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과] 참된 이웃

이웃돕기


“아버지, 저 부탁이 하나 있어요.”

“뭔데? 영훈이 부탁이라니 궁금한데, 말해봐.”

“저 어제 저녁 뉴스에 나왔는데요. 어떤 경찰관이 신고를 받고 강도를 쫓다가 칼에 맞아 중태에 빠졌던 그 사건 말예요.”

“응, 그렇지. 그 경찰관이 무사해야 할 텐데. 참 그 달아 난 강도는 오늘 잡혔다더라.”

“그래요? 야! 잘됐구나. 오늘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그 경찰관 얘기를 해주셨는데 그분은 평소에도 아주 정직하고 희생적이었대요. 힘든 일에도 불평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서 성실하게 봉사해왔대요. 그래서 반 친구들 중 주일학교 다니는 애들과 병원으로 위문가기로 했어요. 그래서 돈을 좀.…..”

“응, 알았다. 그런 착한 일 한다는데 왜 아버지가 돈을 주지 않겠니? 네가 저금해놓은 것 있으면 먼저 그것을 내고 부족하면 나머지는 아버지가 채워주마. 내가 무조건 돈을 주면 너는 그런 착한 일에 말만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란다. 아버지가 불쌍한 사람을 돕기 싫어서가 아니라 네가 그  아이디어를 냈으니 네 힘으로 책임져야 하지 않겠니?”

“예, 아버지,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어요. 빌려주시는 것으로 알고 다음에 갚겠습니다.”

“그럼, 병문안은 언제 갈거니?”

“내일 공부 끝나고 가기로 했어요.”



다음날 아침에 영훈이가 일어나보니 머리맡에 편지 한 장이 놓여 있었다.

‘영훈아, 보아라. 일찍 출장갈 일이 있어서 네가 일어나기 전에 떠난다. 네게 주기로 한 돈은 봉투 안에 넣었다. 나머지 돈은 아버지가 보태는 돈이다. 네 착한 마음에 나도 찬동한다는 뜻이란다.’

“야, 우리 아빠 만세! ”

영훈은 신이 나 베개를 안고 소리쳤다.

그날 공부가 끝나고 여럿이서 교문을 나오는데 교문 옆에 승합차 한 대가 서 있었다. 운전사 아저씨가 다가오더니 “얘들아, 너희들 6학년 같은데 혹시 박영훈이란 학생을 아니?”하고 물었다.

“아저씨는 누구세요? 제가 영훈인데요.”

“그래? 잘됐다. 너희들 오늘 병원 방문 가지? 여기들 타거라.”

“아니 아저씨, 저희들이 병문안 가는 걸 어떻게 아셨어요? 아저씬 누구시죠?”

운전사 아저씨는 웃으시면서 안주머니에서 봉투 한 장을 꺼내서 영훈에게 건넸다. 그 봉투에는 김동현 정형외과라고 씌어 있고 안에 편지 한 장과 돈이 들어 있었다.

‘영훈아, 나도 동행했으면 좋겠는데 환자 때문에 시간을 낼 수가 없구나. 얼마 되지 않지만 이 돈을 합해서 전해드려라.’

“아저씨, 고마워요. 어서 가요.”


병원에는 경찰관 아저씨의 가족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서 있었다. 조금 있으니 흰 까운 입은 의사 두 명과 간호원 세 명이 들어섰다.

“얘들은 웬 애들이에요?”

어떤 신문사의 기자 한 사람이 무엇인가 더 취재할 것이 있어 왔다고 하더니 의사에게 물었다.

“예, 얘들이 뉴스를 듣고 이렇게 방문했대요.”

그 기자는 영훈이 일행에게 다가와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다음날 아침 영훈은 여러 통의 전화를 받았다. 담임 선생님의 칭찬 전화와 목사님의 격려 전화, 친구들의 축하 전화들의 연속이었다.

“얘, 영훈이 너 유명해졌더라. 주일학교가 뭐 하는 데니? 그리고 그 많은 돈을 어떻게 모았니?”

같은 반 친구들은 부러워하면서도 한편으론 궁금해했다.

영훈은 빙긋이 웃을 뿐 상세히 밝히지는 않았다.

다음주 주일학교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지난 주간 동안에는 우리 주일학교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빛낸 일이 있어서 참 기쁘게 생각한다.”

“선생님, 우리는 빼놓고 자기들만 간 것은 기분이 안 좋아요.”

동준이가 투덜댔다.

“그렇게 말하는게 아니다. 하고싶으면 지금이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니? 좋은 일은 될 수 있으면 남이 모르게 비밀리에 하는 것이 좋단다.”

“선생님, 성금을 전해주고 막 나오려는데 기자가 와서 그렇게 됐어요.”

영훈이가 쑥스러운 듯 말했다.

“오늘은 진정한 이웃에 대해 공부해보기로 하겠다.” 



영생을 얻는 길


“저, 선생님, 한 가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한 율법사가 예수님께 질문했다.

“선생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생을 얻을 수 있습니까?”

예수님은 율법사에게 “네가 율법사인데 그것을 모르느냐? 율법서에는 무엇이라고 기록되었느냐?”고 반문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였나이다. ”

“네 대답이 옳다. 이를 행하라. 그러면 살리라.”

“그러면 내 이웃이 누구오니이까?”

예수님은 참으로 남을 사랑하고 이웃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한 실화로써 설명하셨다.



“선생님, 율법사가 뭐하는 사람이에요? 제사장과는 어떻게 다르지요?”

서동준이 물었다.

“율법사란 율법을 전문으로 연구해서 가르치는 사람이고 제사장은 이스라엘에서 종교적으로 최고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란다. 이스라엘에서는 재판관이 따로 없고 제사장이 재판을 한다.

“선생님, 이스라엘 사람들은 영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나요?”

“이스라엘 사람들은 사람이 영생할 수 있다고는 믿고 있었으나 어떻게 영생을 얻는지는 알지 못했단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사람들이 살다가 죽으면 그것으로 끝난다고 생각하는데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그러면 사람은 영생할 수 있는 거예요?”

노태성이 물었다. 태성이는 주일학교에 나온 지 얼마 안 되는 친구이다.

“그럼, 사람이란 영혼이 있는 동물이지. 다른 동물은 영혼이 없고 죽으면 그만이지만 사람은 영혼이 있기 때문에 종교생활을 통해 절대자와 영생을 찾는다. 만일 사람에게 영생이란 것이 없다면 다른 동물보다 훨씬 불행한거야. 다른 동물은 먹을 것이 있으면 만족하고 인간처럼 근심하거나 죄를 짓지도 않는다. 인간만 죄를 짓는데 그것은 영혼이 잘못되어서 그런 거란다. 잘못된 영혼이 괴로워서 안식을 찾는 것이 종교생활이다.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게 될 것이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영생할 수 있는 영혼을 가졌으면서 길을 찾지 못하면 영원한 사망 곧 지옥에 가게 되니까 말이다.”



선한 사마리아인


“악, 사람살려! 사람살려! ”

한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외딴 길에서 강도를 만났다. 아무리 소리쳐도 그곳은 산중이어서 지나가는 사람이 좀체로 없었다. 강도들은 그 사람을 실컷 두들겨 패고는 돈을 빼앗아 달아났다. 그는 거반 죽은 채 누워 있었다.



예루살렘에서 여리고까지는 50리쯤 되는 거리이며, 예루살렘은 해발 800미터 되는 산 위에 있고 여리고는 예루살렘에서 동쪽으로 요단강이 있는 지역에 있었다. 예루살렘에서 여리고까지 가는 데는 현재는 아스팔트 길에 간간이 차가 다니지만 당시는 통행이 거의 없는 산길이었다.

그래서 강도가 나타나 행인을 죽이기도 하고 돈을 빼앗기도 했다.


“선생님도 여리고에 간 적이 있는데 거기에서 이스라엘 군에게 쫓겨나 요르단이나 시리아 등지로 도망친 사람들의 빈 집이 남아 있는 것을 보았다. 빈민촌처럼 조그마한 흙집 들이었다.”

“선생님, 그 문제가 뉴스에도 자주 나오던데 팔레스타인 사람의 본 고향은 어디에요?” 

“팔레스타인 사람의 본 고향은 이스라엘 땅이다. 이스라엘 사람도 거기가 고향이어서 서로 그 땅을 차지하려고 싸우고 있는 거란다. 이 문제는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강도 만난 사람이 어떻게 되었나 보자.”


얼마 후에 한 제사장이 지나가다가 길가에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다. 희미하게 신음소리를 내는 것으로 보아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는 쓰러져 있는 사람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난감했다. 주위를 둘러보고 아무도 없자, 그는 못본 체하고 지나갔다. 제사장은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로서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하나님께 기도하곤 했지만 말뿐이었고 마음 속에 진정한 사랑이 없었다.

한참 후에 레위 사람이 그곳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도 상처투성이인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지만, 갈 길이 바쁜데 그 사람을 돌보았다가는 자신의 일에 차질이 생길 것 같다고 생각하여 얼굴을 돌리고 그냥 지나쳐갔다. 레위 사람은 제사장 밑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성전에서 봉사하는 일을 한다. 그는 강도 만난 사람을 도와주어야 할 책임이 있었지만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자 그냥 가버린 것이다.

이 제사장이나 레위인은 형식적인 종교인으로 참된 사랑이 없는 말뿐인 이웃이었다.

조금 후에 “이랴이랴, 으허헝”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한 상인이 나귀에 짐을 싣고 지나갔다. 그는 사마리아인이었다. 그는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 나귀를 세웠다.



“어허, 이 사람이 왜 이리 됐지? 아이구, 이거 큰일났구나. 강도를 만났구나. 여보세요! 여보세요! ”

사마리아인이 흔들어 깨우자, 쓰러져 있던 사람이 가느다란 신음소리를 냈다.

“아이고, 이걸 어쩌지? 가만있자 이럴 때는 기름하고 포도주를 상처에 부으면 소독이 되어 좋다고 했지.”

사마리아인은 혼잣말을 하더니 나귀 등에 실은 보따리를 풀었다. 그리고는 기름과 포도주를 꺼내 상처에 붓고 머리에 쓰고 있던 수건을 찢어 그 사람의 상처를 싸맸다. 그는 환자를 자기의 나귀에 태우고 서둘러 여리고로 내려가서 어느 주막집으로 들어갔다.

“여보시오, 주인 양반, 내가 이 데나리온 둘을 드릴 터이니 내가 올 때까지 부디 이 환자를 돌보아주시오. 나는 볼 일이 있어서 그만 가야 합니다.”

“여보세요, 이 사람이 누구입니까? 당신의 일행입니까?” 

주인은 사마리아인과 환자를 번갈아보며 궁금한 듯이 물었다.

“아닙니다. 나는 그 사람에 대해서 전연 모릅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오는 길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아마 강도를 만난 것 같습니다.”

“아! 그래요? 보아하니 당신은 사마리아 상인 같은데 알지도 못하는 유대인을 이렇게 도와주다니 참 착한 사람이구려.”

“주인 양반, 사람이 저 지경이 됐는데 유대인이고 사마리아인이고 따질 수 있겠습니까? 우선 살려놓고 봐야지요. 사실 유대인들은 우리 사마리아 사람을 무시하고 미워해서 평소에 감정이 별로 안 좋지만 죽어가는 사람에 대해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습니까? 잘 부탁합니다. 저 사람에 대해서 드린 돈이 모자라면 돌아와서 더 드리겠습니다.” 사마리아인은 몸을 굽혀 몇 번이나 부탁하고는 길을 떠났다. 예수님은 이야기를 마치신 후 율법사에게 물으셨다.



“제사장, 레위인, 사마리아인,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그야 물론 자비를 베푼 사마리아 사람이지요.”

“그러나 사마리아 사람과 유대인은 이웃이 될 수 없지 않느냐? 유대인은 사마리아 사람을 개처럼 취급하는데 어떻게 이웃이 될 수 있는가?”

“그렇기는 합니다만 세 사람 중에 사마리아 사람이 자기의 돈과 시간과 몸을 아끼지 않고 강도 만난 사람을 살렸으니 그야말로 사랑이 많은 참 이웃이지요.” 

“그래, 그러면 너도 가서 형제나 친구나 가족만 사랑하지 말고 어려운 사람의 이웃이 되어서 사랑해야 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율법사는 율법을 가지고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서 질문했다가 도리어 자신의 꾀에 빠지고 말았다.


“이 얘기 중에서 선한 사마리아 사람은 예수님을 뜻한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서 강도 만난 사람을 구해주시려고 오셨다. ”

“그러면 강도는 누구이며 어디 있어요?”

나경이가 물었다.

“강도는 사탄이다. 사람들은 사탄에게 양심을 빼앗겨 노름하고, 술 취하고, 간음하고, 도둑질하고, 서로 싸우는 환자가 된 것이야. 이것은 인간의 본래 모습이 아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처음에 창조하셨을 때에는 그런 악한 마음이 없었다. 사탄이 사람 속에 죄를 심어놓아 마음이 악해진거야. 그래서 하나님께서 영혼이 죽어가는 인간을 살리라고 보내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야.”

“그런데 왜 예수님이 사마리아 사람이에요?”라고 김형기가 물었다.

“그럼, 성경 한곳을 읽어보자.”

“유대인들이 대답하여 가로되 우리가 너를 사마리아 사람이라 또는 귀신이 들렸다 하는 말이 옳지 아니하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나는 귀신 들린 것이 아니라 오직 내 아버지를 공경함이어늘 너희가 나를 무시하는도다”(요한복음 8:48—49)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사람을 아주 싫어해서 마음에 안드는 사람에게는 사마리아인을 빗대어 욕을 했다. 그래서 예수님께도 사마리아인이 아니냐고 물었다. 예수님은 사마리아 사람처럼 이 세상에서 영혼을 사탄에게 빼앗긴 사람을 구하려고 오신 참으로 선하고 참된 이웃이시다. 이번에 영훈의 일행이 강도를 잡다가 칼에 찔린 경찰관 아저씨를 방문한 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착한 일이었다.”



【익힘문제】

1. 인간은 왜 영생을 얻으려고 노력합니까?

2. 예수님은 영생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된다고 하셨습니까? (요 3:16, 6:40, 17:3, 롬 5:21 참조)

3. 자신의 노력과 힘만으로 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할 수 있습니까?

4. 강도 만난 사람의 이웃은 제사장, 레위인, 사마리아인 중에 누구입니까?

5. 참된 이웃은 결국 누구를 말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