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사고
“선생님, 우리 아버지 괜찮으시겠죠?”
창수가 울먹이며 물었다. 창수 아버지는 지난 밤,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트럭이 중앙선을 넘어서 창수 아버지의 차를 들이받는 바람에 크게 다치신 것이다. 집 근처에서의 일이라 창수 어머니가 즉시 김동현 정형외과에 입원을 시켰다.
“글쎄, 아직은 정밀한 진찰이 필요해. 이상이 없는지 사진도 찍어야 하고 한 2~3일 더 있어야 해.”
“선생님, 이번에도 이렇게 수고끼쳐 죄송해요. 우리 창수 다쳤을 때도 고쳐주셨는데 이번에는 이렇게 돼서… 선생님, 괜찮을까요?”
창수 어머니께서도 눈물을 쏟으셨다.
“염려마세요. 곧 회복되실 겁니다.”
“아이고, 제가 부처님을 잘 모시지 못해서 이런 일이 생겼나 봐요.
“그렇게 생각하실 필요가 없어요. 열심히 믿던 불교 신자나 기독교인도 때때로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일이 있으니까요. 얼마 전에는 여신도들이 산에서 기도하다가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물에 떠내려가 행방불명되기도 했고 불공드리러 가다가 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한 얘기도 뉴스에 나오던데요. 불의의 사고는 언제든지 있습니다.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의식만 회복되면 결과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창수 아버지는 그날 저녁 의식을 되찾았고 진찰 결과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다. 차츰 창수 아버지는 김동현 박사의 정성스러운 치료로 회복되어갔다.
“얘 창수야, 너의 아버지께서 교통 사고를 당하셨는데 요즘어떠시니?”
나경이가 물었다.
“너, 소식 들었구나. 어떻게 알았지?”
“얘는 비밀로 할 일이 따로 있지. 영훈이한테 들었어.”
“그런데 말야. 얼마 후에 아버지가 퇴원하시면 우리 집에서 김동현 박사님을 모시고 식사를 대접할 생각이야. 그때는 내가 초청하고 싶은 사람은 다 초청하라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어.”
“그래? 나도 가도되니?”
“그럼, 나경이가 빠질 수 있어?”
“아이고, 이번에 다치셔서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건강을 회복하셔서 다행이십니다.”
영훈의 아버지께서도 초대되어서 창수 아버지께 인사를 했다.
“예. 이번에 김동현 박사님 은공이 컸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에는 그냥 지나갈 수 없었어요. 지난 번 병원에까지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창수가 다쳤을 때도 친절을 베풀어주시더니 이번에도 이렇게 돌아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아,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창수 아버지는 고마워 어쩔 줄을 모르셨다.
“사실 입원해 있는 동안에 김 박사님이 틈틈이 여러 가지 얘기를 해주셔서 제게는 아주 귀한 기회가 됐습니다. 그런 데 김 박사님은 세계 여행을 많이 하셨더군요. 성경을 많이 연구하시는 분이라 성경과 관계되는 곳을 찾아서 여행을 하신 거겠지요. 사실 김 박사님 얘기를 들으니 성경이 무엇인 지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성경이라면 그저 옛날에 훌륭한 사람이 쓴 이야기 책이거니 했는데, 이번에 얘기 듣고 보니 성경말씀은 사실이더군요. 사실 저는 종교에 별로 관심이 없는데, 집사람이 워낙 열심이어서 마지못해 좋은 공기 마실겸 절에 가끔 갔습니다만 이번에 제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
한편, 창수의 친구들도 초대되어 음식상을 받았다.
“아, 누나도 왔구나. 야, 오늘 누나 요리 솜씨 좀 보겠네.”
나경의 언니 미경이가 상을 들고 방으로 들어오자 영훈이가 말했다.
“얘, 네 엄마가 전화해서 거들자고 해서 온거야. 어른들이 요리했지. 내가 부엌일 할 줄 아니?”
“그래도 언니는 가장이지 않아요. 그러니까 요리도 잘하겠지요.”
“나경이가 싸 가지고 오는 도시락 반찬이 참 맛이 있던데요.”
수연이가 옆에서 거들었다.
“그래도 나경이는 너희들 점심은 맛있다고 하고 제 것은 맛없다고 투덜댄단다. ”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 박사님은 우리 가정의 은인이십니다. 번번히 사고가 나서 친절히 치료해주시고 또 성경 이야기도 들려주셔서 병만 고치는 것이 아니라 침대에 누워 있는 그 지루한 시간에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셔서 많은 감명을 받았고, 또 우리 창수에게도 영훈이를 비롯해서 좋은 친구들이 많아 정말 기쁩니다. 지난번에는 창수가 퀴즈게임에 나가서 이겼는데 가만히 보니 주일학교에 나간 것이 크게 덕이 된 것을 알았어요. 그전에는 창수가 주일학교에 가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는데 그날부터 마음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창수 아버지가 인사를 했다.
“선생님, 오늘 이렇게 모였으니 우리에게 성경 얘기를 해 주세요.”
창수가 말했다.
“아까부터 미경이를 보고서 생각나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에 가면 유대인들과 아랍 사람이 섞여 살고 있는 상업지대가 있고, 옛날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셨다가 묻히신 무덤이 있는데 거기에는 하루에도 수천 명의 관광객이 모여듭니다. 한쪽에 가면 옛 솔로몬 성전의 터에 지금은 회교사원인 엘 악사와 오마르란 두 큰 사원이 있는데 그 사원으로 들어가는 길 옆에는 통곡의 벽이란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옛 솔로몬 성전의 남은 벽으로, 예루살 렘 멸망 이후 세계 각지로 흩어졌던 유대인들이 그리로 와서 울며 기도하고 기도문을 쓴 종이 쪽지를 끼워놓기도 하는 곳입니다.”
“선생님, 그러니까 기독교는 예수가 이 세상에 나시기 오래 전부터 전해져 오는 것이군요.”
창수 아버지가 말했다.
“그렇지요. 유대인의 조상, 아브라함의 역사가 4,000년 전이었고 노아의 홍수의 역사만 해도 5,000년이 넘습니다.”
“글쎄 말이지요. 저는 석가모니는 2,500년쯤 됐고 예수는1900년쯤 되니 석가가 앞섰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옆에서 창수 어머니가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아까 미경이 누나를 보니 생각난다는 것이 뭐에요?”
창수가 물었다.
“지금 얘기하려던 참이다. 예루살렘에서 3.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베다니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그곳에는 마치 미경이네가 삼 남매만 살고 있는 것처럼 삼 남매가 사는 집이 있었는데 예수님이 그 가정을 특별히 사랑하셨단다. 예수님은 가끔 그 집에 가셔서 대접도 받으셨다. 오늘 이렇게 우리가 창수집에 초대 받아 음식을 대접 받는 것처럼. 특히 마르다와 마리아가 주님을 잘 섬겼는데 미경이를 보니 그 생각이 나는구나.”
옥합을 깬 여자
마르다 삼 남매가 사는 그 동리에 시몬이란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부자였지만 그만 문둥병에 걸렸다. 유대에서는 문둥병이 들면 집에서나 동리에서는 살지 못하고 멀리 산에 가서 굴을 파고 살거나 움막을 짓고 살아야 했다. 그래서 시몬도 산굴에 살고 있었고 가족들이 먹을 것을 만들어서 그 근처에 갖다 놓고 가면 멀리서 지켜보다가 그들이 안보이면 음식을 가져다 먹으면서 지냈다. 시몬은 자신의 처지가 너무 비참해 절망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이 마리아에게서 그 사정을 듣고 시몬의 문둥병을 고쳐 주셨던 것이다.
그래서 그 집에서 예수님을 초청해서 잔치를 했다. 어떤 사람들은 시몬의 문둥병이 참으로 나았는지 의심해서 오기를 꺼려했지만 예수님과 열두 제자는 가서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사건이 생겼다. 나사로의 누나 마리아가 아주 값비싼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것을 예수님의 머리에다 쏟아부었던 것이다. 온 집안에 향기가 가득하며 그 집은 문둥이었던 사람의 집 같지가 않게 되었다. 이것을 본 제자들은 깜짝 놀랐다. 제자들은 깜짝 놀랐다.
“저게 무슨 짓이야? 향유를 많은 값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제자들 중 가룟 유다는 아까운 생각에 분한 마음까지 생겼다. 사실 가룟 유다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는 했으나 굉장히 욕심이 많고 가끔 도둑질도 하는 사람이었다.
“제자 중 하나로서 예수를 잡아줄 가룟 유다가 말하되 이 향유를 어찌하여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느냐 하니 이렇게 말함은 가난한 자들을 생각함이 아니요 저는 도적이라 돈 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감이러라” (요한복음 12:4-6)
유다는 예수님 일행의 돈 궤를 맡았는데 가끔 그 돈을 훔쳐서 개인적으로 사용하였다. 그래서 그는 ‘저 아까운 것을 팔아서 헌금하면 나는 횡재할 텐데.’라고 생각하면서도 겉으로는 아주 선한 척하며 마리아를 꾸짖은 것이다.
예수님은 그의 마음을 아시고 오히려 여자를 칭찬하셨다.
“너희가 어찌하여 이 여자를 괴롭게 하느냐 저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이 여자가 내 몸에 이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사를 위하여 함이니라” (마태복음 26:10-12)
“마리아의 행위는 예수님께서 이 세상 죄인들을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심이 온 세상에 생명의 향기가 될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마리아가 옥합을 깨트려 문둥병자의 온 집에 향내가 가득하게 된 것같이 예수님의 육신이 옥합이 깨어지듯 깨어져 죽으면 죄 많고 악한 세상에 새로운 생명의 향기가 피어나는 것이다.”
“선생님, 그래서 이 세상에 예수님의 십자가의 진리가 전해져 그것을 믿는 사람의 마음에 평안이 있게 되는 거로군요.”
창수가 말했다.
“그렇지. 바로 그거야. 예수님의 죽음은 온 세상에 향기가 되어서 사람들이 믿고 구원을 받는 거란다.”
창수 어머니는 속으로 무엇인가 알 것같이 생각되었다.
‘그래서 기독교는 십자가의 진리를 전하는 것이구나. 그런데 구원이 뭐지?’
가룟 유다의 결심
예수님의 말을 들은 가룟 유다는 속으로 화가 치밀었다. ‘내 말이 왜 틀렸단 말인가? 예수 선생은 늘 나를 꾸짖고 미워했어. 어떻게 된 게 내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어. 이해 하지도 못하면서 순종해야 하다니 정말 고역이야. 예수가 행여나 왕이 되면 내가 재정대신이 될 줄 알았는데 틀렸네.’
이렇게 예수님에 대해 불만이 많던 유다는 예수님을 밀고 할 마음을 품게 되었다.
“그때에 열둘 중에 하나인 가룟 유다라 하는 자가 대제사장들에게 가서 말하되 내가 예수를 넘겨주리니 얼마를 주려느냐 하니 그들이 은 삼십을 달아 주거늘 저가 그때부터 예수를 넘겨줄 기회를 찾더라” (마태복음 26:14 —16)
사탄이 사람의 마음 속에 악한 생각을 넣어주는 것은 욕심을 채우고 싶은 생각이 날 때이다. 유다는 가만히 예수님을 넘겨줄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다음날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들어가셨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옆에서 웅성거리고 있을 때에 유다는 살짝 빠져 나와서 대제사장에게 찾아갔다.
“내가 예수를 넘겨줄 테니 얼마를 주겠소?”
“은 이십을 주겠소.”
“아니 여보시오. 노예 한 사람의 값도 은 삼십을 주는데 아무리 그래도 노예 하나 값은 주어야 하지 않겠소. ”
“좋소이다. 은삼십을 주겠소.”
“고맙소. 적당한 기회를 보아 다시 연락하겠소.”
유다는 은 삼십을 받았다. 향유 값 삼백 데나리온보다는 적지만 그래도 은 삼십을 받으니 기분이 좀 풀렸다.
유월절 전에 예수님은 자신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갈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열두 제자들과 한 방에 모였다. 그날이 제자들과의 최후의 만찬이었다. 먹을 것이라고는 바싹 마른 빵과 포도주와 쇠고기, 바싹 구운 양고기 조금이 전부였다.
“모두들 여기 좀 앉아 있거라.”
예수님은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시더니 대야에 물을 담아 가지고 들어오셨다. 예수님은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일일이 돌아가면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수건으로 닦아주시기까지 했다. 제자들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면서도 예수님이 하시는 대로 맡기고 있었다. 베드로의 차례가 되자 베드로는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주여, 주께서 내 발을 씻기시나이까?”
“나의 하는 것을 네가 이제는 알지 못하나 이후에는 알리라.”
“내 발을 씻기는 것은 허락할 수 없습니다.”
“베드로야, 내가 네 발을 씻기지 아니하면 이제부터 넌 나와는 상관이 없다.”
그 말씀에 베드로는 깜짝 놀랐다.
“그럼, 내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겨주소서.”
“아니다.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몸이 깨끗하니라.”
“선생님, 왜 예수님이 발을 씻겨주셨어요?”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신 거란다. 제자들이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가라는 뜻으로 모범을 보이신 것이지.”
“저희 발을 씻기신 후에 옷을 입으시고 다시 앉아 저희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을 너희가 아느냐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종이 상전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니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내가 너희를 다 가리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의 택한 자들이 누구인지 앎이라 그러나 내 떡을 먹는 자가 내게 발꿈치를 들었다 한 성경을 응하게 하려는 것이니라” (요한복음 13:12 —18)
그런후 예수님은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나눠주시며 말씀 하셨다.
“받아 먹으라. 이것이 내 몸이니라.”
또 잔을 가지사 사례하시고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이 말씀을 듣고 나경이는 ‘어머, 그러면 내 죄도 예수님 의 피로써 씻어진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며 갑자기 마음이 평안해졌다. 무엇이라 표현하기 어려운 기쁨이 용솟음쳤다.
‘아, 이것이 구원이란 것이 아닌지. 오래 전에 영훈이도 그런 것을 알았을 때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는데……. 그래서 영훈이는 뭔가 달랐구나.’
사탄이 들어간 유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심령에 민망하여 증거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 하시니 제자들이 서로 보며 뉘게 대하여 말씀하시는지 의심하더라 예수의 제자 중 하나 곧 그의 사랑하시는 자가 예수의 품에 의지하여 누웠는지라 시몬 베드로가 머릿짓을 하여 말하되 말씀하신 자가 누구인지 말하라 한대 그가 예수의 가슴에 그대로 의지하여 말하되 주여 누구오니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한 조각을 찍어다가 주는 자가 그니라 하시고 곧 한 조각을 찍으셔다가 가룟 시몬의 아들 유다를 주시니 조각을 받은 후 곧 사단이 그 속에 들어간지라 이에 예수께서 유다에게 이르시되 네 하는 일을 속히 하라 하시니 이 말씀을 무슨 뜻으로 하셨는지 그 앉은 자 중에 아는 이가 없고 어떤 이들은 유다가 돈 궤를 맡았으므로 명절에 우리의 쓸 물건을 사라 하시는지 혹 가난한 자들에게 무엇을 주라 하시는 줄로 생각하더라 유다가 그 조각을 받고 곧 나가니 밤이'러라” (요한복음 13:21—30)
가룟 유다는 슬그머니 문을 열더니 어두운 바깥으로 나가 버렸다. 그는 분한 마음으로 곧장 제사장, 서기관들에게로 달려갔다. 한시라도 빨리 예수님을 넘겨 주고 싶었다. 이제 날이 밝으면 예수는 십자가에 못박혀 죽게 될 것이다.
그날 밤 집으로 돌아가는 나경이의 발길은 둥둥 떠가는 것처럼 가벼웠다. 자신도 이제 온몸이 깨끗하니 발만 씻으면 된다고 생각하며 찬송을 불렀다.
【익힘문제】
1. 시몬이란 사람이 사는 동리는 어디이며 거기는 누가 살고 있습니까?
2. 마리아는 왜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었습니까?
3. 가룟 유다는 왜 예수님을 팔았습니까?
교통 사고
“선생님, 우리 아버지 괜찮으시겠죠?”
창수가 울먹이며 물었다. 창수 아버지는 지난 밤,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트럭이 중앙선을 넘어서 창수 아버지의 차를 들이받는 바람에 크게 다치신 것이다. 집 근처에서의 일이라 창수 어머니가 즉시 김동현 정형외과에 입원을 시켰다.
“글쎄, 아직은 정밀한 진찰이 필요해. 이상이 없는지 사진도 찍어야 하고 한 2~3일 더 있어야 해.”
“선생님, 이번에도 이렇게 수고끼쳐 죄송해요. 우리 창수 다쳤을 때도 고쳐주셨는데 이번에는 이렇게 돼서… 선생님, 괜찮을까요?”
창수 어머니께서도 눈물을 쏟으셨다.
“염려마세요. 곧 회복되실 겁니다.”
“아이고, 제가 부처님을 잘 모시지 못해서 이런 일이 생겼나 봐요.
“그렇게 생각하실 필요가 없어요. 열심히 믿던 불교 신자나 기독교인도 때때로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일이 있으니까요. 얼마 전에는 여신도들이 산에서 기도하다가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물에 떠내려가 행방불명되기도 했고 불공드리러 가다가 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한 얘기도 뉴스에 나오던데요. 불의의 사고는 언제든지 있습니다.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의식만 회복되면 결과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창수 아버지는 그날 저녁 의식을 되찾았고 진찰 결과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다. 차츰 창수 아버지는 김동현 박사의 정성스러운 치료로 회복되어갔다.
“얘 창수야, 너의 아버지께서 교통 사고를 당하셨는데 요즘어떠시니?”
나경이가 물었다.
“너, 소식 들었구나. 어떻게 알았지?”
“얘는 비밀로 할 일이 따로 있지. 영훈이한테 들었어.”
“그런데 말야. 얼마 후에 아버지가 퇴원하시면 우리 집에서 김동현 박사님을 모시고 식사를 대접할 생각이야. 그때는 내가 초청하고 싶은 사람은 다 초청하라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어.”
“그래? 나도 가도되니?”
“그럼, 나경이가 빠질 수 있어?”
“아이고, 이번에 다치셔서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건강을 회복하셔서 다행이십니다.”
영훈의 아버지께서도 초대되어서 창수 아버지께 인사를 했다.
“예. 이번에 김동현 박사님 은공이 컸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에는 그냥 지나갈 수 없었어요. 지난 번 병원에까지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창수가 다쳤을 때도 친절을 베풀어주시더니 이번에도 이렇게 돌아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아,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창수 아버지는 고마워 어쩔 줄을 모르셨다.
“사실 입원해 있는 동안에 김 박사님이 틈틈이 여러 가지 얘기를 해주셔서 제게는 아주 귀한 기회가 됐습니다. 그런 데 김 박사님은 세계 여행을 많이 하셨더군요. 성경을 많이 연구하시는 분이라 성경과 관계되는 곳을 찾아서 여행을 하신 거겠지요. 사실 김 박사님 얘기를 들으니 성경이 무엇인 지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성경이라면 그저 옛날에 훌륭한 사람이 쓴 이야기 책이거니 했는데, 이번에 얘기 듣고 보니 성경말씀은 사실이더군요. 사실 저는 종교에 별로 관심이 없는데, 집사람이 워낙 열심이어서 마지못해 좋은 공기 마실겸 절에 가끔 갔습니다만 이번에 제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
한편, 창수의 친구들도 초대되어 음식상을 받았다.
“아, 누나도 왔구나. 야, 오늘 누나 요리 솜씨 좀 보겠네.”
나경의 언니 미경이가 상을 들고 방으로 들어오자 영훈이가 말했다.
“얘, 네 엄마가 전화해서 거들자고 해서 온거야. 어른들이 요리했지. 내가 부엌일 할 줄 아니?”
“그래도 언니는 가장이지 않아요. 그러니까 요리도 잘하겠지요.”
“나경이가 싸 가지고 오는 도시락 반찬이 참 맛이 있던데요.”
수연이가 옆에서 거들었다.
“그래도 나경이는 너희들 점심은 맛있다고 하고 제 것은 맛없다고 투덜댄단다. ”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 박사님은 우리 가정의 은인이십니다. 번번히 사고가 나서 친절히 치료해주시고 또 성경 이야기도 들려주셔서 병만 고치는 것이 아니라 침대에 누워 있는 그 지루한 시간에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셔서 많은 감명을 받았고, 또 우리 창수에게도 영훈이를 비롯해서 좋은 친구들이 많아 정말 기쁩니다. 지난번에는 창수가 퀴즈게임에 나가서 이겼는데 가만히 보니 주일학교에 나간 것이 크게 덕이 된 것을 알았어요. 그전에는 창수가 주일학교에 가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는데 그날부터 마음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창수 아버지가 인사를 했다.
“선생님, 오늘 이렇게 모였으니 우리에게 성경 얘기를 해 주세요.”
창수가 말했다.
“아까부터 미경이를 보고서 생각나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에 가면 유대인들과 아랍 사람이 섞여 살고 있는 상업지대가 있고, 옛날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셨다가 묻히신 무덤이 있는데 거기에는 하루에도 수천 명의 관광객이 모여듭니다. 한쪽에 가면 옛 솔로몬 성전의 터에 지금은 회교사원인 엘 악사와 오마르란 두 큰 사원이 있는데 그 사원으로 들어가는 길 옆에는 통곡의 벽이란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옛 솔로몬 성전의 남은 벽으로, 예루살 렘 멸망 이후 세계 각지로 흩어졌던 유대인들이 그리로 와서 울며 기도하고 기도문을 쓴 종이 쪽지를 끼워놓기도 하는 곳입니다.”
“선생님, 그러니까 기독교는 예수가 이 세상에 나시기 오래 전부터 전해져 오는 것이군요.”
창수 아버지가 말했다.
“그렇지요. 유대인의 조상, 아브라함의 역사가 4,000년 전이었고 노아의 홍수의 역사만 해도 5,000년이 넘습니다.”
“글쎄 말이지요. 저는 석가모니는 2,500년쯤 됐고 예수는1900년쯤 되니 석가가 앞섰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옆에서 창수 어머니가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아까 미경이 누나를 보니 생각난다는 것이 뭐에요?”
창수가 물었다.
“지금 얘기하려던 참이다. 예루살렘에서 3.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베다니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그곳에는 마치 미경이네가 삼 남매만 살고 있는 것처럼 삼 남매가 사는 집이 있었는데 예수님이 그 가정을 특별히 사랑하셨단다. 예수님은 가끔 그 집에 가셔서 대접도 받으셨다. 오늘 이렇게 우리가 창수집에 초대 받아 음식을 대접 받는 것처럼. 특히 마르다와 마리아가 주님을 잘 섬겼는데 미경이를 보니 그 생각이 나는구나.”
옥합을 깬 여자
마르다 삼 남매가 사는 그 동리에 시몬이란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부자였지만 그만 문둥병에 걸렸다. 유대에서는 문둥병이 들면 집에서나 동리에서는 살지 못하고 멀리 산에 가서 굴을 파고 살거나 움막을 짓고 살아야 했다. 그래서 시몬도 산굴에 살고 있었고 가족들이 먹을 것을 만들어서 그 근처에 갖다 놓고 가면 멀리서 지켜보다가 그들이 안보이면 음식을 가져다 먹으면서 지냈다. 시몬은 자신의 처지가 너무 비참해 절망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이 마리아에게서 그 사정을 듣고 시몬의 문둥병을 고쳐 주셨던 것이다.
그래서 그 집에서 예수님을 초청해서 잔치를 했다. 어떤 사람들은 시몬의 문둥병이 참으로 나았는지 의심해서 오기를 꺼려했지만 예수님과 열두 제자는 가서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사건이 생겼다. 나사로의 누나 마리아가 아주 값비싼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것을 예수님의 머리에다 쏟아부었던 것이다. 온 집안에 향기가 가득하며 그 집은 문둥이었던 사람의 집 같지가 않게 되었다. 이것을 본 제자들은 깜짝 놀랐다. 제자들은 깜짝 놀랐다.
“저게 무슨 짓이야? 향유를 많은 값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제자들 중 가룟 유다는 아까운 생각에 분한 마음까지 생겼다. 사실 가룟 유다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는 했으나 굉장히 욕심이 많고 가끔 도둑질도 하는 사람이었다.
“제자 중 하나로서 예수를 잡아줄 가룟 유다가 말하되 이 향유를 어찌하여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느냐 하니 이렇게 말함은 가난한 자들을 생각함이 아니요 저는 도적이라 돈 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감이러라” (요한복음 12:4-6)
유다는 예수님 일행의 돈 궤를 맡았는데 가끔 그 돈을 훔쳐서 개인적으로 사용하였다. 그래서 그는 ‘저 아까운 것을 팔아서 헌금하면 나는 횡재할 텐데.’라고 생각하면서도 겉으로는 아주 선한 척하며 마리아를 꾸짖은 것이다.
예수님은 그의 마음을 아시고 오히려 여자를 칭찬하셨다.
“너희가 어찌하여 이 여자를 괴롭게 하느냐 저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이 여자가 내 몸에 이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사를 위하여 함이니라” (마태복음 26:10-12)
“마리아의 행위는 예수님께서 이 세상 죄인들을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심이 온 세상에 생명의 향기가 될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마리아가 옥합을 깨트려 문둥병자의 온 집에 향내가 가득하게 된 것같이 예수님의 육신이 옥합이 깨어지듯 깨어져 죽으면 죄 많고 악한 세상에 새로운 생명의 향기가 피어나는 것이다.”
“선생님, 그래서 이 세상에 예수님의 십자가의 진리가 전해져 그것을 믿는 사람의 마음에 평안이 있게 되는 거로군요.”
창수가 말했다.
“그렇지. 바로 그거야. 예수님의 죽음은 온 세상에 향기가 되어서 사람들이 믿고 구원을 받는 거란다.”
창수 어머니는 속으로 무엇인가 알 것같이 생각되었다.
‘그래서 기독교는 십자가의 진리를 전하는 것이구나. 그런데 구원이 뭐지?’
가룟 유다의 결심
예수님의 말을 들은 가룟 유다는 속으로 화가 치밀었다. ‘내 말이 왜 틀렸단 말인가? 예수 선생은 늘 나를 꾸짖고 미워했어. 어떻게 된 게 내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어. 이해 하지도 못하면서 순종해야 하다니 정말 고역이야. 예수가 행여나 왕이 되면 내가 재정대신이 될 줄 알았는데 틀렸네.’
이렇게 예수님에 대해 불만이 많던 유다는 예수님을 밀고 할 마음을 품게 되었다.
“그때에 열둘 중에 하나인 가룟 유다라 하는 자가 대제사장들에게 가서 말하되 내가 예수를 넘겨주리니 얼마를 주려느냐 하니 그들이 은 삼십을 달아 주거늘 저가 그때부터 예수를 넘겨줄 기회를 찾더라” (마태복음 26:14 —16)
사탄이 사람의 마음 속에 악한 생각을 넣어주는 것은 욕심을 채우고 싶은 생각이 날 때이다. 유다는 가만히 예수님을 넘겨줄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다음날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들어가셨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옆에서 웅성거리고 있을 때에 유다는 살짝 빠져 나와서 대제사장에게 찾아갔다.
“내가 예수를 넘겨줄 테니 얼마를 주겠소?”
“은 이십을 주겠소.”
“아니 여보시오. 노예 한 사람의 값도 은 삼십을 주는데 아무리 그래도 노예 하나 값은 주어야 하지 않겠소. ”
“좋소이다. 은삼십을 주겠소.”
“고맙소. 적당한 기회를 보아 다시 연락하겠소.”
유다는 은 삼십을 받았다. 향유 값 삼백 데나리온보다는 적지만 그래도 은 삼십을 받으니 기분이 좀 풀렸다.
유월절 전에 예수님은 자신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갈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열두 제자들과 한 방에 모였다. 그날이 제자들과의 최후의 만찬이었다. 먹을 것이라고는 바싹 마른 빵과 포도주와 쇠고기, 바싹 구운 양고기 조금이 전부였다.
“모두들 여기 좀 앉아 있거라.”
예수님은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시더니 대야에 물을 담아 가지고 들어오셨다. 예수님은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일일이 돌아가면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수건으로 닦아주시기까지 했다. 제자들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면서도 예수님이 하시는 대로 맡기고 있었다. 베드로의 차례가 되자 베드로는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주여, 주께서 내 발을 씻기시나이까?”
“나의 하는 것을 네가 이제는 알지 못하나 이후에는 알리라.”
“내 발을 씻기는 것은 허락할 수 없습니다.”
“베드로야, 내가 네 발을 씻기지 아니하면 이제부터 넌 나와는 상관이 없다.”
그 말씀에 베드로는 깜짝 놀랐다.
“그럼, 내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겨주소서.”
“아니다.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몸이 깨끗하니라.”
“선생님, 왜 예수님이 발을 씻겨주셨어요?”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신 거란다. 제자들이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가라는 뜻으로 모범을 보이신 것이지.”
“저희 발을 씻기신 후에 옷을 입으시고 다시 앉아 저희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을 너희가 아느냐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종이 상전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니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내가 너희를 다 가리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의 택한 자들이 누구인지 앎이라 그러나 내 떡을 먹는 자가 내게 발꿈치를 들었다 한 성경을 응하게 하려는 것이니라” (요한복음 13:12 —18)
그런후 예수님은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나눠주시며 말씀 하셨다.
“받아 먹으라. 이것이 내 몸이니라.”
또 잔을 가지사 사례하시고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이 말씀을 듣고 나경이는 ‘어머, 그러면 내 죄도 예수님 의 피로써 씻어진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며 갑자기 마음이 평안해졌다. 무엇이라 표현하기 어려운 기쁨이 용솟음쳤다.
‘아, 이것이 구원이란 것이 아닌지. 오래 전에 영훈이도 그런 것을 알았을 때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는데……. 그래서 영훈이는 뭔가 달랐구나.’
사탄이 들어간 유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심령에 민망하여 증거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 하시니 제자들이 서로 보며 뉘게 대하여 말씀하시는지 의심하더라 예수의 제자 중 하나 곧 그의 사랑하시는 자가 예수의 품에 의지하여 누웠는지라 시몬 베드로가 머릿짓을 하여 말하되 말씀하신 자가 누구인지 말하라 한대 그가 예수의 가슴에 그대로 의지하여 말하되 주여 누구오니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한 조각을 찍어다가 주는 자가 그니라 하시고 곧 한 조각을 찍으셔다가 가룟 시몬의 아들 유다를 주시니 조각을 받은 후 곧 사단이 그 속에 들어간지라 이에 예수께서 유다에게 이르시되 네 하는 일을 속히 하라 하시니 이 말씀을 무슨 뜻으로 하셨는지 그 앉은 자 중에 아는 이가 없고 어떤 이들은 유다가 돈 궤를 맡았으므로 명절에 우리의 쓸 물건을 사라 하시는지 혹 가난한 자들에게 무엇을 주라 하시는 줄로 생각하더라 유다가 그 조각을 받고 곧 나가니 밤이'러라” (요한복음 13:21—30)
가룟 유다는 슬그머니 문을 열더니 어두운 바깥으로 나가 버렸다. 그는 분한 마음으로 곧장 제사장, 서기관들에게로 달려갔다. 한시라도 빨리 예수님을 넘겨 주고 싶었다. 이제 날이 밝으면 예수는 십자가에 못박혀 죽게 될 것이다.
그날 밤 집으로 돌아가는 나경이의 발길은 둥둥 떠가는 것처럼 가벼웠다. 자신도 이제 온몸이 깨끗하니 발만 씻으면 된다고 생각하며 찬송을 불렀다.
【익힘문제】
1. 시몬이란 사람이 사는 동리는 어디이며 거기는 누가 살고 있습니까?
2. 마리아는 왜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었습니까?
3. 가룟 유다는 왜 예수님을 팔았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