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난 소식

오직 능력과 성령과 큰 확신으로 된 것이니


저희 집안에서는 외할아버지께서 먼저 복음을 깨달으셨습니다. 그 후 구원받은 부모님이 가정을 이루셨고, 저 역시 교제 속에서 살았습니다. 아주 어려서부터 이 안에서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레 말씀을 접했고, 그런 것들이 제 삶의 일부분이었기에 어떤 의구심도 없었습니다.




10살 때 고양에서 안성으로 이사를 오면서 더욱 교제 속에서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안에서 함께 자란 친구들과 가장 가깝게 지냈고, 모임 장소에서 자주 지내다 보니 정말 나에게서 이 교제를 빼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교제는 제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항상 저에게 전도집회에 참석하라고 하셨고, 가끔은 해외 전도집회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도 주셨습니다. 그렇게 참석했던 수많은 전도집회에서는 세상에 혼자 남겨질 것이 두려워서 말씀을 들으며 구원을 간절히 바랐지만,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전도집회가 끝나 있었습니다. 19살에서 20살로 넘어가던 해 겨울에 한 전도집회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그때 유독 마음에 답답함이 컸습니다. 그래서 상담을 받아 보기도 했으나 답답한 마음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때 하나님의 말씀만이 나를 인도해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내가 죽으면 어디로 가게 될지 알기에 구원받지 못하고 살아간다는 것이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1년 동안 휴학을 하고 보성과 제주도의 농장에서 일을 하며 지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던 중 2016년에 학생 봉사 활동 중에 구원받은 줄 알고 2년 정도를 살았습니다. 그러나 돌아보면 제 불안을 덮기 위해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었고, 항상 양심에서 솟아오르는 질문들을 누르면서 살았습니다.




그렇게 저 자신을 속이는 삶을 살아가다 보니 제 삶은 항상 안개에 싸여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주 빽빽한 안개 속에서 빛이 어디선가 희미하게 보이는데 그 빛을 따라가려고 해도 내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지조차도 알 수 없었습니다. 




어느 날 저는 이런 삶에서 벗어나 정말 정확한 것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요한 핵심을 빼놓고 교제 안의 활동만 열심히 하는 것 같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무엇을 말씀하고 계시는지 명확하게 알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9년에 저에게 많은 일이 있었고 몸까지 한 번 크게 아프면서 그 과정을 통해 제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지를 적나라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의로울 것이 하나도 없는, 숨 쉴 때마다 죄를 짓는 죄인인데 그동안 하나님 앞에 너무나 의로운 것처럼, 뭐라도 되는 것처럼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끄러워서 하나님 앞에 머리를 들 수 없었고 죄송해서 울면서 잘못했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한 형제와 이야기를 하다가 하나님 앞에 너무나도 보잘것없는 저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이 저를 버리지 않고 보호하신다는 것을 알고는 감사한 마음에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그 후에 말씀들을 들으면서도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그때도 제게는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에게 해외 형제자매들의 구원 간증을 더빙하는 일이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더빙하기 위해 간증을 읽으면서 마음에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저에게 그 일은 정말 동아줄 같았습니다. 매달리는 마음으로 많은 형제자매들의 간증을 더빙하면서 ‘아, 나도 저런 마음, 저런 확신을 가지고 싶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1년 6개월 정도를 했을 때, 베네수엘라의 레굴로 안토니오 형제님이 간증 도중에 하나님께서는 어떤 죄들을 지었든, 죄 짐을 가득 지고 있든, 돌아오기만 하면 전혀 상관치 않으셨다고 하시는 말씀을 듣게 되었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정말 머리를 세게 한 대 맞은 것 같았습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 죄를 자백하고 잘못했다고 말한 그 순간부터 하나님은 저를 이미 용서해 놓으셨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저는 구원받고도 평생 죄를 짓고 살아가는 사람이 어떻게 단번에 용서가 되며, 어떻게 양심의 평화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형제님의 간증을 듣고 누가복음에 나오는 탕자의 비유 말씀이 마음에 받아들여졌습니다. 많이 들었던 말씀인데도 그제야 확실하게 믿어졌다는 것이 참 신기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전에 거듭났다고 했다가 번복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후 교제 가운데서 일하는 형제자매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도집회 형태의 워크숍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도 제게는 마음에 조금 답답함이 남아 있었습니다. 거듭났다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영생에 대한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궁금함을 해결하고자 박 형제님을 만나 뵈었는데 형제님은 제게 많은 성경 말씀을 보여 주셨습니다. 먼저 레위기 16장 20절에서 22절 말씀을 보여 주셨는데, 아론이 산 염소의 머리에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불의를 옮기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말씀은 참것의 그림자이며 염소는 예수님을 가리킨다고 설명해 주셨는데 이 구절에서 제 모든 죄가 예수께로 옮겨졌다는 것이 믿어졌습니다. 그다음에 히브리서 9장과 10장의 말씀들을 읽었습니다. 이 모든 구절들이 예수님이 흘리신 피로써 내 모든 죄가 하나님 앞에서 가리워진 것을 증거하고 있으며, 지금 그분이 하나님 우편에 계시다는 것이 믿어졌습니다.




그리고 히브리서 10장 20절에서 제가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길이 생겼다는 것과 제가 이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롭고 산 길이요 휘장은 곧 저의 육체니라


이 말씀들을 듣자 성령이 저와 함께하신다는 것과 제가 영원한 하늘나라에 갈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참 신기하고 기쁜 일이었습니다. 




여태껏 살아오면서 그런 확신은 내가 얻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데살로니가전서 1장 5절의 “이는 우리 복음이 말로만 너희에게 이른 것이 아니라 오직 능력과 성령과 큰 확신으로 된 것이니라” 하신 말씀을 보고 ‘아, 정말 하나님의 능력으로 복음을 듣고 확신할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제게 그 확신이 있습니다.




그때 “주가 맡긴 모든 역사” 하는 찬송가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제가 예수님을 뵐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저를 값없이 구원해 주신 그 사실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로마서 4장 7절, 8절에 나오는 “그 불법을 사하심을 받고 그 죄를 가리우심을 받는 자는 복이 있고 주께서 그 죄를 인정치 아니하실 사람은 복이 있도다 함과 같으니라” 한 말씀대로임을 실감했습니다. 일을 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 하나님께로부터 의로 여기심을 받는 사람의 행복이 이해되었습니다. 정말 가슴 벅찬 이 행복이 제게 주어진 것에 대해서 감사를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고 싶어 하는 모든 영혼들을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큰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힘차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보여 주신 하나님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구원받고 보니 많은 생명이 탄생하고 있는 이 교제 가운데 있었다는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살아오면서 제가 겪어 왔던 모든 일들 중에 우연히 된 일은 하나도 없었고 다 저에게 의미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하나님의 한없는 사랑을 더 알아 가고 싶습니다. 형제자매들과 함께 주님이 역사하시는 교제 안에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이 사랑을 알도록 많은 기회를 주신 형제자매님들과 저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