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난 소식

예수님과 화목하게 되었으니


저는 지금까지 2008년 1월에 성남 교회에서 있었던 전도집회에서 구원받았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때의 기분과 느낌이 매우 분명했기에 그것으로 만족하고 그후 한동안 교회에 잘 나가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서 구원 문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지만, ‘나중에, 죽기 전에만 돌아보면 되지 않나.’ 하는 안일하고 위험한 생각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처음으로 제 구원에 대해 돌아보게 된 것은 2014년 2월 즈음이었습니다. 친한 친구가 세상을 떠나 크게 낙심하고 슬픔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저에게 사람들은 후일에 하나님 나라에서 만나게 될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말을 들을수록 ‘정말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학교에 다니면서 무섭게도 제 구원 문제에 대해 무뎌지게 되었고, 구원받은 것이 맞을 것이라 생각하며 제 마음의 소리를 속였습니다. 그로 인해 교제 안에서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지만, 좋은 마음으로 한 것이 아닌 제 욕심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인지 결과가 좋지는 않았습니다.



올해 3월에 저는 영어 공부를 위해 필리핀 마닐라에 오게 되었습니다. 마닐라에서의 생활은 제게 교제의 깊이를 알려 주었습니다. 처음으로 해외 형제자매들과 깊이 있는 교제를 나누었고, 처음으로 ‘성경은 사실이다’ 전도집회에 참석해 모든 설교를 들었습니다. 필리핀에서의 생활은 제게 한국 교제의 소중함을 느끼는 동시에 구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4월 27일부터 나가라는 도시에서 열리는 전도집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마닐라에서 차로 약 10시간이나 떨어진 먼 곳이었습니다. 저는 구원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고 고민이 늘어난 지금이 바로 구원에의 확신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집중해서 말씀을 들었습니다.



집회 둘째 날이었습니다. 설교 말씀이 끝난 뒤에 진행된 특강을 들으며 제 상태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는데, 아무리 돌아보아도 제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만 인정되지 죄 사함을 받았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세상 끝의 징조와 7년 대환난 등 성경에 예언된 미래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듣게 되자 더욱더 두려워졌습니다. 마치 후일에 저만 남아서 이 모든 어려운 일을 당할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집회 마지막 날인 4월 30일 오전에 들은 설교 말씀에서 권 목사님은 고린도후서 5장 18절의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 났나니 저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주셨으니”라는 구절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제가 지금까지 지어온 죄, 후일에 지을 죄까지 모두 우리에게 돌리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사야 53장 5절의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세상의 모든 죄를 예수님께 돌리셨다는 사실이 믿어졌습니다.




2008년에 구원받았다고 믿은 후로는 전도집회에 가도 항상 같은 내용의 설교만 듣는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전도집회에 임했던 제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계속 전도집회에 참석하고, 말씀에 집중하고, 사람들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제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우연이란 없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크신 선물을 주시기 위해, 많은 것을 배우게 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저를 필리핀에 오게 하셨고, 전도집회에 참석하게 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말씀과 교제 속에서 더욱 충실한 시간을 갖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