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난 소식

온전히 받은 죄 사함


저는 구원받으신 부모님 아래 태어나 자랐습니다. 아버지께서 교회학교 교사로 계셔서 어려서부터 참 많은 교회 활동을 했습니다. 여러 집회에 참여했으며 많은 말씀을 접했습니다. 교회 활동은 항상 재미있었고 늘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제가 초등학생 때 구원이라는 문제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피로 너의 죄가 없어졌다는 것을 믿으면 구원받은 것이라는 말을 지속적으로 접해 왔고, 주위 친구들이 하나둘씩 구원받았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어렸던 저는 나도 그 사실을 알고 있으니 믿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 전도집회에 참석한 후 부모님께 구원받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무척 기뻐하셨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다른 사람들의 간증을 들을 때마다 무언가 거리감이 느껴졌습니다. 정확하게 어떤 감정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불안했습니다. 저는 그 불안한 마음이 싫어서 무시하고 회피했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는 점차 학교 생활에 바빠졌고, 차츰 교회를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교회 활동은 더 이상 제 생활의 중요한 부분이 되지 못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제가 구원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사실을 부모님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에게 말할 자신이 없어서 더 피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오랜만에 전도집회에 참석했는데 설교를 들으면서 내가 구원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부모님께서는 그 전부터 계속 저에게 구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라는 말씀을 하셨던 차였기에, 저는 용기를 내어 부모님께 제 마음속에 있는 고민을 말씀드렸습니다. 



 그 후로 어머니는 저를 위해 상담을 신청해 주셨습니다. 저는 많은 상담을 받았지만 머릿속에는 어릴 때부터 들어 왔던 집회 내용이 공식처럼 자리 잡고 있었기에, 상담을 받을 때마다 제가 알고 있는 집회 공식대로 진행되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상담을 받을 때는 제 죄가 다 사라진 것 같아 안도감을 느꼈지만, 시간이 지나면 곧 다시 불안했습니다.



 저는 그러한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어머니가 상담을 받으라고 강요하는 것도 싫어서 더 이상 상담을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어머니와의 갈등은 심해졌고 저는 그것에 대해서도 큰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 후 2018년 12월에, 어머니는 청년들이 함께 모여 일도 하며 교제를 나누는 모임에 참여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유하셨습니다. 오빠도 한 번쯤 다녀오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저는 용기를 내어 참여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대학교 2학년 때까지 교회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기에 굉장히 오랜만에 참여하는, 기대되는 자리였습니다. 



 그 기간 동안 저는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교제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청년들과 함께 활동하는 시간을 통해 구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참여했는데, 뜻대로 되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그 모임에서 저는 좌절만 겪었고, 제 마음은 더욱 혼란스러워졌습니다. ‘나는 정말 지옥에 가겠구나. 어떻게 하면 좋지? 그냥 포기할까?’ 하는 생각과 답답함이 밀려왔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정말 될 대로 되라는 생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와의 갈등은 계속되었습니다. 상담을 해 보았자 매번 같은 말만 듣고,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서 상담도 받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때 저는 너무 지쳐 있었습니다.



 그렇게 제 생활로 바쁘게 살아가는 도중, 올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터져 바쁘던 생활에 조금 여유가 생겼습니다. 학교를 며칠씩 쉬게 되자 어머니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셨습니다. 모든 활동이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말씀 듣기와 상담도 온라인으로 이루어졌는데, 어머니는 날이면 날마다 말씀 듣기와 상담을 권하셨습니다. 



 저는 계속 거절했지만 한편으로는 더 이상 어머니와 싸우고 싶지 않았고, 코로나바이러스로 세상이 혼란한 상황을 보면서 만일 지금 예수님이 오셔서 가족 모두가 들림을 받는다면 나 혼자 남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사실이다’ 온라인 전도집회에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집회의 모든 말씀이 내가 알던 내용 그대로였기 때문에 그때도 말씀은 귓가를 스쳐 갈 뿐이었습니다. 마음은 더욱 복잡하고 혼란스러워졌고, 그런 마음으로 말씀을 듣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때 어머니는 목포의 송 형제님께 상담을 받아 보라고 권하셨습니다.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복잡하고 어두운 마음에 지쳐 있던 저는 무엇이라도 해 보자는 마음으로 큰 생각 없이 상담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때까지와 다르게 이 상담은 한 달 넘게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탕자 이야기를 저에 빗대어 설명해 주셨는데, 상담이 끝나고도 그 이야기가 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계속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날 상담 시간에도 탕자 이야기에 저를 대입해 설명하는 시간이 계속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성경을 읽고 설교를 듣고 상담을 받아도 나에게 하는 말 같지 않고 내 이야기 같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탕자 이야기는 하나님이 저에게 하시는 말씀 같았습니다. 그 내용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커다란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탕자가 바로 저였습니다. 성경 말씀은 항상 나와는 상관없는 말씀이었는데, 그제야 말씀이 나를 위해 기록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모든 죄를 용서해 놓으시고 기다리고 계셨다는 것을 생각하니 참 감사했습니다. 탕자 이야기를 들은 후에 송 형제님과 “마음에 가득한 의심을 깨치고” 하고 찬송가를 부르는데, 눈물이 나면서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께 정말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송 형제님과 여러 성경 구절을 찾아보는 가운데 이사야 44장 22절을 읽으며, 내가 구원되었음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나같이 죄 많은 탕자를 기다려 주신 하나님의 큰 사랑을 깨닫고서 말씀을 보니, 나를 위해서 베풀어 주신 큰 은혜를 더욱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성경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제 자신이 정말 오만하고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송 형제님은 구원받은 이후의 생활과 교제, 그리고 교회가 무엇인지에 대해 성경을 찾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하나님의 자녀로서 교회 안에서 형제자매들과 교제하면서 더욱 하나님의 뜻대로 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성경은 역사다’ 온라인 전도집회에도 참석했는데, 그제야 말씀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목포 교회에는 한동안 청년 모임이 없었는데, 최근에 다시 모임이 생겼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대면 활동을 하지는 못하지만 다시 활발하게 움직이며 교제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목포 청년들에게 연락을 돌리고 어른들과 의논하고 도움을 받아 새로 청년 모임을 만든 것입니다. 서울에서 일을 맡고 있는 청년 형제를 온라인으로 초대해 전국 청년들의 활동 소식을 들었고, 전국 온라인 청년 모임에도 함께 참석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활동하며 활발하게 교제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저는 2020년 9월 4일에 구원받았습니다. 지금까지는 구원받았다고 하면서도 불안에 떨었는데, 이제는 불안한 마음이 사라지고 행복한 마음만 남아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구원이라는 단어를 머리로만 생각했고 그날그날의 감정에 따라 생각이 달라졌기에 늘 확실치 않고 불안했지만, 이제 내가 받은 죄 사함이 온전히 받아들여졌습니다. 내 것이 되었습니다.



 이제 예수님의 몸의 한 부분으로서 교회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