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과] 나귀 타신 개선 장군

타이터스 장군의 개선


“얘들아, 너희들 어제 저녁 텔레비전 봤니? 굉장히 재미 있었어.”

태성이가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서 말을 걸었다.

“무슨 프로그램인데? 난 어제 저녁에 숙제하고 나서 곧 자버렸어. 낮에 운동장에서 축구를 했더니 몹시 피곤했거든.”

창수가 말하니 “나도야.”하며 성식이도 같은 대답을 했다.

“나만 빼놓고 너희들끼리만 축구했구나.”

태성이가 불평을 했다.

“아니야, 영훈이도 동준이도 안 왔어. 그런데 무슨 프로그램이 재미있었다는거니?”

“응, ‘타이터스 장군의 개선’이라는 영화였는데, 로마의 타이터스 장군이 예루살렘에 쳐들어가서 전쟁하는 장면이 나왔어. 예루살렘을 로마 군대가 에워싸고 있었는데 그 성 안에 먹을 것이 없어서 사람들이 굶어죽는 광경이 정말 비참하더라. 어떤 사람은 그만 자식을 죽여서 그 고기를 구워 먹기도 했어.”

“으이 끔찍해. 그게 재미있는거니?”

“아니야. 그게 재미있다는 게 아니고 로마군과 유대인들의 싸움이 손에 땀을 쥐게 했어. 예루살렘 성에 큰 사다리를 놓고 로마군이 올라가다가 성 위에서 던지는 돌에 맞아 떨어져 죽기도 하고, 나중에는 로마 군인이 성에 들어가서 성문을 열자 그 안에 있던 유대인이 도망가다가 화살에 맞아 쓰러지기도 하고 포로로 잡히기도 하고 결국 예루살렘은 완전히 점령되었어.



그런데 그것보다도 타이터스 장군이 로마로 돌아가는 장면이 아주 재미있었어. 가슴에 훈장을 단 차림으로 말을 탔는데, 여러 가지 구슬이 말의 목에 걸려 있고, 그의 뒤에는 말 탄 장수들과 무장한 군사들이 줄을 지어 따랐어. 또 그 뒤에는 쇠사슬로 발목을 묶은 포로들이 걸어가는데 쇠사슬 소리가 마치 장단에 맞추어 노래하는 것 같았어. 길가에는 승리를 축하하는 향불의 연기가 올라가고 고관들과 원로원 대신들과 많은 로마 사람들이 다 나와서 환영하고 맨 뒤에는 전리품을 잔뜩 실은 마차들이 따랐어. 그 행렬은 로마의 카피톨리움 언덕에 있는 태양신의 신전으로 올라갔는데 거기에서 로마 황제가 태양신의 자리에 앉아 절을 받았어. 그리고 나서 큰 연회를 베풀기 위해 콜로세움 경기장으로 갔어. 그 경기장은 연회장이기도 한데 경기장 관망대에 황제와 타이터스가 앉고 황후와 타이터스 부인과 원로원이 열을 지어 앉아서 술을 마시고 한쪽에서는 무희들이 춤을 추고…. 경기장 안에는 십자가가 많이 서 있었는데 황제가 손을 들면 포로들이 한 사람씩 매달려 죽고, 그 다음에는 한꺼번에 여러 사람을 경기장에 몰아놓고 사자를 가두어 놓은 문을 열자 사자들이 우르르 몰려 나와서 사람들을 잡아먹었어. 그것을 보고 군중은 박수하고 소리치고 말야.” 



태성이가 신이 나서 얘기를 하고 있는데 영훈이와 순택이가 나타났다.

“너희들 무슨이야기하니?”

“글쎄 이 꼬마가 텔레비전에서 본 영화 이야기를 하는데, 그렇게 재미있는 영화는 처음 봤대.”

창수의 말에 태성이는 발끈 화를 냈다.

“뭐? 네 키가 크면 얼마나 크다고 나를 꼬마라고 해? 창수 너 이 자식! ”

태성이가 주먹을 쥐고 싸우려고 덤비는데 영훈이와 옆에 있던 동준이와 여럿이서 말렸다.



“네가 그렇게 포로들이 처형되고 사자에게 잡혀먹히고 또 예루살렘 사람들이 굶어죽고 아들 딸 잡아먹는 것을 보고 재미있다고 하니 화가 날 수밖에. 그래서 나도 화가 나서 꼬마라고 한거다.”

창수도 화가 나 있었다.

“그래도 참아야지. 태성이는 아직 주일학교에 나온 지 얼마 안되어서 잘 모르잖아. 나도 어제 그 영화 보았는데 성경과 관련이 있는 것 같더라.”

영훈이가 말하니 태성이는 시무룩해져 말이 없었다.

“태성아, 미안하다. 용서해라.”

“아니야. 네 말을 들으니 내가 뭔가 모르고 있었던 것 같애. 그 영화에 대해서 김 선생님께 여쭤보자.”

창수와 태성이는 서로 사과했다.


“너희가 이같이 될지라도 내게 청종치 아니하고 내게 대항할진대 내가 진노로 너희에게 대항하되 너희 죄를 인하여 칠배나 더 징책하리니 너희가 아들의 고기를 먹을 것이요 딸의 고기를 먹을 것이며 내가 너희의 산당을 헐며 너희의 태양 주상을 찍어 넘기며 너희 시체를 파상한 우상 위에 던지고 내 마음이 너희를 싫어할 것이며 내가 너희 성읍으로 황폐케 하고 너희 성소들로 황량케 할 것이요 너희의 향기로운 향을 흠향치 아니하고 그 땅을 황무케 하리니 거기 거하는 너희 대적들이 그것을 인하여 놀랄 것이며 내가 너희를 열방 중에 흩을 것이요 내가 칼을 빼어 너희를 따르게 하리니 너희의 땅이 황무하며 너희의 성읍이 황폐하리라” (레위기 26:27-33)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을 섬기는 민족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대항하면 예루살렘이 멸망하여 온 세상으로 흩어지고 죽음을 당하게 된다고 예언되어 있다. 이 예언대로 이스라엘 민족은 로마에 의해 멸망당하면서 배가 고파 아들 딸의 살을 먹기까지 하고 많은 사람들이 로마로 끌려가서 콜로세움에서 사자에게 먹히고 또 노예로 팔려가기도 했다. 이런 성경을 알게 되면 ‘하나님의 말씀을 어겨 그렇게 되었구나. 죄값은 무서운 것이구나.’하는 걸 느끼게 되지.”

“선생님, 사람이 죽고 사자에게 먹히는 것보다는요, 타이터스가 개선 장군으로 로마에 들어가는 장면이 가장 멋있고 재미있었어요.”

태성이는 아직도 미안한 마음이 남아 있었던 모양이었다.

“유럽에는 옛날에 전쟁이 많아서 개선군의 환영행사가 많았고 개선문도 여기저기에 세웠는데, 그 중에 프랑스의 파리에 가면 유명한 나폴레옹의 개선문이 있고, 영국 런던에는 또 나폴레옹을 물리친 기념으로 세운 워털루 전쟁승리기념관이 있지. 그러면 오늘은 성경에 있는 아주 특별한 개선 장군의 이야기를 생각해보자.”



나귀 새끼를 타신 예수님


어느날 예수님이 제자들과 예루살렘 가까이 와서 감람산 벳바게에 이르렀을 때에 두 제자에게 말씀하셨다.

“얘들아, 너희 둘이 저쪽 맞은편 마을에 가면 큰 나귀와 나귀 새끼가 함께 매여 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그 나귀와 새끼 나귀를 풀어서 끌고 오너라. 주인이 왜 남의 나귀를 끌고 가느냐고 묻거든 우리 주님이 쓰시겠다고 해라. 그리하면 즉시 줄 것이다.”

두 제자가 마을로 가 보니 아닌 게 아니라 나귀와 나귀 새끼가 있어서 끌고 왔다. 예수님은 새끼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시려고 하셨다. 제자들이 겉옷을 벗어 새끼 나귀 등에 깔았다.

예수님이 그 위에 타시자 거기에 모여들었던 많은 사람들이 전부 겉옷을 벗어 길에다 깔고 어떤 사람은 종려나무 가지를 베어 길에 펴고 부채살같이 된 나뭇가지를 꺾어서 흔들며 소리를 쳤다.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

큰 무리가 예수님의 앞에서 가고 뒤에서 따르면서 성으로 들어갔다.


“선생님, 호산나란 말이 무슨 뜻이에요?”

나경이가 물었다.

“응, 호산나란 ‘구원하소서’란 말로 ‘만세’란 말과 비슷하나 하나님을 찬미하는 환성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왜 그렇게 했어요?”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주 살기가 어려웠단다. 과거 일제시대 우리나라가 아주 살기가 어려웠던 것처럼 말이다. 그 당시에는 한국 쌀이 일본 쌀보다 맛이 있었는데, 쌀 농사 를 지어 놓으면 일본 군인들이 그것을 공출해서 다 가지고 가고 조금씩 배급을 주었다. 전쟁에 쓰기 위해서 집에 있는 쇠붙이는 무엇이나 다 빼앗아가고 청년들을 모아 전쟁터로 끌고 갔지. 또 일본 천황을 섬기는 신사참배를 시켰는데, 그것을 하지 않는 기독교 신자들을 잡아다 죽였다. 그래서 주기철 목사도 옥중에서 순교를 했던 것이다. 그때 우리 민족은 누구나 독립을 원했다. 이처럼 로마의 지배하에 있던 이스라엘 사람들도 구원자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구원자를 메시아라고 한다. 그래서 메시아가 오시면 그들의 왕이 되어 로마의 압박에서 구원해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예수님이 나타나셔서 병자도 고치고 죽은 자도 살리고 귀신 들린 사람에게서 귀신도 쫓아내시고 어떤 때는 보리떡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먹이시니……"

“선생님, 장정만 오천 명이라고 했지요.”

“참, 그렇구나. 여자, 노인, 아이들까지 합치면 만 명은 되겠지. 그런 일들을 보고 들은 사람들은 ‘저분이 우리 메시아가 되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유대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아주 싫어했다. 왜 그랬을까?”

“돈만 알고 권위만 내세우는 그들을 예수님이 책망했기 때문이지요.”

“맞았어. 그래서 예수님이 한번은 왕이신 것을 나타내셔야 했던거야. 그래서 나귀를 타시고 열광적인 환영을 받으시면서 개선 장군으로서, 왕으로서 예루살렘으로 행진하셨던 것이다.”

“선생님, 그렇지만 그때에 진짜 왕이 되신 것은 아니지 않아요?”

“맞다. 그때에 왕이 되신 것은 아니야. 왜냐하면 예수님은 왕이시기는 해도 참으로 왕이 되시기 전에 하실 일이 있었다. 예수님은 두 세계의 왕이셨던거야. 영혼의 왕이시기도 하고 실지로 세상의 왕이시다.”

“선생님, ‘영혼의 왕’이 무슨 뜻이에요?”

“영혼의 왕은 진리의 왕이다. 이 세상 사람들은 사탄의 지배를 받고 있어서 죄를 짓는다. 이 세상에서는 사탄이 영혼의 왕인 셈이다. 그런데 예수님이 ‘영혼의 왕’이시란 말은 예수님이 귀신 보고 나가라고 하면 귀신이 나간 것과 같이, 사람들의 마음에 진리인 예수님의 말씀이 들어가면 그 사람은 사탄의 지배에서 풀려나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예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영혼의 구원이다. 호산나란 말이 ‘구원하소서’란 말인 것같이 예수님이 영혼의 왕이 되셔야 구원을 받게 되는 것이다.”


“빌라도가 가로되 그러면 네가 왕이 아니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 말과 같이 내가 왕이니라 내가 이를 위하여 났으며 이를 위하여 세상에 왔나니 곧 진리에 대하여 증거하려 함이로라 무릇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소리를 듣느니라 하신대”(요한복음 18:37)


“빌라도가 ‘네 나라 사람이 네가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고 하는데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고 심문했을 때 예수님은 ‘나는 이 세상 나라의 왕이 아니고 진리의 왕이다.’라고 대답하셨다. 그래서 예수님은 진리로써 이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다스리다가 재림하시면 이 세상 전체를 다스리는 왕이 되는 것이다. 예수님은 왕으로 재림하신다. 그래서 앞으로 왕으로 재림하셔서 세상을 다스리게 될 것이라는 걸 한번은 알리신 것이다.”

“선생님, 그러면 예수님은 말을 타고 아주 훌륭하고 위엄 있는 모습으로 개선하지 않으시고 왜 나귀를 타셨어요?”

순택이가 물었다.

“이 세상 왕들은 자기를 자랑하고 거만한 태도를 취하지만, 예수님은 아주 겸손하셔서 자신을 낮추신 것이다. 전에 우리가 예수님이 변화하신 것을 공부했는데 실제 재림하실 때에는 이 세상의 어떤 것과도 비교되지 않는 영광스런 모습으로 오신다. 성경에는 그때 예수님이 백마를 타고 오신다고 했다. 그 말은 타이터스나 나폴레옹이 탄 말과는 비교도 안되는 좋은 말이다.”



“또 내가 하늘이 열린 것을 보니 보라 백마와 탄 자가 있으니 그 이름은 충신과 진실이라 그가 공의로 심판하며

싸우더라” (요한계시록 19:11)

“선생님,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하늘을 나는 말과 같겠네요?”

동준이가 말했다.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얘기는 꾸며낸 얘기지만 예수님이 백마를 타고 오는 것은 꾸민 얘기가 아니다. 성경말씀은 사실이란다. 한편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 안에 들어가셨을때 큰 소동이 일어났다.”


“여보게, 얘기 들었나?”

“무슨 얘기 말인가?”

“전에 여기 왔을 때에 우리 한번 본 나사렛 예수 말일세.”

“그래, 알지. 어쨌다는거야?”

“자넨 소식이 깜깜이로군. 그 예수가 왕이 되었다는데.”

“뭣이 어째? 예수가 왕이라고? 나는 그런 소리 안 믿어. 예수가 무슨 왕이야? 그저 특이한 선지자일 뿐이야. 왕이면 궁에서 소식이 오고 예수 왕 만세를 부르기 위해서 모이라고 방문이 붙어야 되는데 그런 것 없지 않아?”

“글쎄, 그러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러나 실제로는 사람들이 ‘호산나 호산나’를 외치면서 그를 왕으로 맞이하는 큰 행사를 벌였다네.”

“두고 봐야지.”

사람들은 어떻게 될는지 얼떨떨해 했다. 예수님은 나귀를 타시고 성전 앞에서 내려 성전으로 들어가셨다. 나귀는 성전에 들어갈 수 없는 짐승이다. 그때는 마침 유월절이 임박한 시기로 성전 안은 각지에서 모여든 유대인들로 아주 복잡했다. 양이나 소나 염소나 비둘기를 잡아 제사드리기 위해서였다. 예수님이 성전에 들어가셨는데 장사꾼들이 성전 안에 들어와서 장사를 하고 있었다.

“여기, 양 한 마리에 얼마입니까?”

“비싸서 못 사겠어요.”

“염소는 쌉니다. 염소 사세요! ”

여기저기서 야단이었다.


“선생님, 왜 그렇게 팔아요?”

“멀리서 오는 사람들이 양이나 소나 염소를 가져오지 못 하고 예루살렘에 와서 사서 제물로 바치니까 장사꾼이 생겼다. 시장에서 팔고 사고 해야 되는데, 장사꾼이 많이 팔려고 성전에까지 끌고 들어와서 아귀다툼을 하는 거란다.”



예수님은 그들이 하나님께 진심으로 제물을 바치는 것이 아니라 돈 버는 데 눈이 어두워 있다는 것을 간파하셨다. 그래서 채찍을 휘둘러 소나 양이나 염소를 팔고 사는 사람들을 모두 성전 밖으로 쫓아버리시고 또 돈 바꾸는 사람들이 차려놓은 상과 비둘기 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 엎어버리셨다.

“기록된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가 이 성전을 장 마당이 되게 하고 강도나 도둑의 굴이 되게 하는구나.”

예수님이 호령하시자 사람들은 자신들이 잘못했으므로

아무말도 못하고 쫒겨났다. 예수님의 그 모습이 왕의 모습이셨다. 장차 재림하실 때는 사탄을 쳐부수고 사탄에게 속한 죄의 군대를 멸망시키고 개선하신다. 그리고 이 세상에는 참된 평화가 오는 것이다. 



【익힘문제】

  1. 예수님이 왕이신데 왜 나귀를 타셨습니까?
  2. ‘호산나’ 라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3.  예수님의 진정한 개선 행렬은 언제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