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로 마흔세 살이 된, 세 살짜리 딸아이의 아빠입니다. 직업은 미용사로 아내와 함께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1998년 3월경 한 미용실에 취업을 했는데, 당시 미용실의 원장님이 제게 권 목사님의 ‘성경은 사실이다’ 설교를 권했습니다. 저희 집은 부처와 무당을 섬기는 집이었고 때가 되면 부적을 쓰고 굿을 했습니다. 저는 불공을 드려 태어났을 뿐 아니라 교회에 가면 큰일이 난다고 들으며 자랐기에 하나님에 대해서는 생각도 하지 못했었습니다.
6개월간의 씨름 끝에 결국 말씀을 듣게 되었는데, 말씀을 듣는 내내 성경이 사실이라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말씀을 다 듣고 난 뒤 구원받았는지를 묻는 원장님의 질문에 예수님께 감사드린다고만 했는데, 원장님은 구원받은 것으로 생각하시고는 축하한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이후로 저는 서울 교회와 안성 교회로 말씀을 들으러 다녔습니다. 그런데 미용실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몰리게 되었고, 원장님은 자신이 징계를 받는다는 말만 남기고 미용실 문을 닫으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구원에 대한 희미한 의문만 가진 채 세상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 후 2010년에 결혼을 했고, 2012년에 서초구에 미용실을 열었습니다. 주변의 친구, 지인, 고객들은 자기가 다니는 교회에 나가면 부자가 될 수 있다며 저를 설득했지만, 교회의 직분을 맡았다는 사람들이 하나님에 대해 서로 다르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교회가 더 싫어질 뿐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양심의 괴로움이 차곡차곡 쌓여 갔습니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가운데 아내와 크고 작은 싸움이 계속되는 것이 괴로움의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무언가 불안하고 두려운 공포감이 그림자처럼 늘 저를 따라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인터넷에서 어떤 분이 자기 블로그에 ‘성경은 사실이다’ 말씀을 글로 처음부터 끝까지 올려놓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그 후로 틈이 날 때마다 그 말씀을 읽었습니다. 교회 홈페이지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어 홈페이지에 올라가 있는 ‘성경은 사실이다’ 말씀 동영상을 밤을 새워가며 보았습니다. 그 내용을 전부 머리로 받아들이고 혼자 해결되었다고 믿고 서울 교회에 찾아가 예전에 소속되었던 구역을 수소문했습니다.
그때 저는 제가 구원받았다고 믿었기 때문에, 구역에서 일을 맡고 계신 형제께 연락해 구역 모임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구역 형제자매들 앞에서 제가 받은 구원을 간증했는데 제 간증을 들은 한 형제의 충격적인 이야기가 저를 흔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제게 말씀을 다시 들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하며 여러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 일로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시간과 기억을 지워 버리고 싶을 만큼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다음 날, 저는 분하고 억울한 마음에 그분께 전화를 걸어 왜 나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따져 물었습니다. 통화를 하면서 오해가 풀렸고, 그분은 제게 <천로역정>이라는 책을 권하셨습니다. 그렇게 피가 마르는 갈등의 시간이 지나던 중, 한 형제께서 미용실로 찾아오셨습니다. 대화를 나누던 중에 그분은 제게 요한복음 1장 29절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 하는 구절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그것이 저와 무슨 상관이냐고 대답했는데, 이어지는 말은 제가 사이다같이 톡 쏘는 무언가를 느끼려는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에 저는 더욱 괴로워질 뿐이었습니다.
그분은 다른 형제의 연락처를 주시며 그분을 한번 만나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받은 연락처로 조심스럽게 문자를 드렸더니 바로 미용실로 오시겠다는 답변이 왔습니다. 그 형제께서는 다른 한 분과 같이 오셨는데 미용실에서는 이야기를 나누기가 어려우니 저녁에 자신의 집에서 만나 이야기를 하자며 돌아가셨습니다. 저녁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졌습니다.
당시 아내는 임신 중이라 예민한 상태였지만 저는 아내에게 거짓말을 하고 그분 댁으로 향했습니다. 네 시간 가까이 성경책을 펴놓고 이야기를 했지만 해결되지 않았고, 그저 눈물만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나는 왜 안 되는 것인가, 나는 구원받을 수 없는 것인가 하는 마음에 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 또한 마음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죄였습니다. 저는 네 살부터 마흔 살이 될 때까지 지은 죄를 생각나는 대로 모두 노트에 적고 이 정도면 되지 않느냐고, 저를 제발 구원해 달라고 울부짖었습니다. 나는 반드시 구원받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런 제게 아내는 하다 하다 이제는 이런 문제로 자기를 힘들게 하느냐며 소리쳤습니다.
이후 저는 서울 전도집회와 어린이 전도집회가 있다고 하면 만사를 제치고 달려갔습니다. 어린이 전도집회에서 구원받는 어린 친구들을 보면 세상 누구보다 부러웠습니다. 내게는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이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과 마음은 지쳐 갔지만, 구역의 형제자매들은 지속적으로 미용실을 찾아오는 고객이 되어 주셨습니다. 한 번은 한 형제의 자녀가 구원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분께 어떤 마음이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분은 별 대답을 하지 않으셨지만 저는 알 수 있었습니다. 구원은 개인의 감정이나 누군가가 인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매일 가시밭길을 걷는 것 같은 시간들이 지나면서, 저는 구원에 대한 절실한 마음을 포기하는 상태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말씀을 더 들어도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2015년 3월 24일 화요일에 개인 상담을 신청해 놓았으니 꼭 가서 받아 보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미용실에 손님이 정말 많았습니다. 아내에게 이야기했더니 지금 가면 이혼할 것이라는 기가 막힌 말을 했습니다. 결혼 후 들었던 말 중 가장 강한 말이었습니다. 저는 임신 중인 아내를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아 가지 않기로 마음먹고 일을 계속 했지만 마음은 교회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1분 1초가 숨이 막힐 것 같았고 어떻게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대로 멸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는 미용실을 뛰쳐나왔습니다. 아내에게 너무나 미안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교회에 가니 집회 중이었고, 저는 상담실로 들어갔습니다. 이주영 형제께서 저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상담이 시작되고 무엇이 가장 궁금한지 물어 보시는데, 저는 주저 없이 죄 사함에 대해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초조함과 긴장감 속에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형제님은 성경은 하나님께서 각 사람의 영혼에게, 또 저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말과 함께, 인류의 역사 속에 다녀가신 예수님에 대해 성경책을 펴놓고 계속해서 읽어 나갔습니다. 그러다 히브리서를 읽는데 “그러므로 세상에 임하실 때에 가라사대 하나님이 제사와 예물을 원치 아니하시고 오직 나를 위하여 한 몸을 예비하셨도다” 하는 10장 5절 말씀에서, 예수님은 오직 나를 위해 죄의 제물이 되어 주셨구나 하는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성경을 읽는 도중 죄 문제가 풀어져 버렸습니다.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가로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 (요한복음 1:29)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히브리서 9:12)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같이 붉을지라도 양털같이 되리라" (이사야 1:18)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고린도후서 5:17)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음이라" (베드로전서 1:9)
이미 2천 년 전에 예수님의 피 흘리심을 통해 영원히 속죄되어 있었던 것을 말씀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하나님 앞에 죄인이 아니었습니다. 죄에서의 완전한 해방이었습니다. 나 같은 죄인을 위해 목숨을 버리신 예수님에 대한 감사함에 벅차오르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이 복된 사실을 모르는 아내를 하나님의 말씀 앞으로 인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구역 형제자매들과 함께 아내의 마음을 얻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형제자매들은 임신 중에 좋다는 건강식품을 아내에게 선물했지만, 임신 중 예민해진 상태에 더해 제가 바쁜 와중에 자신을 버려두고 나가 구원이라는 것을 받았다는 데에 배신감을 가지고 있던 터라 아내의 마음을 돌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저 사람들이 도대체 왜 나에게 잘해 주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그리고 구원이 그 교회에만 있느냐며 자신은 다른 교회에 다닐 것이라고 완강하게 말씀 듣기를 거부했습니다.
저는 진심을 다해 아내에게 손과 발 노릇을 하며 전도집회에 아내를 데려가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했습니다. 가까운 형제자매들께 아내의 마음 상태를 전하며 의논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아내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집회에 갈 테니 더 이상 자신에게 집회 참석을 강요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집회에 참석한 아내는 로마서를 읽으면서 자신은 죄인이라며 괴로워했고, 제게 자신의 죄가 어디까지 용서되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다음 날 있을 상담 시간에 성경을 통해 확실히 들어 보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상담이 예정된 날, 아내는 상담을 받으러 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런 아내의 모습에 너무나 속이 상했지만 아내를 달래 함께 집회장에 갔습니다. 긴 시간의 상담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해결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저는 아내를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성경은 사실이다’ 말씀을 틀어 놓았고 예수님을 증거하는 다양한 영상들을 아내에게 보여 주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내는 저는 들림 받을 것 같은데 자신은 그렇지 못할 것 같아 두렵고 불안하다며 지옥에 가기 싫다고 괴로워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느 날 아내는 <성경은 사실이다> 책을 제게 부탁했고 다 읽고 난 후에 이야기하겠다고 기다려 달라고 했습니다. 제법 시간이 흐르고 난 후 아내는 이사야 44장 22절 말씀에서 자신의 죄가 2천 년 전에 예수님의 피로 도말되었다는 것을 알았고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너무나 환해진 아내의 얼굴에 저는 감사함의 눈물만 흘릴 뿐이었습니다.
아내의 구원 문제가 해결이 되니 혼자 계신 어머니가 생각났습니다. 그 또한 하나님이 해 주실 것을 믿고 어머니의 마음을 얻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다는 말씀 아래 건강식품으로 어머니께 열심을 냈고,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어머니께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실된 사랑이 있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제 구원 간증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미쳤다는 말만 하셨고 그날 이후부터 이상하리만치 저를 괴롭히셨습니다. 내가 어머니의 아들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만 보면 욕을 하셨고 하나님을 욕하셨습니다. 너무 괴로웠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더욱 힘을 내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났을 즈음 서울에서 열리는 집회에 어머니를 모실 기회가 생겼습니다. 어머니는 일주일 동안 다 들어 보고 이단이면 더 이상 자신에게 구원받으라는 말을 하지 말라고, 내 죄는 내가 지고 죽겠다고 하시며 눈에 불을 켜고 의심 가득한 마음으로 말씀을 들으셨습니다. 하지만 셋째 날이 지나자 어머니는 제게 소리를 지르며 너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너 같은 것이 나와서 나를 미치게 한다며 온갖 폭언을 쏟아내셨습니다. 어머니는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으셨는지 컵을 깨고 하나님의 ‘하’ 자도 말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아닌 마귀와 싸우고 있었습니다.
또다시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2016년 5월에 있었던 서울 전도집회에 다시 어머니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성경은 사실이다’ 말씀을 듣는 집회였는데 저는 어머니를 완전히 포기하고 모시고 간 터라 하나님께 맡기고 그저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되새겼습니다.
저의 간절함을 아셨는지 나흘째 되는 날, 의심의 눈으로 말씀을 보시던 어머니는 설교 말씀에 웃기도 하면서 편하게 성경을 보셨습니다. 집에서는 아내가 어머니께 차분히 성경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제 말은 듣지 않으시던 어머니였지만 며느리와는 소통이 잘 되었습니다.
다음 날 말씀을 듣는 중에 권 목사님께서 자기 죄가 예수님의 피로 다 가리워진 것이 믿어지는 사람은 손을 들라는 말에, 어머니는 손을 번쩍 들더니 눈물을 쏟으셨습니다. 이사야 38장 17절의 “보옵소서 내게 큰 고통을 더하신 것은 내게 평안을 주려 하심이라 주께서 나의 영혼을 사랑하사 멸망의 구덩이에서 건지셨고 나의 모든 죄는 주의 등 뒤에 던지셨나이다” 하는 말씀에서 나의 모든 죄가 2천 년 전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용서된 것을 알게 되었다며 눈물을 보이시면서도 어린아이처럼 마냥 기뻐하셨습니다. 주체할 수 없는 감사함에 저와 아내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그렇게 반대하고 악담을 쏟아내던 어머니는 교회에 대해 오해해서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셨습니다. 지금은 저보다도 말씀에 더 열심이십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이 모든 일들은 형제자매님들의 간절한 기도에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신 큰 은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저는 올해로 마흔세 살이 된, 세 살짜리 딸아이의 아빠입니다. 직업은 미용사로 아내와 함께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1998년 3월경 한 미용실에 취업을 했는데, 당시 미용실의 원장님이 제게 권 목사님의 ‘성경은 사실이다’ 설교를 권했습니다. 저희 집은 부처와 무당을 섬기는 집이었고 때가 되면 부적을 쓰고 굿을 했습니다. 저는 불공을 드려 태어났을 뿐 아니라 교회에 가면 큰일이 난다고 들으며 자랐기에 하나님에 대해서는 생각도 하지 못했었습니다.
6개월간의 씨름 끝에 결국 말씀을 듣게 되었는데, 말씀을 듣는 내내 성경이 사실이라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말씀을 다 듣고 난 뒤 구원받았는지를 묻는 원장님의 질문에 예수님께 감사드린다고만 했는데, 원장님은 구원받은 것으로 생각하시고는 축하한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이후로 저는 서울 교회와 안성 교회로 말씀을 들으러 다녔습니다. 그런데 미용실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몰리게 되었고, 원장님은 자신이 징계를 받는다는 말만 남기고 미용실 문을 닫으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구원에 대한 희미한 의문만 가진 채 세상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 후 2010년에 결혼을 했고, 2012년에 서초구에 미용실을 열었습니다. 주변의 친구, 지인, 고객들은 자기가 다니는 교회에 나가면 부자가 될 수 있다며 저를 설득했지만, 교회의 직분을 맡았다는 사람들이 하나님에 대해 서로 다르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교회가 더 싫어질 뿐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양심의 괴로움이 차곡차곡 쌓여 갔습니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가운데 아내와 크고 작은 싸움이 계속되는 것이 괴로움의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무언가 불안하고 두려운 공포감이 그림자처럼 늘 저를 따라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인터넷에서 어떤 분이 자기 블로그에 ‘성경은 사실이다’ 말씀을 글로 처음부터 끝까지 올려놓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그 후로 틈이 날 때마다 그 말씀을 읽었습니다. 교회 홈페이지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어 홈페이지에 올라가 있는 ‘성경은 사실이다’ 말씀 동영상을 밤을 새워가며 보았습니다. 그 내용을 전부 머리로 받아들이고 혼자 해결되었다고 믿고 서울 교회에 찾아가 예전에 소속되었던 구역을 수소문했습니다.
그때 저는 제가 구원받았다고 믿었기 때문에, 구역에서 일을 맡고 계신 형제께 연락해 구역 모임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구역 형제자매들 앞에서 제가 받은 구원을 간증했는데 제 간증을 들은 한 형제의 충격적인 이야기가 저를 흔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제게 말씀을 다시 들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하며 여러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 일로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시간과 기억을 지워 버리고 싶을 만큼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다음 날, 저는 분하고 억울한 마음에 그분께 전화를 걸어 왜 나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따져 물었습니다. 통화를 하면서 오해가 풀렸고, 그분은 제게 <천로역정>이라는 책을 권하셨습니다. 그렇게 피가 마르는 갈등의 시간이 지나던 중, 한 형제께서 미용실로 찾아오셨습니다. 대화를 나누던 중에 그분은 제게 요한복음 1장 29절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 하는 구절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그것이 저와 무슨 상관이냐고 대답했는데, 이어지는 말은 제가 사이다같이 톡 쏘는 무언가를 느끼려는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에 저는 더욱 괴로워질 뿐이었습니다.
그분은 다른 형제의 연락처를 주시며 그분을 한번 만나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받은 연락처로 조심스럽게 문자를 드렸더니 바로 미용실로 오시겠다는 답변이 왔습니다. 그 형제께서는 다른 한 분과 같이 오셨는데 미용실에서는 이야기를 나누기가 어려우니 저녁에 자신의 집에서 만나 이야기를 하자며 돌아가셨습니다. 저녁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졌습니다.
당시 아내는 임신 중이라 예민한 상태였지만 저는 아내에게 거짓말을 하고 그분 댁으로 향했습니다. 네 시간 가까이 성경책을 펴놓고 이야기를 했지만 해결되지 않았고, 그저 눈물만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나는 왜 안 되는 것인가, 나는 구원받을 수 없는 것인가 하는 마음에 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 또한 마음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죄였습니다. 저는 네 살부터 마흔 살이 될 때까지 지은 죄를 생각나는 대로 모두 노트에 적고 이 정도면 되지 않느냐고, 저를 제발 구원해 달라고 울부짖었습니다. 나는 반드시 구원받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런 제게 아내는 하다 하다 이제는 이런 문제로 자기를 힘들게 하느냐며 소리쳤습니다.
이후 저는 서울 전도집회와 어린이 전도집회가 있다고 하면 만사를 제치고 달려갔습니다. 어린이 전도집회에서 구원받는 어린 친구들을 보면 세상 누구보다 부러웠습니다. 내게는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이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과 마음은 지쳐 갔지만, 구역의 형제자매들은 지속적으로 미용실을 찾아오는 고객이 되어 주셨습니다. 한 번은 한 형제의 자녀가 구원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분께 어떤 마음이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분은 별 대답을 하지 않으셨지만 저는 알 수 있었습니다. 구원은 개인의 감정이나 누군가가 인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매일 가시밭길을 걷는 것 같은 시간들이 지나면서, 저는 구원에 대한 절실한 마음을 포기하는 상태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말씀을 더 들어도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2015년 3월 24일 화요일에 개인 상담을 신청해 놓았으니 꼭 가서 받아 보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미용실에 손님이 정말 많았습니다. 아내에게 이야기했더니 지금 가면 이혼할 것이라는 기가 막힌 말을 했습니다. 결혼 후 들었던 말 중 가장 강한 말이었습니다. 저는 임신 중인 아내를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아 가지 않기로 마음먹고 일을 계속 했지만 마음은 교회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1분 1초가 숨이 막힐 것 같았고 어떻게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대로 멸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는 미용실을 뛰쳐나왔습니다. 아내에게 너무나 미안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교회에 가니 집회 중이었고, 저는 상담실로 들어갔습니다. 이주영 형제께서 저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상담이 시작되고 무엇이 가장 궁금한지 물어 보시는데, 저는 주저 없이 죄 사함에 대해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초조함과 긴장감 속에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형제님은 성경은 하나님께서 각 사람의 영혼에게, 또 저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말과 함께, 인류의 역사 속에 다녀가신 예수님에 대해 성경책을 펴놓고 계속해서 읽어 나갔습니다. 그러다 히브리서를 읽는데 “그러므로 세상에 임하실 때에 가라사대 하나님이 제사와 예물을 원치 아니하시고 오직 나를 위하여 한 몸을 예비하셨도다” 하는 10장 5절 말씀에서, 예수님은 오직 나를 위해 죄의 제물이 되어 주셨구나 하는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성경을 읽는 도중 죄 문제가 풀어져 버렸습니다.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가로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 (요한복음 1:29)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히브리서 9:12)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같이 붉을지라도 양털같이 되리라" (이사야 1:18)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고린도후서 5:17)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음이라" (베드로전서 1:9)
이미 2천 년 전에 예수님의 피 흘리심을 통해 영원히 속죄되어 있었던 것을 말씀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하나님 앞에 죄인이 아니었습니다. 죄에서의 완전한 해방이었습니다. 나 같은 죄인을 위해 목숨을 버리신 예수님에 대한 감사함에 벅차오르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이 복된 사실을 모르는 아내를 하나님의 말씀 앞으로 인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구역 형제자매들과 함께 아내의 마음을 얻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형제자매들은 임신 중에 좋다는 건강식품을 아내에게 선물했지만, 임신 중 예민해진 상태에 더해 제가 바쁜 와중에 자신을 버려두고 나가 구원이라는 것을 받았다는 데에 배신감을 가지고 있던 터라 아내의 마음을 돌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저 사람들이 도대체 왜 나에게 잘해 주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그리고 구원이 그 교회에만 있느냐며 자신은 다른 교회에 다닐 것이라고 완강하게 말씀 듣기를 거부했습니다.
저는 진심을 다해 아내에게 손과 발 노릇을 하며 전도집회에 아내를 데려가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했습니다. 가까운 형제자매들께 아내의 마음 상태를 전하며 의논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아내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집회에 갈 테니 더 이상 자신에게 집회 참석을 강요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집회에 참석한 아내는 로마서를 읽으면서 자신은 죄인이라며 괴로워했고, 제게 자신의 죄가 어디까지 용서되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다음 날 있을 상담 시간에 성경을 통해 확실히 들어 보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상담이 예정된 날, 아내는 상담을 받으러 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런 아내의 모습에 너무나 속이 상했지만 아내를 달래 함께 집회장에 갔습니다. 긴 시간의 상담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해결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저는 아내를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성경은 사실이다’ 말씀을 틀어 놓았고 예수님을 증거하는 다양한 영상들을 아내에게 보여 주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내는 저는 들림 받을 것 같은데 자신은 그렇지 못할 것 같아 두렵고 불안하다며 지옥에 가기 싫다고 괴로워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느 날 아내는 <성경은 사실이다> 책을 제게 부탁했고 다 읽고 난 후에 이야기하겠다고 기다려 달라고 했습니다. 제법 시간이 흐르고 난 후 아내는 이사야 44장 22절 말씀에서 자신의 죄가 2천 년 전에 예수님의 피로 도말되었다는 것을 알았고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너무나 환해진 아내의 얼굴에 저는 감사함의 눈물만 흘릴 뿐이었습니다.
아내의 구원 문제가 해결이 되니 혼자 계신 어머니가 생각났습니다. 그 또한 하나님이 해 주실 것을 믿고 어머니의 마음을 얻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다는 말씀 아래 건강식품으로 어머니께 열심을 냈고,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어머니께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실된 사랑이 있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제 구원 간증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미쳤다는 말만 하셨고 그날 이후부터 이상하리만치 저를 괴롭히셨습니다. 내가 어머니의 아들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만 보면 욕을 하셨고 하나님을 욕하셨습니다. 너무 괴로웠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더욱 힘을 내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났을 즈음 서울에서 열리는 집회에 어머니를 모실 기회가 생겼습니다. 어머니는 일주일 동안 다 들어 보고 이단이면 더 이상 자신에게 구원받으라는 말을 하지 말라고, 내 죄는 내가 지고 죽겠다고 하시며 눈에 불을 켜고 의심 가득한 마음으로 말씀을 들으셨습니다. 하지만 셋째 날이 지나자 어머니는 제게 소리를 지르며 너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너 같은 것이 나와서 나를 미치게 한다며 온갖 폭언을 쏟아내셨습니다. 어머니는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으셨는지 컵을 깨고 하나님의 ‘하’ 자도 말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아닌 마귀와 싸우고 있었습니다.
또다시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2016년 5월에 있었던 서울 전도집회에 다시 어머니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성경은 사실이다’ 말씀을 듣는 집회였는데 저는 어머니를 완전히 포기하고 모시고 간 터라 하나님께 맡기고 그저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되새겼습니다.
저의 간절함을 아셨는지 나흘째 되는 날, 의심의 눈으로 말씀을 보시던 어머니는 설교 말씀에 웃기도 하면서 편하게 성경을 보셨습니다. 집에서는 아내가 어머니께 차분히 성경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제 말은 듣지 않으시던 어머니였지만 며느리와는 소통이 잘 되었습니다.
다음 날 말씀을 듣는 중에 권 목사님께서 자기 죄가 예수님의 피로 다 가리워진 것이 믿어지는 사람은 손을 들라는 말에, 어머니는 손을 번쩍 들더니 눈물을 쏟으셨습니다. 이사야 38장 17절의 “보옵소서 내게 큰 고통을 더하신 것은 내게 평안을 주려 하심이라 주께서 나의 영혼을 사랑하사 멸망의 구덩이에서 건지셨고 나의 모든 죄는 주의 등 뒤에 던지셨나이다” 하는 말씀에서 나의 모든 죄가 2천 년 전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용서된 것을 알게 되었다며 눈물을 보이시면서도 어린아이처럼 마냥 기뻐하셨습니다. 주체할 수 없는 감사함에 저와 아내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그렇게 반대하고 악담을 쏟아내던 어머니는 교회에 대해 오해해서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셨습니다. 지금은 저보다도 말씀에 더 열심이십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이 모든 일들은 형제자매님들의 간절한 기도에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신 큰 은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