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09년에 구원받았다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교제 자리에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지내 왔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항상 불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내가 당장 죽으면 하나님 앞으로 갈 수 있을까, 예수님이 부르실 때 나는 형제자매들과 함께 하늘로 올라갈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내가 형제자매들과 함께 교제하고 일하며 즐겁게 지내는데 내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고?’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제 가운데서 열심히 일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라고 생각하며 제 속에 있는 불안한 마음을 계속 행위로 덮으려고 했습니다.
성경을 읽을 때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로마서 8장 16절의 “성령이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하시나니”라는 말씀을 볼 때면 그러한 일이 정말로 내게 이루어져 있는 것인지, 내가 구원받아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 맞는지조차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부분을 읽을 때마다 마음에 찔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저는 대구에서 살다가 올해 4월부터 제주도에 내려와 녹차밭에서 일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5월의 어느 날, 일손을 돕기 위해 제주에 오신 형제자매들과 ‘성경은 역사다’ 온라인 전도집회 강연을 함께 듣고 교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어른들의 간증을 들을 수 있었는데, 그분들이 가지고 계신 확실한 믿음이 제게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야기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저도 모르게 “저는 구원받지 못했습니다.” 하고 말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형제자매들 앞에서 시인하고 나니 제가 아직 구원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실감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로 저는 마음이 너무나도 어두워져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평소에 하나님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고, 하나님께서도 분명 저를 자녀로 보며 사랑하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의 하나님은 선과 악을 분명하게 가르는 공의의 하나님이시기에 아직 구원받지 못한 저에게 하루아침에 무서운 심판자가 되셨습니다. 그 사실이 참 힘들었습니다. 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고 하나님이 나의 갈 길을 인도하신다고 생각하며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살았는데, 이제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어 고통의 날 속에 지냈습니다.
내가 당장 죽으면 지옥에 가겠구나 하는 데에 생각이 미치자 저는 하나님께 더욱 매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후로는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이 죄인의 기도를 들어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꼭 구원받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매일 기도했습니다. 또 제 주변에 있는 형제자매들을 보며 ‘도대체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어서 저분들에게 주신 성령을 내게는 주지 않으셨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마음의 고통이 굉장히 심했던 저는 그저 말씀만 들으면서 하루하루를 버텨 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이 있어 대구에 있는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가기 전에 꼭 상담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원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쉬어도 편하게 쉴 수 없겠다는 생각에 먼저 안성으로 가서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그렇게 상담해 주시는 분을 만나 죄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저는 하나님 앞에 영락없는 죄인이었습니다. 내가 너무나 더러운 죄인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성경 말씀으로 그 사실을 직접 마주하고 나니 너무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이 죄를 하나님 앞에 빨리 해결하고 싶어졌습니다. 내 피 속에 있는 죄성 때문에 나는 죄를 지을 수밖에 없다는 것과, 이 죄를 해결할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라는 확신도 들었습니다.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의로우시다 하고 판단하실 때에 순전하시다 하리이다”라는 시편 51편의 말씀처럼, 하나님만이 내 죄를 사해 주실 수 있는 분이기 때문에 오로지 하나님만 보려고 하면서 상담 중에도 계속해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첫 번째 상담은 큰 성과 없이 끝났고, 저는 크게 낙심했습니다. 제주에서 ‘성경은 사실이다’ 말씀을 들었고 안성까지 와서 상담을 했는데도 해결되지 않으니 마음이 너무 힘들고 슬펐습니다. 나에게 어떤 문제가 있어서 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 같아 자책도 많이 했습니다.
두 번째 상담을 시작하기 전에 한 자매께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라는 로마서 10장 말씀을 알려 주시면서 너는 할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그냥 듣기만 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어차피 구원해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구나, 믿게 해 주시는 그 믿음을 받으려면 잘 들어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생겼고, 무거운 마음을 비우고 상담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상담을 해 주시던 형제님은 “사람은 무관히 여겨도 하나님은 한 번 말씀하시고 다시 말씀하시되”라는 욥기 33장의 말씀을 소개하면서 성경에 두 번 반복해서 나타나는 것에 대해 설명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예수님을 통해 우리 죄를 사해 주신 일의 그림자가 되는 사건들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먼저 아담과 하와에 대해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선악과를 먹고 죄인이 된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지어 입혀 주셨는데, 그들이 가죽옷을 입은 것은 그들을 위해서 희생한 무언가가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내용을 통해 내 죄를 사함 받으려면 희생 제물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시고 아벨의 제사를 열납하신 것도 분명히 피를 흘려야만 하는 희생 제물을 바친 것을 의롭게 보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모리아산에서 독자 이삭을 바치려고 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이삭을 대신할 양을 보내 주셨는데 이 또한 희생 제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류 역사를 통해 그림자로 보여 주신 것이었습니다.
이어서 복음을 풀어 주셨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속에 하나도 와닿지 않았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너무나 많이 들어 왔던 말씀들이기에 더 이상 부정할 것도 없는, 다 알고 있는 사실로 들렸습니다. 그래서 그저 착잡한 마음으로 계속해서 듣고 있었습니다. 저에게 믿음의 조그마한 씨앗, 그 떡 부스러기라도 주신다면 감사하게 받겠다는 간절한 마음이었지만, 여러 복음 말씀들을 들려주시며 저에게 죄가 더 이상 없다고 하시는데도 믿어지지 않으니 너무 답답했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리 손을 뻗어도 잡히는 것 없는 안개 속에서, 아무도 내게 대답해 주는 이 없이 혼자 어두운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체념하고 낙심했을 때, 문득 내 시선이 아닌 하나님의 시선에서 생각해 보자는 마음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음을 돌이킨 그때, 히브리서 9장, 10장의 모든 말씀이 기적같이 믿어졌습니다. 모든 말씀이 제 마음속에 단번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장래 좋은 일의 대제사장으로 오사 손으로 짓지 아니한 곧 이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온전한 장막으로 말미암아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히브리서 9:11-12)
"그리스도께서는 참것의 그림자인 손으로 만든 성소에 들어가지 아니하시고 오직 참 하늘에 들어가사 이제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 나타나시고 대제사장이 해마다 다른 것의 피로써 성소에 들어가는 것같이 자주 자기를 드리려고 아니하실지니 그리하면 그가 세상을 창조할 때부터 자주 고난을 받았어야 할 것이로되 이제 자기를 단번에 제사로 드려 죄를 없게 하시려고 세상 끝에 나타나셨느니라" (히브리서 9:24-26)
저는 최근 히브리서 9장과 10장을 외우고 있었는데, 그 내용에서 예수님이 제사를 드린 참 성소가 실제로 셋째 하늘에 존재하고 있으며, 그곳의 식양을 본뜬 성소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매년 제사를 드렸다는 것을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히브리서 말씀을 읽으면서 예수님이 갈보리산에서 흘리신 그 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셋째 하늘의 참 성소에 단번에 들어가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이 그 피를 들고 성소에 들어가 하나님 앞에 증거로 보이셨고, 그 피는 저와 온 세상 사람들의 죄를 모두 지고 가신 보혈이었다는 것이,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 맞추어지는 것처럼 이해되었습니다. 참 성소에서 예수님이 당신의 피로 제사를 드리셨고, 그 제사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기 때문에 더 이상 제사드릴 것이 없다는 것, 그리고 나는 그 사실을 그저 믿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뜻을 좇아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 (히브리서 10:10)
이 말씀도 마음속에 받아들여지면서, 예수님이 단번에 드려진 일로 내가 거룩함을 얻었고 이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이 와닿았습니다. 마음에 큰 기쁨이 찾아왔습니다. 상담을 하던 중 처음으로 웃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이 세상의 모든 죄악을 짊어질 단 한 번의 참 제사를 드리셨기에 나에게는 당연히 죄가 없다는 것이 믿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다 해결해 놓으셨기에 내게는 죄가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매년 드리는 불완전한 제사를 더 이상 원하지 않으시고 예물도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나의 죄를 사해 주시려고 이스라엘 역사를 통해 한 사람의 몸을 예비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구약성경의 말씀대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예수님과 하나님 두 분의 대화가 저의 마음속에 큰 증거로 주어졌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 해 놓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영혼의 문제가 해결된 순간, 그제야 제가 내 입장에서 내 의로 구원받으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간 어떻게 해서든 받으려고 했던 이 믿음을 하나님께서 거저 주셨다는 생각에 참 감사했습니다. 2천 년 전에 이미 다 해 놓으신 일을 믿기만 하면 되었는데, 놋뱀을 올려다 보는 것처럼 하나님을 믿고 고개를 들어서 쳐다보면 되었는데, 그것이 되지 않아 지금까지 마음에 고통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히브리서 9장, 10장의 말씀을 통해서 죄 사함을 받았습니다. 그날이 2021년 6월 27일입니다. 그 후로 저는 구원이 왜 값없이 주신 은혜인지를 실감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제게 선물로 주신 은혜를 느끼니 성경에 있는 모든 말씀들이 꿀처럼 달게 느껴지고 가까이하고 싶어집니다. 찬송가 가사도 다 제 이야기였습니다. ‘내 죄 사함 받고서 예수를 안 뒤 나의 모든 것 다 변했네’ 하는 찬송가 가사처럼, 하나님 앞에서 죽어야만 했던 더러운 죄인인 제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큰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저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정말 힘차게 나아가고, 이 복음을 모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형제자매들과 함께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고 싶습니다. 제 주변에도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게 있는 참 평안과 참 행복을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꼭 전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복음이 있는 곳에는 고난이 항상 따르지만, 모든 것을 준비하신 하나님과 내 죄를 위해 피 흘리신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이 고난도 짊어지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라디아서 2:20)
이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기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각자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가 웃으면서 대면하는 날이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저는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2009년에 구원받았다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교제 자리에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지내 왔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항상 불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내가 당장 죽으면 하나님 앞으로 갈 수 있을까, 예수님이 부르실 때 나는 형제자매들과 함께 하늘로 올라갈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내가 형제자매들과 함께 교제하고 일하며 즐겁게 지내는데 내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고?’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제 가운데서 열심히 일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라고 생각하며 제 속에 있는 불안한 마음을 계속 행위로 덮으려고 했습니다.
성경을 읽을 때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로마서 8장 16절의 “성령이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하시나니”라는 말씀을 볼 때면 그러한 일이 정말로 내게 이루어져 있는 것인지, 내가 구원받아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 맞는지조차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부분을 읽을 때마다 마음에 찔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저는 대구에서 살다가 올해 4월부터 제주도에 내려와 녹차밭에서 일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5월의 어느 날, 일손을 돕기 위해 제주에 오신 형제자매들과 ‘성경은 역사다’ 온라인 전도집회 강연을 함께 듣고 교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어른들의 간증을 들을 수 있었는데, 그분들이 가지고 계신 확실한 믿음이 제게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야기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저도 모르게 “저는 구원받지 못했습니다.” 하고 말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형제자매들 앞에서 시인하고 나니 제가 아직 구원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실감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로 저는 마음이 너무나도 어두워져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평소에 하나님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고, 하나님께서도 분명 저를 자녀로 보며 사랑하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의 하나님은 선과 악을 분명하게 가르는 공의의 하나님이시기에 아직 구원받지 못한 저에게 하루아침에 무서운 심판자가 되셨습니다. 그 사실이 참 힘들었습니다. 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고 하나님이 나의 갈 길을 인도하신다고 생각하며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살았는데, 이제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어 고통의 날 속에 지냈습니다.
내가 당장 죽으면 지옥에 가겠구나 하는 데에 생각이 미치자 저는 하나님께 더욱 매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후로는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이 죄인의 기도를 들어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꼭 구원받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매일 기도했습니다. 또 제 주변에 있는 형제자매들을 보며 ‘도대체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어서 저분들에게 주신 성령을 내게는 주지 않으셨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마음의 고통이 굉장히 심했던 저는 그저 말씀만 들으면서 하루하루를 버텨 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이 있어 대구에 있는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가기 전에 꼭 상담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원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쉬어도 편하게 쉴 수 없겠다는 생각에 먼저 안성으로 가서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그렇게 상담해 주시는 분을 만나 죄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저는 하나님 앞에 영락없는 죄인이었습니다. 내가 너무나 더러운 죄인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성경 말씀으로 그 사실을 직접 마주하고 나니 너무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이 죄를 하나님 앞에 빨리 해결하고 싶어졌습니다. 내 피 속에 있는 죄성 때문에 나는 죄를 지을 수밖에 없다는 것과, 이 죄를 해결할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라는 확신도 들었습니다.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의로우시다 하고 판단하실 때에 순전하시다 하리이다”라는 시편 51편의 말씀처럼, 하나님만이 내 죄를 사해 주실 수 있는 분이기 때문에 오로지 하나님만 보려고 하면서 상담 중에도 계속해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첫 번째 상담은 큰 성과 없이 끝났고, 저는 크게 낙심했습니다. 제주에서 ‘성경은 사실이다’ 말씀을 들었고 안성까지 와서 상담을 했는데도 해결되지 않으니 마음이 너무 힘들고 슬펐습니다. 나에게 어떤 문제가 있어서 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 같아 자책도 많이 했습니다.
두 번째 상담을 시작하기 전에 한 자매께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라는 로마서 10장 말씀을 알려 주시면서 너는 할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그냥 듣기만 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어차피 구원해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구나, 믿게 해 주시는 그 믿음을 받으려면 잘 들어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생겼고, 무거운 마음을 비우고 상담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상담을 해 주시던 형제님은 “사람은 무관히 여겨도 하나님은 한 번 말씀하시고 다시 말씀하시되”라는 욥기 33장의 말씀을 소개하면서 성경에 두 번 반복해서 나타나는 것에 대해 설명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예수님을 통해 우리 죄를 사해 주신 일의 그림자가 되는 사건들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먼저 아담과 하와에 대해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선악과를 먹고 죄인이 된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지어 입혀 주셨는데, 그들이 가죽옷을 입은 것은 그들을 위해서 희생한 무언가가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내용을 통해 내 죄를 사함 받으려면 희생 제물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시고 아벨의 제사를 열납하신 것도 분명히 피를 흘려야만 하는 희생 제물을 바친 것을 의롭게 보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모리아산에서 독자 이삭을 바치려고 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이삭을 대신할 양을 보내 주셨는데 이 또한 희생 제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류 역사를 통해 그림자로 보여 주신 것이었습니다.
이어서 복음을 풀어 주셨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속에 하나도 와닿지 않았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너무나 많이 들어 왔던 말씀들이기에 더 이상 부정할 것도 없는, 다 알고 있는 사실로 들렸습니다. 그래서 그저 착잡한 마음으로 계속해서 듣고 있었습니다. 저에게 믿음의 조그마한 씨앗, 그 떡 부스러기라도 주신다면 감사하게 받겠다는 간절한 마음이었지만, 여러 복음 말씀들을 들려주시며 저에게 죄가 더 이상 없다고 하시는데도 믿어지지 않으니 너무 답답했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리 손을 뻗어도 잡히는 것 없는 안개 속에서, 아무도 내게 대답해 주는 이 없이 혼자 어두운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체념하고 낙심했을 때, 문득 내 시선이 아닌 하나님의 시선에서 생각해 보자는 마음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음을 돌이킨 그때, 히브리서 9장, 10장의 모든 말씀이 기적같이 믿어졌습니다. 모든 말씀이 제 마음속에 단번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장래 좋은 일의 대제사장으로 오사 손으로 짓지 아니한 곧 이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온전한 장막으로 말미암아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히브리서 9:11-12)
"그리스도께서는 참것의 그림자인 손으로 만든 성소에 들어가지 아니하시고 오직 참 하늘에 들어가사 이제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 나타나시고 대제사장이 해마다 다른 것의 피로써 성소에 들어가는 것같이 자주 자기를 드리려고 아니하실지니 그리하면 그가 세상을 창조할 때부터 자주 고난을 받았어야 할 것이로되 이제 자기를 단번에 제사로 드려 죄를 없게 하시려고 세상 끝에 나타나셨느니라" (히브리서 9:24-26)
저는 최근 히브리서 9장과 10장을 외우고 있었는데, 그 내용에서 예수님이 제사를 드린 참 성소가 실제로 셋째 하늘에 존재하고 있으며, 그곳의 식양을 본뜬 성소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매년 제사를 드렸다는 것을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히브리서 말씀을 읽으면서 예수님이 갈보리산에서 흘리신 그 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셋째 하늘의 참 성소에 단번에 들어가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이 그 피를 들고 성소에 들어가 하나님 앞에 증거로 보이셨고, 그 피는 저와 온 세상 사람들의 죄를 모두 지고 가신 보혈이었다는 것이,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 맞추어지는 것처럼 이해되었습니다. 참 성소에서 예수님이 당신의 피로 제사를 드리셨고, 그 제사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기 때문에 더 이상 제사드릴 것이 없다는 것, 그리고 나는 그 사실을 그저 믿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뜻을 좇아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 (히브리서 10:10)
이 말씀도 마음속에 받아들여지면서, 예수님이 단번에 드려진 일로 내가 거룩함을 얻었고 이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이 와닿았습니다. 마음에 큰 기쁨이 찾아왔습니다. 상담을 하던 중 처음으로 웃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이 세상의 모든 죄악을 짊어질 단 한 번의 참 제사를 드리셨기에 나에게는 당연히 죄가 없다는 것이 믿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다 해결해 놓으셨기에 내게는 죄가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매년 드리는 불완전한 제사를 더 이상 원하지 않으시고 예물도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나의 죄를 사해 주시려고 이스라엘 역사를 통해 한 사람의 몸을 예비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구약성경의 말씀대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예수님과 하나님 두 분의 대화가 저의 마음속에 큰 증거로 주어졌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 해 놓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영혼의 문제가 해결된 순간, 그제야 제가 내 입장에서 내 의로 구원받으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간 어떻게 해서든 받으려고 했던 이 믿음을 하나님께서 거저 주셨다는 생각에 참 감사했습니다. 2천 년 전에 이미 다 해 놓으신 일을 믿기만 하면 되었는데, 놋뱀을 올려다 보는 것처럼 하나님을 믿고 고개를 들어서 쳐다보면 되었는데, 그것이 되지 않아 지금까지 마음에 고통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히브리서 9장, 10장의 말씀을 통해서 죄 사함을 받았습니다. 그날이 2021년 6월 27일입니다. 그 후로 저는 구원이 왜 값없이 주신 은혜인지를 실감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제게 선물로 주신 은혜를 느끼니 성경에 있는 모든 말씀들이 꿀처럼 달게 느껴지고 가까이하고 싶어집니다. 찬송가 가사도 다 제 이야기였습니다. ‘내 죄 사함 받고서 예수를 안 뒤 나의 모든 것 다 변했네’ 하는 찬송가 가사처럼, 하나님 앞에서 죽어야만 했던 더러운 죄인인 제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큰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저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정말 힘차게 나아가고, 이 복음을 모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형제자매들과 함께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고 싶습니다. 제 주변에도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게 있는 참 평안과 참 행복을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꼭 전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복음이 있는 곳에는 고난이 항상 따르지만, 모든 것을 준비하신 하나님과 내 죄를 위해 피 흘리신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이 고난도 짊어지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라디아서 2:20)
이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기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각자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가 웃으면서 대면하는 날이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저는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