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난 소식

잃어버린 50년 세월

저는 나름대로 독실한 불교 신자였습니다. 불경을 탐독하고 예불을 드리면서 15여 년을 살아온 불교인이었습니다. 스스로 불교를 굳게 믿었을 뿐 아니라, 이웃에게, 가족에게, 친구에게도 불경의 교리를 설명할 정도였습니다. '중생은 실유불성' 이라며 모든 사람에게는 불성을 갖고 있다고 설법을 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동문회 모임에서 동창 하나가 저더러 “정말로 긴요하고 중대한 말씀을 드릴 일이 있다”고 하기에 다른 동창과는 이야기도 나누지 못하고, 약 6시간 정도 따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당신이 불교 신자인지 이미 알고 있습니다만, 혹시 불교의 진리가 잘못된 것이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하나님을 아시나요? 예수그리스도는 우리와 어떤 관계입니까?” “구원에 대하여 아십니까?"...
듣는 얘기마다 조금은 지식으로 알고 있을 정도입니다만, 막연하고 나와는 상관없는 얘기로 듣고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동창회 모임마다 만나면 하나님 얘기와 성경 얘기와 구원에 관한 얘기를 계속 지겹도록 하더군요. 그래도 저는 끝까지 참고 그 얘기를 들었습니다. 1년여 동안 수차례 전화로 교회와 구원, 성경 얘기를 해왔고, <성경은 사실이다>라는 책자를 보내왔어요. "우리 나이 벌써 50대, 우리는 고등학교, 대학생 시절도 아닌데 하면서… 별로 시간이 없는데”라고 했어요. 그래서 성경탐구모임에 참가해서 불교가 옳은지 교회가 진리인지 내 생애에서 마지막으로 결판을 내려고 결심을 했어요. 불교의 교리가 옳으면 굳게 불교 신자가 되려고 했던 것입니다.


이틀 동안의 성경 공부 시간에 창세기의 아담과 하와의 대한 말씀, 이스라엘의 역사에 대한 말씀, 원죄에 대한 말씀 등을 열심히 듣고 알았지만 나와는 별로 관계가 없는 얘기라고 생각했어요.
3일째 되는 날에도 어제처럼 편히 앉아서 성경 말씀을 열심히 듣고 있었어요. 양 치는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친 얘기며, 가인이 아벨을 죽인 형제간의 살인 얘기며, 만신창이가 된 문둥병자 얘기, 탕아에 대한 아버지의 용서와 사랑 얘기, 그리고 예수를 못 박게 한 유대인에 대하여 그리고 금녀에 대한 말씀을 들으면서도 나와는 상관이 없는 역사적인 얘기라고 생각하면서 듣고 있는데... 권목사님의 말씀이 모두 저에 대하여 말을 하는 거예요, 가인이 바로 저였고요, 예수를 못 박은 유대인이 바로 저였으며, 탕아도 금녀도 바리새인도 저였음을 알았을 때 저는 기절할 정도로 놀랐습니다.


성경탐구모임에 참석한 수많은 사람이 있는데… 저에게만 관계되는 50여 년간의 내 생애에 관한 얘기를 너무 자세히 소상하게 낱낱이 지적하면서 그래도 “너는 죄인이 아니냐” 하는 말씀으로 저를 강타했어요.
저는 잠깐 모든 생각이 멎고, 멍멍해졌어요....... 곧장 집으로 가고 싶어졌습니다. 이렇게 창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대학을 나오고 대학원을 나온 저로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당황하고 안절부절못하면서 '이러한 죄인이었구나 내가….' 저는 깊이 뉘우쳤습니다.
그래도 성경탐구모임을 끝까지 참고 마치자, 그래서 결판을 내야 하지 않느냐 다짐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성경탐구모임 4,5일이 되던 날 동창 선생에게 이러한 얘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선생이 저더러 “5일쯤 되었으니 이제 참기 어려우면 그냥 집으로 가셔도 좋습니다”라고 해요… 그래서 저는 “왜 갑니까, 저의 생에 대한 결판을 내고 가야지요”하면서 “어디 두고 보자 기어코 교회의 비밀을, 구원에 대하여 꼭 알고 가겠다”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한편 속으로는 저는 결국 지옥에 던져질 죄인임을, 구원받기는 틀린 사람임을 실감하면서 절망으로 빠졌습니다.
“왜 이런 곳으로 나를 데려왔담. 그대로 두었더라면 교육부에 근무하는 장학사로서, 학교 교장으로서 충분하게 나는 대우를 받으며 살아갔을 텐데”하면서 동창 선생을 원망도 하고 미워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요 마지막 날, 권 목사님께서 절망과 한탄에 빠진 저에게 복음의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저와 같은 탕아에게도,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이미, 오래전부터 아버지께서 용서하셨고, 돌아오기만을 고대하셨다는 그 말씀 (누가복음 15장 21~25절)에 저는 눈을 떴고 믿었습니다. 그 성경 말씀이 제 마음에 와서 자리를 잡을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주여 감사합니다. 주 여호와여 고맙습니다” 그날 밤 저는 수없이 외쳤습니다. 그리고 내 가족들을 구원받게 하겠다고 맹세했습니다.
이미 옛날부터 열렸던 문을 저는 모르고 50여 년을 지나치다가 그 집에 들어가 보니 옛날부터 내 집이며 고향 집이었던 것인데… 늦게 찾아왔어도 제집인 것은 틀림없었습니다.
침례를 받고 난 그 시간부터 옛것은 옛것이고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