하루 성실히 열심히 살다 보니 경제적인 여유도 생기고 하는 일도 다 잘 되어서 걱정할 것이 없는데도 그러했습니다.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보다가 ‘지금 내가 뭐하고 있나. 왜 이렇게 무의미하게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결국 형제자매들이 모이는 곳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르는 분들이 있어서 서먹했지만 마음은 편했고, 보지 않던 성경도 비로소 가까이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에게는 '17년 동안 당신 교회를 나가면서 영적으로 전혀 도움을 받지 못했고, 잘못 살고 있는 나에게 그간 어떤 설교도 내 마음에 들어와 변화를 주지 못했다.’고 선포하고 남편 교회에 더 이상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남편과는 전쟁이었습니다. 제가 다른 교회에 나간다는 것 자체가 남편에게는 크나큰 충격이어서 남편은 무척 괴로워했습니다. 화낼 줄도 모르던 자상한 남편이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서 이해되지 않는 말과 행동으로 저를 힘들게 했지만, 마음의 각오를 한 저에게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남편과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에 <마지막 신호>라는 책을 읽게 되었는데, 제 마음속에 덜컥 두려움이 몰려왔습니다.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던 중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요한일서 4:18) 는 말씀을 읽고, 내 마음속에는 하나님의 사랑이 없는 것이 아닌가, 결국 구원받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사실이다’ 말씀을 다시 보았습니다. 하지만 흥분된 마음과 복잡한 생각으로 보아서인지 두 번을 보았어도 마음이 편안하지 않아 결국 형제자매들께 구원받지 않았다는 고백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한 달 후에 달라스에서 전도집회를 하니 그때 다시 말씀을 들어보자 마음먹었고, 남편과 몸싸움까지 하면서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집회에 참석하고서 성경은 확실히 사실이며 모든 말씀이 맞고 마음으로도 믿어진다고 생각하여 침례까지 받았습니다. 그런데 반나절이 지나기도 전에 또다시 불안해지면서 자꾸 부정적인 생각만 들었습니다. ‘마음에 화평이 없으니 이것은 아니구나, 기뻐 날뛰어야 하는데 이것은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다음에 열릴 전도집회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한국에 가서 상담을 받아야겠다고 마음먹고 둘째 딸을 데리고 한국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두 자매님을 만나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그분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저희에게 말씀을 들려주시기 위해 많은 애를 쓰셨습니다. 참 감사했습니다. 저는 말씀 테이프를 보며 개인 상담을 받았고 딸은 준비해 갔던 영어로 된 ‘성경은 사실이다’ 말씀을 들었는데, 딸은 구원받고 좋아했지만 저는 더욱 답답한 마음으로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고, 막막하고 요동치는 마음을 다스릴 수가 없었습니다. 성경에 “인생의 혼은 위로 올라가고 짐승의 혼은 아래 곧 땅으로 내려가는 줄을 누가 알랴” (전도서 3:21)고 하셨는데, 결국 구원 받지 못하면 내가 키우는 개만도 못한 인생이 되겠구나 생각하니 눈물만 나오고 돈은 벌어서 뭐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하던 일은 돌보지 않고 하루 종일 집안에 앉아서 지난 성경탐구모임 말씀만 들으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런 저를 몇 달 동안 지켜보던 남편은 제가 집안이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이상하게 변했다면서 저를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의 그 말을 듣는 순간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복음은 어떤 감정이나 감성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쯤 설교 말씀을 통해 내가 하나님을 찾는다고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게 오셔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로마서 1:20) 라고 하신 말씀을 보며 저도 보게 해달라고,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눈과 귀를 열어달라고 기도 드리며 차분히 말씀을 가까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고난 뒤 성경을 읽으니 성경의 말씀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과 관계 맺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알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시간은 흘러 다시 달라스 전도집회가 열렸습니다. 때 맞춰 제 주위에는 집회에 참석할 수 없도록 일부러 누가 만들어 놓은 것처럼 어렵고 힘든 많은 일들이 생겼지만 주저할 수 없었습니다. 언젠가는 나에게도 하나님께서 찾아오실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는데 그 언젠가가 이번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모든 방해를 물리치고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성경을 잘 모르는 저에게는 모든 말씀들이 새로웠고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집회가 끝나기 하루 전날, 일찍 집회 장소에 갔기에 이 형제와 잠깐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제가 구원받은 줄 알고 있었는데 아니어서 이 자리에 참석했고 마음이 너무 혼돈스럽고 여러 가지 얽혀 있는 것처럼 복잡하다고 말씀드렸더니, 27년 전 구원받았다고 생각했을 당시의 간증을 한번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분은 제 간증을 들으시고는 요한복음 17장 3절을 읽어 보라 하셨습니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
참 이상했습니다. 이 말씀은 혼자서도 읽어 보았고 여러 차례 들어 본 적도 있었는데 그 말씀이 마치 처음 본 것처럼 느껴졌고, 수만 가지 생각들이 사라지면서 차츰 마음이 평안해졌습니다. 마지막 날 성경 강연 시간에 다른 형제께서는 적는 것을 멈추고 듣기만 하라고 하셨습니다. 순간 ‘나 같은 사람은 머리가 안좋아서 적어 놓았다 집에 가서 복습해야 하는데….’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펜을 놓고 말씀을 집중해서 듣기 시작했습니다.
구약 시대에는 염소와 송아지를 잡아 그 피로 제사를 드렸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그 말씀이 아주 선명하게 제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저희 죄와 저희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지 아니하리라” 하신 히브리서 10장 17절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제게로 오셨습니다. 죄는 하나님만이 주관하시는데, 하나님이 다시는 기억지 않겠다고 하시니 걱정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나도 이제 죄 사함을 받았다고 생각하니 정말 감사했습니다.
2013년 11월 15일 밤 10시 30분, 하나님께서는 저도 감사와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집에 돌아와 화평한 마음으로 성경을 읽는 중 히브리서 2장 1절의 “그러므로 모든 들은 것을 우리가 더욱 간절히 삼갈지니 혹 흘러 떠내려갈까 염려하노라”는 말씀이 마음에 절실히 와 닿았습니다. 말씀이 곧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알았으니 하나님께서 염려하시지 않도록 더욱 말씀을 가까이하며 교제 가운데서 양육받으며 하나님의 복되고 귀한 말씀을 주변의 많은 이들에게 전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우리 죄를 대속하신 주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아직 구원받지 못한 이들에게 제가 이 복되고 귀한 사실을 전하는 주님의 착한 종으로 쓰일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저는 미국 중남부의 달라스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는 누구보다도 기쁜 마음으로 2013년을 보내고 2014년을 맞이했습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형제자매들께 간증을 통해 제 기쁨을 나누고자 마음을 엽니다.
제가 처음 이 교제에 함께하게 된 것은 중학교에 다닐 무렵입니다. 일요일 오전이면 텔레비전에서는 캔디라는 재미있는 만화영화를 했는데, 엄마는 제게 교회에 가야 한다고 채근하시고는 해서 투덜거리며 엄마를 따라 교회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중학교 3학년 때 제가 사는 곳에서 전도집회가 있었는데, 그 내용을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죄에 대해서와 앞으로 이 세상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예언의 말씀을 들으면서 구원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집회가 끝나고 개인 상담을 했는데, 예수 그리스도를 참으로 알고 2천 년 전에 예수님이 내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려 돌아가셔서 과거의 죄와 현재의 죄, 미래에 지을 죄까지 다 사해주셨다는 것을 알았고,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상담자께서는 그것을 믿느냐고 제게 물어보셨고, 믿는다고 말씀드리니 그것이 바로 구원이라 하셨습니다.
그때 저는 그 사실들을 단순한 지식으로 받아들였을 뿐, 진리가 양심을 통과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부터 저는 스스로를 구원받은 사람으로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더구나 그 후로는 집에 갈 때 지나던 묘지를 무서워하지 않고 담대한 마음으로 다닐 수 있었는데 그것도 다 내가 구원받아서 그런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 후 1, 2년을 중고등학생 모임에 함께하며 교회를 다녔는데, 어떤 계기로 교회에서 마음이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저 형식적으로만 집회에 참석하다가 제가 살던 해남을 떠나 서울로 이사를 간 후로는 서서히 교회에 나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처음 얼마 동안은 일요일만 되면 교회에 가지 않는 것이 마음에 걸렸는데 그마저도 시간이 지나면서 무덤덤해져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저는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되었고 미국에서 결혼을 했습니다. 남편은 8남매 중 막내였는데, 시댁은 남편 형제들 중에 다섯 명이 목사일 만큼 남들이 부러워하는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었습니다. 결혼 전에 남편은 자기가 나가는 교회에 함께 나갈 것을 제게 제안했습니다. 당시 제가 살고 있는 달라스의 형제자매들은 따로 모임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저도 큰 갈등 없이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결혼한 후 지금까지 십일조를 내는 것과 부모님 생활비를 드리는 일을 한 번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특히 해외 선교에 대한 열정이 강해 매년 2-4주간 아프가니스탄, 중국, 태국, 멕시코 등으로 선교를 다녀올 정도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저에게 없는 남편의 그 열정만큼은 부러웠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남편이 다니는 교회에 대해 이질감이 들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사교 모임에 나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에 갈등이 생겼습니다.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그들과 절대 섞일 수 없는 무언가를 느끼고는 겉돌기 시작했습니다. 차츰 저는 마음속에서 남편 교회, 내 교회를 구분 짓게 되었습니다. 저는 말씀을 듣거나 형제자매들과 교제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교제와 연결된 끈을 놓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매들을 통해 교제 가운데서 일어나는 소식들을 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친언니로부터 제가 사는 달라스에서 형제자매들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기 시작하고 열심히 모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마음으로는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선뜻 발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제 마음에는 항상 만족이 없었습니다. 하루하루 성실히 열심히 살다 보니 경제적인 여유도 생기고 하는 일도 다 잘 되어서 걱정할 것이 없는데도 그러했습니다.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보다가 ‘지금 내가 뭐하고 있나. 왜 이렇게 무의미하게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결국 형제자매들이 모이는 곳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르는 분들이 있어서 서먹했지만 마음은 편했고, 보지 않던 성경도 비로소 가까이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에게는 '17년 동안 당신 교회를 나가면서 영적으로 전혀 도움을 받지 못했고, 잘못 살고 있는 나에게 그간 어떤 설교도 내 마음에 들어와 변화를 주지 못했다.’고 선포하고 남편 교회에 더 이상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남편과는 전쟁이었습니다. 제가 다른 교회에 나간다는 것 자체가 남편에게는 크나큰 충격이어서 남편은 무척 괴로워했습니다. 화낼 줄도 모르던 자상한 남편이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서 이해되지 않는 말과 행동으로 저를 힘들게 했지만, 마음의 각오를 한 저에게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남편과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에 <마지막 신호>라는 책을 읽게 되었는데, 제 마음속에 덜컥 두려움이 몰려왔습니다.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던 중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요한일서 4:18) 는 말씀을 읽고, 내 마음속에는 하나님의 사랑이 없는 것이 아닌가, 결국 구원받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사실이다’ 말씀을 다시 보았습니다. 하지만 흥분된 마음과 복잡한 생각으로 보아서인지 두 번을 보았어도 마음이 편안하지 않아 결국 형제자매들께 구원받지 않았다는 고백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한 달 후에 달라스에서 전도집회를 하니 그때 다시 말씀을 들어보자 마음먹었고, 남편과 몸싸움까지 하면서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집회에 참석하고서 성경은 확실히 사실이며 모든 말씀이 맞고 마음으로도 믿어진다고 생각하여 침례까지 받았습니다. 그런데 반나절이 지나기도 전에 또다시 불안해지면서 자꾸 부정적인 생각만 들었습니다. ‘마음에 화평이 없으니 이것은 아니구나, 기뻐 날뛰어야 하는데 이것은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다음에 열릴 전도집회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한국에 가서 상담을 받아야겠다고 마음먹고 둘째 딸을 데리고 한국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두 자매님을 만나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그분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저희에게 말씀을 들려주시기 위해 많은 애를 쓰셨습니다. 참 감사했습니다. 저는 말씀 테이프를 보며 개인 상담을 받았고 딸은 준비해 갔던 영어로 된 ‘성경은 사실이다’ 말씀을 들었는데, 딸은 구원받고 좋아했지만 저는 더욱 답답한 마음으로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고, 막막하고 요동치는 마음을 다스릴 수가 없었습니다. 성경에 “인생의 혼은 위로 올라가고 짐승의 혼은 아래 곧 땅으로 내려가는 줄을 누가 알랴” (전도서 3:21)고 하셨는데, 결국 구원 받지 못하면 내가 키우는 개만도 못한 인생이 되겠구나 생각하니 눈물만 나오고 돈은 벌어서 뭐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하던 일은 돌보지 않고 하루 종일 집안에 앉아서 지난 성경탐구모임 말씀만 들으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런 저를 몇 달 동안 지켜보던 남편은 제가 집안이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이상하게 변했다면서 저를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의 그 말을 듣는 순간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복음은 어떤 감정이나 감성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쯤 설교 말씀을 통해 내가 하나님을 찾는다고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게 오셔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로마서 1:20) 라고 하신 말씀을 보며 저도 보게 해달라고,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눈과 귀를 열어달라고 기도 드리며 차분히 말씀을 가까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고난 뒤 성경을 읽으니 성경의 말씀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과 관계 맺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알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시간은 흘러 다시 달라스 전도집회가 열렸습니다. 때 맞춰 제 주위에는 집회에 참석할 수 없도록 일부러 누가 만들어 놓은 것처럼 어렵고 힘든 많은 일들이 생겼지만 주저할 수 없었습니다. 언젠가는 나에게도 하나님께서 찾아오실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는데 그 언젠가가 이번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모든 방해를 물리치고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성경을 잘 모르는 저에게는 모든 말씀들이 새로웠고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집회가 끝나기 하루 전날, 일찍 집회 장소에 갔기에 이 형제와 잠깐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제가 구원받은 줄 알고 있었는데 아니어서 이 자리에 참석했고 마음이 너무 혼돈스럽고 여러 가지 얽혀 있는 것처럼 복잡하다고 말씀드렸더니, 27년 전 구원받았다고 생각했을 당시의 간증을 한번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분은 제 간증을 들으시고는 요한복음 17장 3절을 읽어 보라 하셨습니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
참 이상했습니다. 이 말씀은 혼자서도 읽어 보았고 여러 차례 들어 본 적도 있었는데 그 말씀이 마치 처음 본 것처럼 느껴졌고, 수만 가지 생각들이 사라지면서 차츰 마음이 평안해졌습니다. 마지막 날 성경 강연 시간에 다른 형제께서는 적는 것을 멈추고 듣기만 하라고 하셨습니다. 순간 ‘나 같은 사람은 머리가 안좋아서 적어 놓았다 집에 가서 복습해야 하는데….’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펜을 놓고 말씀을 집중해서 듣기 시작했습니다.
구약 시대에는 염소와 송아지를 잡아 그 피로 제사를 드렸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그 말씀이 아주 선명하게 제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저희 죄와 저희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지 아니하리라” 하신 히브리서 10장 17절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제게로 오셨습니다. 죄는 하나님만이 주관하시는데, 하나님이 다시는 기억지 않겠다고 하시니 걱정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나도 이제 죄 사함을 받았다고 생각하니 정말 감사했습니다.
2013년 11월 15일 밤 10시 30분, 하나님께서는 저도 감사와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집에 돌아와 화평한 마음으로 성경을 읽는 중 히브리서 2장 1절의 “그러므로 모든 들은 것을 우리가 더욱 간절히 삼갈지니 혹 흘러 떠내려갈까 염려하노라”는 말씀이 마음에 절실히 와 닿았습니다. 말씀이 곧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알았으니 하나님께서 염려하시지 않도록 더욱 말씀을 가까이하며 교제 가운데서 양육받으며 하나님의 복되고 귀한 말씀을 주변의 많은 이들에게 전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우리 죄를 대속하신 주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아직 구원받지 못한 이들에게 제가 이 복되고 귀한 사실을 전하는 주님의 착한 종으로 쓰일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