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과] 변화하신 예수님

“여보세요? 거기 나경이네 집이에요? 아, 미경이 누나군요. 저 영훈이에요. 나경이 좀 바꿔주세요. 나경이니? 내일 주일학교에서 여행 가는 것 알고 있지? 못 가? 왜 그래? 그건 염려 안해도 돼. 그냥 몸만 가면 되는거야. 차비랑 걱정 할 것 없어.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김 선생님도 이번에는 특별히 시간내서 함께 가신댔어. 미경이 누나도 함께 가자고 해. 응? 재경이? 재경이도 데리고 가지 뭐. 그러면 내일 터미널에서 보자.”


토요일 오후 일행은 터미널에서 모였다.

“창수야, 너네 부모님 뭐라고 하시지 않았어?”

“응, 저번 날 내가 퀴즈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로는 주일학교 일이라면 무엇이나 다 좋다고 하셔. 특히 우리 선생님이 김동현 박사님이시니 더 안심이시래. 아버지도 함께 가고싶어하셨는데 어머니가 반대하셨어. 행여나 소문이 나서 스님 귀에나 신도들 귀에 들어가 어머니 체면이 깎인다나? 우리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꼼짝 못하셔. 그래도 아버지는 언젠가는 나를 따라오실거야. ”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아이고, 김 선생님 오셨어요? 어떻게 시간을 낼 수 있었어요?”

영훈이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이런 때 핑곗김에 좀 바람을 쐬어야지요. 뭐 전에부터 설악산 한번 가 본다고 별렀는데 이번에 마침 기회가 와서 놓치지 않으려고 미리 시간을 짰습니다.”

해질 무렵 일행은 설악산에 도착해서 아이들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풀장에 갔다. 설악산 주변에는 수영장, 스케이트장 등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곳이 많았다.

“자, 내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설악산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갔다가 오후에는 휴전선에 있는 전망대에 가기로 하자. 오후에 출발해서 10시까지는 서울에 도착해야 한다.”

영훈이 아버지께서 설명하셨다.

“시간이 넉넉하면 하룻밤 더 자고 가겠지만 다들 힘들게 시간을 냈으니 어쩔 수 없구나.”

“선생님, 성경 공부는 언제 해요?”

영훈이가 물었다.

“응, 설악산에 올라가서 한 시간쯤 내서 하기로 하자.”


다음날 아침 여섯 시에 기상했다. 어머니들은 새벽에 일어나서 잠도 설치고 식사 준비로 분주했다. 아침은 간단히

먹고 일행은 케이블 카를 타고 산에 올라갔다.

“얘,얘 저기 좀 내려다 봐. 사람들이 개미처럼 보인다.”

“아, 무서워. 난 떨어질 것 같아서 무섭다.”

나경이는 즐거워 소리치는데 오히려 창수가 무서워했다.



“너 케이블 카 처음 타는 모양이지?”

“응, 난 처음이야. 넌 언제 타봤어?”

“응, 난 남산에서 언니하고 동생하고 한번 타보았어.”

“야! 기분좋다. 야호! ”

성식이를 따라 다들 “야호! ” 하고 외쳤다.



변화산에서


“너희들 다볼산이라고 들어본 적 있니?”

“아니오. 다볼산이 어디에 있는데요?”

“다볼산은 갈릴리 바다에서 서남쪽으로 16킬로미터쯤 되는 곳에 있는데 예루살렘에서는 상당히 먼 북쪽이다. 그 산은 아주 유명한 산으로 마치 우리나라 6 • 25 동란 때에 백마고지처럼 이스라엘군이 적군과 많이 싸운 곳이다. 높이는 650미터 정도이나 올라가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고 정상은 평평해서 거기에 올라가면 아주 좋은 경치를 볼 수 있다. 선생님도 그곳에 한번 올라갔는데 전망이 아주 좋았다. 북서쪽으로는 나사렛의 높은 언덕이, 멀리 서쪽으로는 갈멜산이 아마겟돈 평야 너머로 보이고, 동쪽에는 갈릴리 바다와 요단강이 흐르는 것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경치 좋은 이스라엘 골짜기가 있단다.”

“선생님, 아까 아마겟돈 평야라고 하셨는데, 이 세상 최후의 전쟁인 아마겟돈 전쟁이 있을 곳 말입니까?”

이야기를 듣던 영훈이 어머니께서 물으셨다.

“예, 그렇지요. 여기 학생들은 아직 아마겟돈 전쟁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지만 바로 그곳이 세상 최후의 전쟁이 있을 것이라고 예언된 곳입니다.”

“선생님, 아마겟돈 전쟁이 무엇이에요?”

은덕이가 무척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예수님이 지상에 다시 오시는 기한이 다 찼다는 것을 의미하는 이 세상 최후의 전쟁이고 심판의 전쟁이란다. 아마겟돈 전쟁에 대해서는 이 다음 기회에 이야기하기로 하고 오늘은 다볼산에서 예수님이 변화하신 얘기를 하자.”


어느날 예수님이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 형제 요한을 데리고 다볼산으로 올라가셨다. 멀리 아래로 요단강과 갈릴리 바다가 보였다. 세 제자는 갈릴리 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어부들이었으므로 더욱 감회가 깊었다. 다른 쪽을 보기 위해서 몸을 돌리다가 세 제자는 깜짝 놀랐다. 예수님의 모습이 변화되어 얼굴이 해같이 빛나고 옷이 빛과 같이 희어졌기 때문이었다. 눈이 부셔서 볼 수가 없을 정도였다. 또 언제 나타났는지 모세와 엘리야가 예수님과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 황홀한 광경을 본 베드로는 그만 정신을 바로 차리지 못하고 자기도 모르게 예수님께 말했다.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주께서 만일 원하시면 내가 여기서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를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리이다.”

그때 갑자기 빛나는 구름이 그들을 덮더니 구름 속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네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가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저의 말을 들으라. ”

그 소리에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은 너무 무서워서 그만 땅에 엎드러졌다. 하나님의 음성을 처음 들은 세 사람은 심히 두려워 벌벌 떨고 있는데 예수님이 저희에게 손을 대시며 말씀하셨다.

“일어나라. 두려워말라.”

머리를 들고 보니 모세와 엘리야는 어디로 갔는지 안 보이고 예수님만 서 계셨다. 예수님은 보통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세 사람은 얼떨떨했다. 도대체 모세와 엘리야는 어디서 나타났다 어디로 갔는지, 좀 전에 예수님의 모습은 어떻게 그렇게 변화되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때 변화된 예수님의 모습은 예수님이 이 세상에 다시 오실 때의 모습이었다. 세 제자들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 주신 것은 예수님이 그처럼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다시 오실 때에 이 세상도 그렇게 변하고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사람들은 모두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는 것을 미리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선생님, 그러면 모세와 엘리야는 거기에 왜 나타났나요?”

“모세와 엘리야는 당시 살아 있던 사람이 아니다. 모세는 3,500년 전에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민족을 구출해낸 사람이지.”

“아, 십계란 영화에 나오는 그 사람 말이지요.”

누군가 십계 얘기를 꺼내자 여기저기서 웅성거렸다. 선생님은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말씀을 꺼내셨다.

“모세는 시내산에서 십계명과 여러 가지 율법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사람이므로 나타난 것이고 엘리야는 약 3, 000년 전에 살았던 사람으로서 굉장한 선지자였다. 엘리야는 왕과 신하들이 죄를 많이 짓고 우상을 숭배하므로, 매우 원통해하며 그들이 죄를 깨닫게 하려고 하나님께 비가 오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랬더니 3년 6개월간 비가 오지 않았다. 그는 선지자들의 대표나 다름없는 인물이었다. 모세와 엘리야가 재림 때의 영광스런 예수님 앞에 나타난 것은 모든 율법과 선지자들의 예언이 예수님의 재림 때 완전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것을 축하하기 위함이었다. 그 사건은 더 깊은 의미가 있으나 조금 어려운 내용이니 다음 기회에 하기로 하자. ”

“선생님, 지금 하신 얘기는 실제로 있었던 얘기예요?”

“그럼, 성경은 절대로 꾸며낸 얘기가 아니야. 사실만을 기록한 것이란다. 다볼산은 그후로 변화산이라고도 불린다. 그후에 베드로는 멀리 있는 사람에게 편지할 때에 이렇게 썼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과 강림하심을 너희에게 알게 한 것이 공교히 만든 이야기를 좆은 것이 아니요 우리는 그의 크신 위엄을 친히 본 자라 지극히 큰 영광중에서 이러한 소리가 그에게 나기를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실 때에 저가 하나님 아버지께 존귀와 영광을 받으셨느니라 이 소리는 우리가 저와 함께 거룩한 산에 있을 때에 하늘로서 나옴을 들은 것이라” (베드로후서 1:16 —18)

“공교히가 무슨 말이에요?”

“그것은 일부러 교묘하게 꾸민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예수님이 다볼산에서 변화하신 것은 일부러 교묘히 꾸며 만든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있었던 일이었다.”

“선생님, 예수님이 재림하시면 이 세상은 끝이 나는 건가요?” 

“모든 것이 한계가 있는 것이란다. 공해문제, 인구문제, 자원문제를 생각해도 앞으로 이 세상은 오래갈 수 없다. 지구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는 오존층이 점점 파괴되고 있다. 오존층이 파괴되면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 살 수 없게 된다. 자동차는 자꾸 늘어나서 휘발유나 경유를 많이 쓰고 공장이나 발전소에서도 많이 쓰는 기름은 땅 속에서 뽑아올리는데 그것이 무한정 있는 것이 아니니 머지않아 고갈될 것이다. 인구가 계속 불어나 갈수록 살기 어려워지고 강도니 도둑이니 청소년 범죄도 몇 년 사이에 부쩍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결국은 끝이 오는데 예수님이 재림하셔서 이 세상을 새로운 세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그때가 되면 아마 창수도 초막 셋을 짓겠다고 하겠지?” 



모두 웃었다.

“에이, 선생님도 시시하게 왜 초막집을 지어요? 대리석 집을 짓지요.”

창수가 말했다

“그러나 그때는 대리석보다 더 좋은 보석집이 지어질 것이다.”



디볼산 아래서


“저 선생님들, 예수님은 어디 가셨어요? 좀 찾아주세요. 큰일났습니다. 내 하나뿐인 아들이 글쎄 간질병이 들었습니다. 예수님께 가면 고칠 수 있다고 듣고 이렇게 멀리까지 애를 데리고 찾아왔는데 예수님이 없으니 어떻게 합니까?”

“우리 선생님은 다볼산에 올라가셨는데 아무도 그리로 못 오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이렇게 내려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 그러면 선생님들이 이 아이를 고쳐주세요. 선생님들은 그 제자이시니 예수님에게서 그런 것을 배우지 않았습니까? 예수님이 언제 오실지 그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너무도 힘들 것 같애요. 예, 좀 부탁드립니다.”

“안드레 형님이 한번 해보세요. 그래도 우리 중에는 제일 먼저 제자가 되셨으니 제일 낫지 않겠어요?”

바돌로메가 말했다.

“전에 전도여행 가서는 귀신도 쫓아낸 일이 있었는데 요즘은 해보지 않아서 될지 모르겠습니다. 한번 해봅시다.”

안드레가 병든 아이를 붙잡고 “간질병아, 물러가라”고 큰소리를 쳤다. 그런데 아이가 오히려 발작을 일으키고 땅에 쓰러지더니 입에서 거품을 내뿜었다. 그것을 본 안드레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다른 제자들도 아무말도 못하고 안절부절이었다. 제자들은 다볼산 쪽을 자꾸 보면서 예수님이 내려오시기만을 간절히 기다렸다. 그러고 있는데 키가 크고 아주 힘이 세보이는 사람이 제자들에게 다가왔다.

“그 아이를 내가 고치겠소. 예수 선생만 병 고치는가, 나도 고칠 수 있어요.”

그는 아이의 옆으로 가 땅에 무릎을 꿇더니 손을 모으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수리 수리 마수리’ 한참 주문을 외고 있는데 아이가 벌떡 일어서더니 그 사람의 따귀를 한 대 날쌔게 때렸다.


“넌 누구냐? 내가 너따윌 무서워할 줄 알아? 나는 예수말고는 아무도 무섭지 않아.”하더니 덤벼드는 것이었다. 아이의 간질병은 귀신들린 병이었다. 주문을 외던 사람이 그만 혼이 나서 도망을 가버렸다. 옆에서 보고 있던 사람들이 전부 그의 뒷꽁무니를 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아이의 부모는 더욱 마음이 녹는 것 같아서 눈물을 줄줄 흘렸다.

“얘야. 네가 어쩌자고 이러느냐?” 그때 누군가가 “예수 선생님이 오신다.”고 소리쳤다. 그 아이의 아버지는 예수께로 달려가 땅에 엎드리더니 울면서 말했다.

“주여, 이제 오십니까? 제 아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저가 흉악한 간질병에 걸려서 자주 불에도 넘어지고 물에도 넘어지고 합니다. 제가 주의 제자들에게 데리고 왔으나 능히 고치지 못하더이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그 말을 들으시고 예수님은 탄식을 하셨다.

“아,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를 참으리요. 그를 이리로 데려오라.”

예수님이 아이를 보시고 “귀신아, 나가거라.”고 호령을 하시니 그만 귀신이 나가버리고 아이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조용히 있었다. 모여선 사람들이 모두 놀라 입을 다물 줄 몰랐다.

“참 희한한 일이구나. 도대체 저 예수가 누구인가, 귀신 보고 명령하면 귀신이 꼼짝 못하고 나가버리니, 저 예수만 오래오래 우리나라에 있으면 우리나라에는 병자도 없어지겠고 귀신들린 사람도 없어질거다.” 



학생들은 설악산 위가 바로 변화산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김동현 선생님의 이야기를 열중해서 들었다. 이야기를 들은 후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내려와서 거기서 한시간 반만에 전망대 앞에까지 도착했다. 260계단을 올라가서 망원경으로 북쪽을 보니 철조망 너머 북한쪽 전망대가 있고 해금강이 보였다. 안내하는 분이 일만 이천봉 가운데 바다 가까이에 솟아 있는 마지막 봉우리를 가리켜 주었다.

‘언제나 통일이 될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일었다.

오늘은 변화산 얘기랑 점심 먹은 일, 전망대에서 전망하는 일로 아주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익힘문제】

1. 다볼산에서 멀리 서쪽에는 무엇이 보인다고 했습니까?(성서 지도를 찾아 확인해보자)

2. 베드로는 예수님께 무슨 말을 했습니까?

3. 예수님의 변화하신 일의 뜻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