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과] 진리를 찾은 여인들

사마리아의 우물가에서


“베드로 형님은 배가 고프지 않아요? 난 배가 고파서 못 견디겠어요. 선생님께 한번 부탁드려 보십시오. 어떤 이적이라도 행해서 먹을 것을 만드실 수 있잖아요.”

안드레가 형인 베드로를 부추겼다.

“글쎄, 그렇게 하실까? 선생님은 특별한 목적이 없이는 함부로 이적을 행하지 않으시더라. 내 한번 여쭈어볼게.”

“선생님, 시장하시지 않으세요? 동생 안드레가 몹시 배가 고픈 모양입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어떤 이적으로 먹을 것을 만들어 주실 수 있는지……"

“베드로야, 그게 무슨 소리냐? 사탄에게 시험당하듯이 돌로 떡을 만들어 먹자 그말이냐? 사람은 배가 고파도 참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인내심을 기를 수 있지 않겠느냐? 나도 벌써부터 목이 말라서 아주 견디기 어렵지만 참고 있다.”


어느날 예수님과 제자들이 예루살렘에서 갈릴리로 가는 도중 사마리아를 지나게 되었다. 그들은 오랜 시간을 걸었기 때문에 몹시 시장하고 피곤했다. 그래서 사마리아에 들러 쉬어가지 않으면 안되었다.

예루살렘과 갈릴리 사이에는 사마리아란 지역이 가로놓여 있었는데, 유대인들은 사마리아를 통과하는 것을 아주 싫어해 멀리 요단 강 쪽으로 돌아서 다니거나 아니면 지중해의 해변을 돌아서 다니곤 했다.

왜냐하면 유대인과 사마리아 사람은 서로 원수 같은 사이였기 때문이다. 당시로부터 600년 전쯤에 유대인들이 바벨론으로 포로로 잡혀갔을 때에, 사마리아 지역에는 앗수르나 기타 지역의 이방인들이 들어가서 거기 남아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과 결혼하여 이스라엘의 혈통이 이방인과 섞여버렸다.

그후 70년 만에 바벨론에서 돌아온 유대인들이 그들을 보고는 멸시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을 개와 같이 취급하고 상대하지 않았던 것이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수가라는 동네에 이 르렀다. 그런데 우물이 굉장히 깊어 두레박이 없이는 물을 먹을 수가 없었다.

“선생님, 여기 좀 앉아서 쉬세요. 누군가 물을 길으러 오겠지요. 우리는 동리에 들어가서 점심을 사오겠습니다.”

제자들이 동리 안으로 들어갔다. 예수님은 혼자서 우물 곁에 그대로 걸터앉으셨다. 오랫동안 걸은 터라서 몹시 피곤했다. 



조금 있으니 한 여자가 물동이를 이고 왔다. 예수님은 목이 말라 여자에게 물을 청했다.

“당신은 유대인으로서 어찌하여 사마리아 여자인 나에게 물을 달라 하나이까?”

예수님은 당황스런 태도를 보이는 여자를 향하여 “네가 만일 하나님의 선물과 또 네게 물 좀 달라 하는 이가 누구인 줄 알았더면 네가 그에게 구하였을 것이요 그가 생수를 네게 주었으리라.”라고 말하셨다. 

여자는 문득 ‘ 이 사람은 누구인데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

“주여, 이 우물은 깊은데 물 길을 그릇도 없고 어디서 이 생수를 얻겠삽나이까? 우리 조상 야곱이 이 우물을 우리에게 주었고 또 여기서 자기와 자기 아들들과 짐승이 다 먹었으니 당신이 야곱보다 더 크니이까?”

“이 물을 먹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그러자 여자는 깜짝 놀랐다. 세상에 그런 물이 있다니!

“주여, 이런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않고 또 여기 물 길으러 오지도 않게 하옵소서.”

“가서 네 남편을 불러오라.”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

예수님은 이미 여자의 형편을 알고 계셨다. 

“네가 남편이 없다 하는 말이 옳도다. 네가 남편 다섯이 있었으나 지금 있는 자는 네 남편이 아니니 네 말이 참되도다.”

여자의 가장 아픈 곳을 건드리는 말이었다. 여자는 행실이 좋지 않았다. 이 남자와 살다가 헤어지고 또 저 남자를 유혹해서 살아보곤 했지만 언제나 불행했다. 벌써 여섯번째 남자와 살고 있었지만 그도 진짜 남편은 아니었다. 이 사실을 아는 동네 사람들은 여자를 보고 창녀라고 손가락질 했다 그래서 여자는 대낮에 우물에 물 길으러 오는 것을 부끄러워 했던 것이다. 여자는 처음 만난 사람이 자신의 과거를 꿰뚫어보자 깜짝 놀랐다. 

“주여, 내가 보니 당신은 선지자로소이다.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 ”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너희는 알 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아는 것을 예배하노니 이는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남이니라.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자기에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기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니라.”

“메시야 곧 그리스도라 하는 이가 오실 줄을 내가 아노니 그가 다시 오시면 모든 것을 우리 에게 고하시리이다. ”

여자는 예수님 앞에 자신의 신앙을 고백했다. 그러나 자기와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그리스도라는 것은 결코 생각지 못했다. 예수님은 자신이 바로 그임을 확실히 나타내셨다. 

“네게 말하는 내가 그로라.”

여자는 너무 놀라고 기뻐서 그만 물동이를 우물가에 버려 두고 동리로 달려가 사람들에게 소리쳤다.

“나의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

그래서 많은 동리 사람들이 우물가로 나와 예수님을 만났다(요한복음 4:3—30).

예수님은 그렇게 타락하고 죄 많은 여자도 사랑하셔서 그의 영혼을 구원하셨던 것이다.

“선생님, 예수님이 주시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그 여자의 영혼에 영원한 생명이 얻어진 것을 말한다.”


 


가나안 여자와 예수님


한번은 예수님이 아주 멀리 여행을 하신 일이 있었다. 아마도 예수님이 하신 여행 중에 제일 먼 여행이었을 것이다. 이스라엘에서 지중해 쪽으로 올라가면 큰 항구가 있었는데 하나는 시돈이란 항구였고 또 하나는 두로란 항구였다.

두로는 레바논의 수도이기도 하다. 레바논은 경치가 매우 좋아 세계적인 부자들이 그곳에 별장을 짓고 휴양을 하는 곳이다. 지금은 천주교와 회교도간에 전쟁이 일어나서 여러 곳이 파괴되어 있다.

어느날 예수님이 그곳에 가셔서 전도하시는데 갑자기 위에서 어떤 여자가 크게 소리쳤다.

“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 딸이 흉악히 귀신 들렸나이다.”

예수님은 들은 체도 안하시고 앞만 보시고 계속 가셨다. 그러자 여자가 따라오면서 계속 소리를 질렀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청했다.

“선생님, 그 여자가 우리 뒤에서 소리를 지르오니 보내소서.”

예수님이 뒤돌아보시면서 말했다.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 

여자는 가나안 사람이었다. 여자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을 느끼며 자신이 예수님을 잘못 불렀다는 것을 알았다.


예수님이 대답을 아니하시고 계속 가신 것은 그 여자가 예수님을 잘못 불렀기 때문이었다. 예수님을 잘못 불렀다는 것은 여자가 예수님과 자신과의 관계를 잘 몰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어떤 학생이 길을 가다가 처음 보는 여자를 보고, “엄마, 나 배가 고프니 뭘 좀 사주세요.”라고 했다면 그 여자는 그 학생을 좀 모자라는 애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주 다윗의 자손이여!”라는 말은 이스라엘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이었다. 그 여자는 예수님의 냉정한 답변에서 그것을 깨닫고 이번에는 “주여 저를 도우소서!”라고 말했다. 이는 ‘나는 종입니다.’라는 뜻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더욱 심한 말씀을 하셨다.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이는 아주 모욕적인 말이었다. 이스라엘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이지만 이방인은 개와 같으니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은 이방인들은 개와 같다고 생각했다.



“주여, 옳소이다만은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예수님은 그제서야 여자의 믿음을 받아들이셨다.

“여자야,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바로 그 시각에 여자의 딸에게서 귀신이 나가버렸다(마태복음 15:21 —28).


“선생님 , 예수님이 왜 진작 고쳐주시지 않고 그렇게 약을 올려가지고 고쳐주셨습니까 ?”

창수가 물었다.

“그것은 네가 잘못 생각한거야. 그 여자를 약오르게 하려고 그러신 게 아니란다. 여자가 주님 앞에서 자신이 서야 할 위치를 깨닫고 더욱 마음이 낮아져 믿음이 생기게 되었다는 걸 보면 예수님은 그 여자에게 믿음이 생기도록 인도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잖니?

은혜를 받기 위해서는 낮아지고 겸손해져야 한다. 예수님은 그 여자를 사랑하시고 불쌍히 여기셨지. 그래서 그 여자를 철저히 낮추셔서 오직 믿음으로 딸이 고쳐지도록 인도하셨던 것이다. 여러분들도 예수님을 참으로 믿고 영생을 얻으려면 믿음이 와야 되는데, 아직 믿음이 오지 않는 것은 마음이 참으로 낮아지고 겸손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신 것을 믿는 믿음이 아직 생기지 않았다면 자기가 예수님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단다. 자기가 형편 없는 개와 같은 큰 죄인인 것을 발견하면 믿음이 생겨서 영생을 얻을 수 있지. 예수님은 사람을 미워하거나 해롭게 하시는 분이 아니라 누구든지 영생을 얻을 수 있도록 인도하시는 분이시다.” 



바리새인과 죄인인 여자


한 바리새인이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청했다. 이 소문은 그 동리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퍼졌다.

“예수 선생님이 바리새인 선생네 집 잔치에 초대 받아서 거기 계신대요.”

“그래. 그럼, 우리 그 집 근처에 가 있다가 예수님이 나오실 때에 인사도 하고 아이들 데리고 가서 축복도 받읍시다.”

“그럽시다.”

이렇게 동리 사람들이 수근거리는 소리를 지나가던 한 여자가 들었다. 그 여자는 동리 사람들로부터 죄인으로 따돌림을 받는 여자였다. 그러나 그 여자는 세례 요한으로부터 요단 강에서 침례를 받고 자신의 죄를 회개했으며 예수님을 간절히 사모하고 있었다. 여자는 예수님이 바리새인의 집에 계시다는 말을 듣고 아주 귀한 향유 한 병을 가지고 그곳으로 갔다.

 


바리새인 집으로 들어간 그 여자는 예수님의 발 곁에 서서 울면서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시고 긴 머리털로 예수님 발에 묻은 먼지를 닦아냈다. 그리고 예수님의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 병을 열더니 아주 귀한 향유를 부었다. 그러자 예수님의 발뿐만 아니라 온 방에 향기가 퍼지고 사람들의 기분이 아주 상쾌해졌다.

예수님을 청한 바리새인은 속으로 예수님을 판단하고 있었다. ‘이 사람이 만일 선지자더면 자기를 만지는 이 여자가 누구며 어떠한 자 곧 죄인인 줄을 알았으리라.’

예수님은 그 바리새인의 생각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시몬아, 내가 네게 이를 말이 있다.”

“선생님, 말씀하소서.”

“빚 주는 사람에게 빚진 자가 둘이 있어 하나는 오백 데나리온을 졌고 하나는 오십 데나리온을 졌는데 갚을 것이 없으므로 둘 다 탕감하여 주었으니 둘 중에 누가 저를 더 사랑하겠느냐?”

“제 생각에는 많이 탕감함을 받은 자니이다.”

“네 판단이 옳다.”

예수님은 여자를 돌아보시며 시몬에게 말씀하셨다.

“이 여자를 보느냐. 내가 네 집에 들어오매 너는 내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아니하였으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그 머리털로 씻었으며, 너는 내게 입맞추지 아니하였으되 저는 내가 들어올 때로부터 내 발에 입맞추기를 그치지 아니하였으며, 너는 내 머리에 감람유도 붓지 아니하였으되 저는 향유를 내 발에 부었느니라. 이러므로 내가 네게 말하노니 저의 많은 죄가 사하여졌도다. 이는 저의 사랑함이 많음이라. 사함을 받은 일이 적은 자는 적게 사랑하느니라.”

그리고 예수님은 여자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고 하셨다누가복음( 7:36—50).

시몬은 머리를 숙이고 부끄러워 어찌할 줄을 몰랐다. 그 때 사람들은 샌들을 신고 다녔기 때문에 손님이 오면 발의 먼지를 씻도록 물을 드렸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것을 하지 않았다. 그는 예수님이 누구인지 호기심을 가졌지만 확실히 믿고 사랑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 여자는 진정으로 예수님을 믿고 사랑하고 있었다. 예수님은 이렇게 허물 많고 어려운 여자를 여러 번 도와주셨다.



【익힘문제】

1.    예수님이 주시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은 어떤 물인가요?

2.    예수님은 가나안 여자에게 왜 냉정하게 대했을까요?

3.    시몬과 죄인 여자 중 누가 예수님을 더 사랑했나요?

4.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는 언제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