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떨어진 별
“아버지, 저기 좀 보세요. 별똥이 떨어져요. 저 별똥이 어디에 떨어질까요?”
영훈은 까만 하늘에 금을 그으며 떨어지는 유성을 가리켰다.
“낸들 아니?”
“아버지, 별이 똥을 싸나요?”
“그것은 사람들이 상상을 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지 사실은 그렇지 않단다.”
“그러면 왜 저렇게 긴 꼬리를 그으며 떨어질까요?”
“응, 하늘에는 많은 별이 있는데, 그 중에는 큰 별도 있고 작은 별도 있고 눈에 보이는 별도 있고 보이지 않는 별도 있다. 그중에 어떤 별은 너무 늙어서 폭발해서 깨어지기도 하지. 그 깨어진 조각 중에 어떤 것이 대기권 밖에 있다가 지구의 인력에 의해서 끌어당겨져서 대기권 안으로 들어오면서 떨어진단다.”
“야! 그러면 만일 우리집 위에 떨어진다면 우리는 다 죽겠네요?”
“그런 건 걱정할 필요가' 없어. 대부분의 별의 깨어진 조각은 대기권에 들어오면 공기와 마찰해서 땅에 떨어지기 전에 타서 없어지니까. 아까 보이던 그 별똥이 불줄기처럼 떨어지는 것이 바로 그런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다 타버리지 않고 땅에 떨어지는 것이 있는데, 그때에는 지구가 흔들려 지진이 난 줄 알게 되지, 떨어진 부근이 말이다. 혹 어떤 곳에는 땅이 크게 패인 웅덩이가 있는데 그것이 별가루가 덜 타고 떨어진 것이라고 하더라.”
“그러면 우리집 위에 떨어질지도 모르겠네요? 아이, 무서워.”
“허허, 녀석, 겁이 나니?”
“조금요.”
“네 말대로 지구에도 어느날 별이 떨어진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봐요. 내 말이 맞지 않아요. 성경 어디에 그런 말씀이 있어요?”
“응, 날씨가 추우니 방에 들어가서 성경을 펴놓고 얘기해 주마.”
저녁을 먹고 옥상 발코니에 나가서 바람을 쐬던 영훈은 아버지와 함께 방으로 들어왔다.
인자의 징조
성경을 펴신 아버지는 마태복음 24장 29절을 읽어 주셨다.
“자,여기 분명히 기록되어 있잖니?”
“그 날 환난 후에 즉시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늘의 권능들이 흔들리리라”
“야! 정말, 성경엔 이런 말씀들도 다 기록되어 있군요. 나 혼 자 듣긴 아까운데…. 아버지, 잠깐만 기다려주심 안돼요?”
“왜 그래?”
“제 친구 중에 교회 나온 지 얼마 되지 않는 애가 있는데 얘길 들으면 무척 좋아할 거예요.”
영훈은 불현 듯 창수가 생각났다.
“오, 그래? 그럼 기다려야지. 어서 불러오렴.”
“고맙습니다, 아버지.”
영훈은 꾸벅 절을 하며 전화기를 당겼다.
“ 여보세요.”
벨이 울리자 창수가 전화를 받았다.
“야, 창수야. 나 영훈이야. 너 지금 뭐하고 있니? 우리 집에 잠깐 올래 ? 글쎄 와 보면 안다니까.”
10분쯤 후에 창수가 찾아왔다.
“오, 네가 창수로구나. 어서 오너라.”
“안녕하셔요?”
“아버지, 창수는 바로 이 근처에 사는데 공부도 잘하고 아주 씩씩한 친구예요. 그런데 갑자기 성경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졌다지 뭐예요. 지난 일요일도 저랑 주일학교에 같이 갔어요. 참, 창수야. 엄마에게는 뭐라고 말씀드렸니?”
“응, 그냥 너 만나러 간다고 말씀드리고 나왔어.”
“응, 그런데요. 아버지. 이 애가 지난 주 주일학교에서 성경에 대해서 듣고 흥미가 있대요. 그래서 다음 주에도 가기로 했어요. 지난 주에는 천사들이 예수님의 탄생을 목자들에게 알려 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오늘 아버지께서 별에 대해 성경 얘기 를 해주신다고 하니 이 친구 생각이 났어요.”
“그것 참, 잘됐다. 그러면 오늘은 예수님의 탄생과 관계되는 별에 대해 얘기를 해보기로 하자.”
“야,신난다. 우리 아버지 최고야.”
영훈이는 마냥 즐거워한다.
“창수 너 시간 있어? 시간이 늦으면 야단맞지 않니?”
“괜찮아. 학교에 갔다 와서 숙제는 다했고 너희 집에 다녀온다고 했으니 괜찮을거야. 가깝기 때문에 걱정하시지 않을거야.”
“자, 그러면 성경 한 권 더 가지고 와서 창수도 영훈이와 같이 보아라. 먼저 아까 읽은 말씀에 대해서 간단히 얘기하고 탄생과 관계되는 것을 이야기하자. 예수님의 생애는 별과 깊은 관계가 있다. 그래서 방금 읽은 마태복음에는 이 세상 끝날, 곧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에 하늘의 별이 떨어지고, 해도 어두워진다고 되어 있다. 30절에 보면, 그 때에 인자의 징조가 하늘에서 보인다고 했는데 인자는 예수님이 자신을 칭하실 때 쓰는 표현이다.”
“인자의 징조가 하늘에서 보인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
“응, 그것은 좀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지. 2,000년 전에 부활 승천하신 예수님이 이 세상에 다시 오시는 때에는 하늘에서 예수님이 오시는 어떤 표시가 나타난다는 뜻이다.”
창수는 이 세상 끝이 온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이 세상은 영원히 계속될 줄 알았는데 과연 끝이라는 게 있을까’ 창수의 생각에는 아랑곳없이 아버지는 말씀을 계속하신다.
“예수님은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시기 때문에 예수님의 생애와 이 세상 자연계는 깊은 관계가 있다. 그래서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에 대자연에 변동이 있는데 별들이 떨어 지는 일이 생기는 거지. 창수, 너에게 질문 하나 해도 되겠니?”
“예.”
“태양이 무엇이겠니?”
“그것은 불덩어리이지요.”
“응, 바로 맞추었다. 태양은 불이 붙어 타고 있는 가스 덩어리야. 그러면 타고 있는 가스가 끝없이 타고 있을까 아니면 어느 땐가 가스가 다 타서 꺼질까? 어느 편이라고 생각하니?”
“타서 없어지는 거니까 끝이 날 때가 있겠지요.”
창수는 무심코 대답했다.
“역시 너는 똑똑하구나. 그래서 공부를 잘하는 모양이지. 그 런데 이제 한번 생각해 보자. 이번에는 영훈이가 대답해 봐. 태양의 불이 꺼지고 식어도 지구상에 사람이 살 수 있을까?”
창수는 뒤통수를 한 대 얻어 맞은 기분이었다. 그러고 보니 세상은 끝이 있다는 말은 허황된 얘기가 아니고 일리가 있는 얘기였다.
“물론 살 수 없지요.”
영훈이 대답했다.
“맞았어. 태양은 사람을 먹여 살리고 따뜻하게도 해 주고 환한 빛도 주는 등 여러 가지 역할을 한다. 곡식이 자라는 것도, 과일나무에 열매가 맺는 것도, 식물 속에 사람이나 짐승이 먹고 살 수 있는 영양소가 생기는 것도 태양 빛에 의해서야. 태양이 없으면 1분도 살 수 없지. 불 타는 가스 덩어리인 이 태양이 계속 타 없어지면 이 세상의 끝이 온다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자, 그러면 이 세상의 끝에 대한 얘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이제 예수님의 탄생과 별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 마태복음 2장 말씀 을 읽어 보자!”
동방 박사들
“헤롯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하되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마태복음 2:1-2)
“아버지, 여기에 동방 박사는 어느 나라 박사예요? 무슨 박사 인지도 궁금하구요.”
“그래, 이제 그 점을 이야기하자. 이 성경은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동방이란 예루살렘에서 동쪽, 즉 현재 같으면 요르단, 이라크, 이란, 파키스탄 등이 동 방에 해당되는 셈이지. 물론 우리나라나 일본도 예루살렘에서는 동방이다.”
“아버지, 그럼 옛날에도 대학과 천문학과 박사가 있었어요?”
“박사는 별을 연구하는 천문학 박사일 수도 있고, 혹은 별을 연구해서 점을 치는 점성가들일 수도 있다. 천문학은 옛날부터 있어 왔고, 또 점성가들도 미신적인 면이 없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별의 움직임을 계속 관찰하고 연구해서 시대의 징조를 알아내는 일들을 하는 사람들이 었다. 또 동방의 박사란 것은 옛날 페르시아(현재의 이란) 제국시대에 큰일을 했거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주는 칭호이기도 했다. 유대인으로서 바벨론으로 포로되어 갔던 다니엘도 페르시아시대에 큰일을 해서 박사장이 되었다(다니엘 2:48). 다니엘은 유대나라에 메시야가 태어나실 것이며 그 메시야가 나면 별의 징조가 있을 것이라고 예 언했다. 그래서 페르시아에서는 다니엘의 가르침이 계속 전해져 별을 연구하던 사람들이 알게 되었을 거야.”
예수님 탄생을 알려준 별
“에이, 다니엘 박사의 말도 믿을 수 없어. 여태 목이 아프고 눈이 빠지게 밤만 되면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지만 아무 일도 없잖아. 공연히 헛소리에 우리가 속아서 이 고생을 하는 게 아닌 지 모르겠구려.”
그루시 박사가 투덜댔다.
“그래도 다니엘 박사는 거짓말할 분이 아니야. 벌써 500여 년이 지나오는 중에 다니엘 박사의 말이 들어맞은 게 많지 않소?”
도루트 박사가 반박했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그 왕의 별이 나타나길 기다리면서 하늘을 쳐다봐야 돼요? 난 며칠 더 기다렸다가 하늘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그만두겠어요. 이러다가 목이 빠지고 눈도 잃을 것 같소.”
그들은 다니엘이 예언한 말에 의해서 메시야의 별(왕의 별) 이 나타나길 간절히 바라면서 천체를 연구하다 이제는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그루시 박사! 그루시 박사! 저것 좀 봐요. 이리 나와서 저것 좀 봐요! 별이 나타났어요.”
그루시 박사는 도루트 박사가 외치는 말에 정신이 바싹 들었다. 이제는 별을 연구하는 일을 단념할 생각으로 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책상에 머리를 처박고 있을 때에 갑자기 별이 나타났다고 하니 너무도 놀랐다.
밖으로 나가서 도루트 박사가 손짓하는 방향으로 눈을 돌리니 아닌 게 아니라 처음 보는 밝은 별 하나가 서쪽 하늘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두 박사는 나라의 중요직에 있는 또 한 사람의 박사와 함께 낙타를 타고 멀고 먼 길을 여행해서 유대 땅까지 왔던 것이다. 오는 동안에 계속해서 그 별이 길을 인도해 주었다. 별을 따라서 도착한 곳은 예루살렘이었다.
“아버지, 예수님이 탄생하셨는데 어떻게 해서 별이 나타났을까요?”
“글쎄다. 거기에 대해서는 나도 확실한 것은몰라.”
아버 지는 하나님의 아들을 별이라고 표현한 곳이 있다며 성경을 찾으신다.
“이것 보렴, 여기 한 별이라고 표현된 곳이 있구나.” “내가 그를 보아도 이때의 일이 아니며 내가 그를 바라보아도 가까운 일이 아니로다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오며…” (민수기 24:17)
“한 별이 야곱 곧 이스라엘에서 나온다는 것은 예수님을 가리킨 말씀이다.”
“아저씨, 어째서 예수님을 별이라고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응, 그건 지금도 영화배우를 별이라고 하지 않니, 스타라고 하는 말 들어봤지? 스타가 별이란 뜻이다. 특별한 사람은 배우가 아니라도 스타가 됐다고 하지 않니? 예수님은 이 세상에 가장 큰일을 하러 오신 스타란 뜻도 있을 것이다.”
“그렇겠네요.”
창수도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예수님은 자신을 광명한 새벽별이라고도 하셨지. 그래서 별이 나타났다고 생각하면 될 거야. 더 깊은 뜻이 있는 것 같으나 너희들에게는 좀 어려운 것 같구나. 차츰 더 크면 알 때 가 올 거야”
“나는 다윗의 뿌리요 자손이니 곧 광명한 새벽별이라 하시 더라”(요한계시록 22:16)
"아버지, 그래서 동방 박사들은 어떻게 했어요?”
“응, 이야길 마저 들어 보아라.”
헤롯왕의 걱정과 흉계
“동방에서 박사들이 왔다는구먼.”
“무슨 말이지?”
“동방의 박사 말이야.”
“동방의 박사가어쨌단 말이야?”
“왜 있잖은가? 저 페르시아의 박사 말이야. 이제 무슨 일이 생길 모양이야. 멀리서 우리의 메시야(왕)가 탄생하셨음을 알리는 별을 보고 인사하러 온 거라네. 로마하고 페르시아는 원수 사이인데, 페르시아는 옛날 다니엘 선지자가 거기서 살았기 때문에 우리 유대 나라를 좋게 생각한다는구만. 이제 메시야가 우리나라를 로마로부터 구원하면 페르시아하고 가까이 잘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왔을거야.”
예루살렘 사람들은 동방 박사가 왔다는 소식에 너도나도 흥분했다.
“폐하, 손님이 찾아와서 뵙자고 합니다.”
“어디서 왔다는 손님이야?”
“페르시아에서 온 박사들이라고 하면서 세 분이 오셨습니다.”
“응, 드디어 왔구나.”
헤롯왕은 벌써 박사들이 온 소문으로 예루살렘이 온통 떠들썩 하다는 소식을 들었고 속으로는 은근히 두려워하고 있던 참이었다.
“안녕하셨습니까? 폐하, 우리는 페르시아에서 유대 나라의 왕 이 나셨음을 알리는 별을 보고 찾아왔습니다. 임금님은 아실는지요. 아시면 그곳이 어디인지 좀 알려주시지요. 그러면 경배 하고 돌아가겠습니다.”
“예, 내가 사람을 시켜서 알아오도록 하지요.”
헤롯 왕은 신하에게 명령을 내렸다.
얼마 후에 신하들이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을 데리고 돌아왔다. 대제사장은 유대 나라의 가장 권위 있는 종교 지도자이고 서기관은 성경을 가르치는 선생이다. 그래서 헤롯 왕과 제사장, 서 기관 그리고 동방의 박사들이 회의를 하게 되었다.
“그리스도가 어디에서 나겠느냐?”
“예루살렘에서 6km정도 거리에 있는 베들레헴이니 이는 선지자를 통해 예언되어 있습니다.”
“자,보세요. 여기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 본은 상고에, 태초에니라”(미가 5:2)
“어허 ! 큰일이로고.”
헤롯왕은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그리하여 박사들은 베들레헴으로 향하게 되었다. 박사들이 출발하기 전, 혜롯은 가만히 박사들을 불러 속삭였다.
“아기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 찾거든 내게 고하여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게 하시오.”
그러나 헤롯은 위협을 느끼고 속으로는 엄청난 흉계를 꾸미고 있었다. 한편 저녁 하늘에는 동방에서 보았던 그 별이 동방 박 사들을 아기가 있는 곳까지 인도했다. 그래서 박사들은 준비해 온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아기에게 드리면서 경배했던 것이다.
그날 밤에 박사들이 그곳에서 자는데, 꿈에 천사가 나타나서 헤롯이 아기를 죽이려고 하니 헤롯에게 가지 말고 바로 돌아가라고 일러주었다. 그래서 그들은 다른 길로 고국으로 돌아갔다.
“아버지, 황금은 알겠는데 유향과몰악이 무엇에 쓰는것이에요?”
“응, 유향은 유향수란 나무에서 진액을 채취한 것으로 약재로 쓰이고, 몰약은 귀한 약초에서 채취해서 만든 값비싼 약으로 병을 치료하거나 악취를 제거하는 데 쓰인다.”
얘기를 다 듣고난 창수는 한편 재미있기도 하고 한편 겁이 나기도 했다. 곰곰 생각해 보니 성경 얘기는 거짓말 같지는 않았다. 만일 사실이면 세상이 끝이 난다는 것도 사실일 것이고 예 수님이란 분이 보통 사람이 아니면 이 세상 어떤 위인을 믿는 것 보다는 예수를 믿는 것이 옳은 것처럼 생각되었다.
【익힘문제】
1. 재림의 징조로 어떤 일들이 일어난다고 했나요?
2. 예수님의 재림 때 대자연의 변동이 일어나는 까닭은?
3. 동방 박사 세 사람이 가지고 온 예물 세 가지는 무엇이며 왜 그것들을 드렸을까요?
하늘에서 떨어진 별
“아버지, 저기 좀 보세요. 별똥이 떨어져요. 저 별똥이 어디에 떨어질까요?”
영훈은 까만 하늘에 금을 그으며 떨어지는 유성을 가리켰다.
“낸들 아니?”
“아버지, 별이 똥을 싸나요?”
“그것은 사람들이 상상을 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지 사실은 그렇지 않단다.”
“그러면 왜 저렇게 긴 꼬리를 그으며 떨어질까요?”
“응, 하늘에는 많은 별이 있는데, 그 중에는 큰 별도 있고 작은 별도 있고 눈에 보이는 별도 있고 보이지 않는 별도 있다. 그중에 어떤 별은 너무 늙어서 폭발해서 깨어지기도 하지. 그 깨어진 조각 중에 어떤 것이 대기권 밖에 있다가 지구의 인력에 의해서 끌어당겨져서 대기권 안으로 들어오면서 떨어진단다.”
“야! 그러면 만일 우리집 위에 떨어진다면 우리는 다 죽겠네요?”
“그런 건 걱정할 필요가' 없어. 대부분의 별의 깨어진 조각은 대기권에 들어오면 공기와 마찰해서 땅에 떨어지기 전에 타서 없어지니까. 아까 보이던 그 별똥이 불줄기처럼 떨어지는 것이 바로 그런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다 타버리지 않고 땅에 떨어지는 것이 있는데, 그때에는 지구가 흔들려 지진이 난 줄 알게 되지, 떨어진 부근이 말이다. 혹 어떤 곳에는 땅이 크게 패인 웅덩이가 있는데 그것이 별가루가 덜 타고 떨어진 것이라고 하더라.”
“그러면 우리집 위에 떨어질지도 모르겠네요? 아이, 무서워.”
“허허, 녀석, 겁이 나니?”
“조금요.”
“네 말대로 지구에도 어느날 별이 떨어진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봐요. 내 말이 맞지 않아요. 성경 어디에 그런 말씀이 있어요?”
“응, 날씨가 추우니 방에 들어가서 성경을 펴놓고 얘기해 주마.”
저녁을 먹고 옥상 발코니에 나가서 바람을 쐬던 영훈은 아버지와 함께 방으로 들어왔다.
인자의 징조
성경을 펴신 아버지는 마태복음 24장 29절을 읽어 주셨다.
“자,여기 분명히 기록되어 있잖니?”
“그 날 환난 후에 즉시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늘의 권능들이 흔들리리라”
“야! 정말, 성경엔 이런 말씀들도 다 기록되어 있군요. 나 혼 자 듣긴 아까운데…. 아버지, 잠깐만 기다려주심 안돼요?”
“왜 그래?”
“제 친구 중에 교회 나온 지 얼마 되지 않는 애가 있는데 얘길 들으면 무척 좋아할 거예요.”
영훈은 불현 듯 창수가 생각났다.
“오, 그래? 그럼 기다려야지. 어서 불러오렴.”
“고맙습니다, 아버지.”
영훈은 꾸벅 절을 하며 전화기를 당겼다.
“ 여보세요.”
벨이 울리자 창수가 전화를 받았다.
“야, 창수야. 나 영훈이야. 너 지금 뭐하고 있니? 우리 집에 잠깐 올래 ? 글쎄 와 보면 안다니까.”
10분쯤 후에 창수가 찾아왔다.
“오, 네가 창수로구나. 어서 오너라.”
“안녕하셔요?”
“아버지, 창수는 바로 이 근처에 사는데 공부도 잘하고 아주 씩씩한 친구예요. 그런데 갑자기 성경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졌다지 뭐예요. 지난 일요일도 저랑 주일학교에 같이 갔어요. 참, 창수야. 엄마에게는 뭐라고 말씀드렸니?”
“응, 그냥 너 만나러 간다고 말씀드리고 나왔어.”
“응, 그런데요. 아버지. 이 애가 지난 주 주일학교에서 성경에 대해서 듣고 흥미가 있대요. 그래서 다음 주에도 가기로 했어요. 지난 주에는 천사들이 예수님의 탄생을 목자들에게 알려 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오늘 아버지께서 별에 대해 성경 얘기 를 해주신다고 하니 이 친구 생각이 났어요.”
“그것 참, 잘됐다. 그러면 오늘은 예수님의 탄생과 관계되는 별에 대해 얘기를 해보기로 하자.”
“야,신난다. 우리 아버지 최고야.”
영훈이는 마냥 즐거워한다.
“창수 너 시간 있어? 시간이 늦으면 야단맞지 않니?”
“괜찮아. 학교에 갔다 와서 숙제는 다했고 너희 집에 다녀온다고 했으니 괜찮을거야. 가깝기 때문에 걱정하시지 않을거야.”
“자, 그러면 성경 한 권 더 가지고 와서 창수도 영훈이와 같이 보아라. 먼저 아까 읽은 말씀에 대해서 간단히 얘기하고 탄생과 관계되는 것을 이야기하자. 예수님의 생애는 별과 깊은 관계가 있다. 그래서 방금 읽은 마태복음에는 이 세상 끝날, 곧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에 하늘의 별이 떨어지고, 해도 어두워진다고 되어 있다. 30절에 보면, 그 때에 인자의 징조가 하늘에서 보인다고 했는데 인자는 예수님이 자신을 칭하실 때 쓰는 표현이다.”
“인자의 징조가 하늘에서 보인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
“응, 그것은 좀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지. 2,000년 전에 부활 승천하신 예수님이 이 세상에 다시 오시는 때에는 하늘에서 예수님이 오시는 어떤 표시가 나타난다는 뜻이다.”
창수는 이 세상 끝이 온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이 세상은 영원히 계속될 줄 알았는데 과연 끝이라는 게 있을까’ 창수의 생각에는 아랑곳없이 아버지는 말씀을 계속하신다.
“예수님은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시기 때문에 예수님의 생애와 이 세상 자연계는 깊은 관계가 있다. 그래서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에 대자연에 변동이 있는데 별들이 떨어 지는 일이 생기는 거지. 창수, 너에게 질문 하나 해도 되겠니?”
“예.”
“태양이 무엇이겠니?”
“그것은 불덩어리이지요.”
“응, 바로 맞추었다. 태양은 불이 붙어 타고 있는 가스 덩어리야. 그러면 타고 있는 가스가 끝없이 타고 있을까 아니면 어느 땐가 가스가 다 타서 꺼질까? 어느 편이라고 생각하니?”
“타서 없어지는 거니까 끝이 날 때가 있겠지요.”
창수는 무심코 대답했다.
“역시 너는 똑똑하구나. 그래서 공부를 잘하는 모양이지. 그 런데 이제 한번 생각해 보자. 이번에는 영훈이가 대답해 봐. 태양의 불이 꺼지고 식어도 지구상에 사람이 살 수 있을까?”
창수는 뒤통수를 한 대 얻어 맞은 기분이었다. 그러고 보니 세상은 끝이 있다는 말은 허황된 얘기가 아니고 일리가 있는 얘기였다.
“물론 살 수 없지요.”
영훈이 대답했다.
“맞았어. 태양은 사람을 먹여 살리고 따뜻하게도 해 주고 환한 빛도 주는 등 여러 가지 역할을 한다. 곡식이 자라는 것도, 과일나무에 열매가 맺는 것도, 식물 속에 사람이나 짐승이 먹고 살 수 있는 영양소가 생기는 것도 태양 빛에 의해서야. 태양이 없으면 1분도 살 수 없지. 불 타는 가스 덩어리인 이 태양이 계속 타 없어지면 이 세상의 끝이 온다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자, 그러면 이 세상의 끝에 대한 얘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이제 예수님의 탄생과 별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 마태복음 2장 말씀 을 읽어 보자!”
동방 박사들
“헤롯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하되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마태복음 2:1-2)
“아버지, 여기에 동방 박사는 어느 나라 박사예요? 무슨 박사 인지도 궁금하구요.”
“그래, 이제 그 점을 이야기하자. 이 성경은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동방이란 예루살렘에서 동쪽, 즉 현재 같으면 요르단, 이라크, 이란, 파키스탄 등이 동 방에 해당되는 셈이지. 물론 우리나라나 일본도 예루살렘에서는 동방이다.”
“아버지, 그럼 옛날에도 대학과 천문학과 박사가 있었어요?”
“박사는 별을 연구하는 천문학 박사일 수도 있고, 혹은 별을 연구해서 점을 치는 점성가들일 수도 있다. 천문학은 옛날부터 있어 왔고, 또 점성가들도 미신적인 면이 없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별의 움직임을 계속 관찰하고 연구해서 시대의 징조를 알아내는 일들을 하는 사람들이 었다. 또 동방의 박사란 것은 옛날 페르시아(현재의 이란) 제국시대에 큰일을 했거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주는 칭호이기도 했다. 유대인으로서 바벨론으로 포로되어 갔던 다니엘도 페르시아시대에 큰일을 해서 박사장이 되었다(다니엘 2:48). 다니엘은 유대나라에 메시야가 태어나실 것이며 그 메시야가 나면 별의 징조가 있을 것이라고 예 언했다. 그래서 페르시아에서는 다니엘의 가르침이 계속 전해져 별을 연구하던 사람들이 알게 되었을 거야.”
예수님 탄생을 알려준 별
“에이, 다니엘 박사의 말도 믿을 수 없어. 여태 목이 아프고 눈이 빠지게 밤만 되면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지만 아무 일도 없잖아. 공연히 헛소리에 우리가 속아서 이 고생을 하는 게 아닌 지 모르겠구려.”
그루시 박사가 투덜댔다.
“그래도 다니엘 박사는 거짓말할 분이 아니야. 벌써 500여 년이 지나오는 중에 다니엘 박사의 말이 들어맞은 게 많지 않소?”
도루트 박사가 반박했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그 왕의 별이 나타나길 기다리면서 하늘을 쳐다봐야 돼요? 난 며칠 더 기다렸다가 하늘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그만두겠어요. 이러다가 목이 빠지고 눈도 잃을 것 같소.”
그들은 다니엘이 예언한 말에 의해서 메시야의 별(왕의 별) 이 나타나길 간절히 바라면서 천체를 연구하다 이제는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그루시 박사! 그루시 박사! 저것 좀 봐요. 이리 나와서 저것 좀 봐요! 별이 나타났어요.”
그루시 박사는 도루트 박사가 외치는 말에 정신이 바싹 들었다. 이제는 별을 연구하는 일을 단념할 생각으로 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책상에 머리를 처박고 있을 때에 갑자기 별이 나타났다고 하니 너무도 놀랐다.
밖으로 나가서 도루트 박사가 손짓하는 방향으로 눈을 돌리니 아닌 게 아니라 처음 보는 밝은 별 하나가 서쪽 하늘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두 박사는 나라의 중요직에 있는 또 한 사람의 박사와 함께 낙타를 타고 멀고 먼 길을 여행해서 유대 땅까지 왔던 것이다. 오는 동안에 계속해서 그 별이 길을 인도해 주었다. 별을 따라서 도착한 곳은 예루살렘이었다.
“아버지, 예수님이 탄생하셨는데 어떻게 해서 별이 나타났을까요?”
“글쎄다. 거기에 대해서는 나도 확실한 것은몰라.”
아버 지는 하나님의 아들을 별이라고 표현한 곳이 있다며 성경을 찾으신다.
“이것 보렴, 여기 한 별이라고 표현된 곳이 있구나.” “내가 그를 보아도 이때의 일이 아니며 내가 그를 바라보아도 가까운 일이 아니로다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오며…” (민수기 24:17)
“한 별이 야곱 곧 이스라엘에서 나온다는 것은 예수님을 가리킨 말씀이다.”
“아저씨, 어째서 예수님을 별이라고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응, 그건 지금도 영화배우를 별이라고 하지 않니, 스타라고 하는 말 들어봤지? 스타가 별이란 뜻이다. 특별한 사람은 배우가 아니라도 스타가 됐다고 하지 않니? 예수님은 이 세상에 가장 큰일을 하러 오신 스타란 뜻도 있을 것이다.”
“그렇겠네요.”
창수도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예수님은 자신을 광명한 새벽별이라고도 하셨지. 그래서 별이 나타났다고 생각하면 될 거야. 더 깊은 뜻이 있는 것 같으나 너희들에게는 좀 어려운 것 같구나. 차츰 더 크면 알 때 가 올 거야”
“나는 다윗의 뿌리요 자손이니 곧 광명한 새벽별이라 하시 더라”(요한계시록 22:16)
"아버지, 그래서 동방 박사들은 어떻게 했어요?”
“응, 이야길 마저 들어 보아라.”
헤롯왕의 걱정과 흉계
“동방에서 박사들이 왔다는구먼.”
“무슨 말이지?”
“동방의 박사 말이야.”
“동방의 박사가어쨌단 말이야?”
“왜 있잖은가? 저 페르시아의 박사 말이야. 이제 무슨 일이 생길 모양이야. 멀리서 우리의 메시야(왕)가 탄생하셨음을 알리는 별을 보고 인사하러 온 거라네. 로마하고 페르시아는 원수 사이인데, 페르시아는 옛날 다니엘 선지자가 거기서 살았기 때문에 우리 유대 나라를 좋게 생각한다는구만. 이제 메시야가 우리나라를 로마로부터 구원하면 페르시아하고 가까이 잘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왔을거야.”
예루살렘 사람들은 동방 박사가 왔다는 소식에 너도나도 흥분했다.
“폐하, 손님이 찾아와서 뵙자고 합니다.”
“어디서 왔다는 손님이야?”
“페르시아에서 온 박사들이라고 하면서 세 분이 오셨습니다.”
“응, 드디어 왔구나.”
헤롯왕은 벌써 박사들이 온 소문으로 예루살렘이 온통 떠들썩 하다는 소식을 들었고 속으로는 은근히 두려워하고 있던 참이었다.
“안녕하셨습니까? 폐하, 우리는 페르시아에서 유대 나라의 왕 이 나셨음을 알리는 별을 보고 찾아왔습니다. 임금님은 아실는지요. 아시면 그곳이 어디인지 좀 알려주시지요. 그러면 경배 하고 돌아가겠습니다.”
“예, 내가 사람을 시켜서 알아오도록 하지요.”
헤롯 왕은 신하에게 명령을 내렸다.
얼마 후에 신하들이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을 데리고 돌아왔다. 대제사장은 유대 나라의 가장 권위 있는 종교 지도자이고 서기관은 성경을 가르치는 선생이다. 그래서 헤롯 왕과 제사장, 서 기관 그리고 동방의 박사들이 회의를 하게 되었다.
“그리스도가 어디에서 나겠느냐?”
“예루살렘에서 6km정도 거리에 있는 베들레헴이니 이는 선지자를 통해 예언되어 있습니다.”
“자,보세요. 여기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 본은 상고에, 태초에니라”(미가 5:2)
“어허 ! 큰일이로고.”
헤롯왕은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그리하여 박사들은 베들레헴으로 향하게 되었다. 박사들이 출발하기 전, 혜롯은 가만히 박사들을 불러 속삭였다.
“아기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 찾거든 내게 고하여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게 하시오.”
그러나 헤롯은 위협을 느끼고 속으로는 엄청난 흉계를 꾸미고 있었다. 한편 저녁 하늘에는 동방에서 보았던 그 별이 동방 박 사들을 아기가 있는 곳까지 인도했다. 그래서 박사들은 준비해 온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아기에게 드리면서 경배했던 것이다.
그날 밤에 박사들이 그곳에서 자는데, 꿈에 천사가 나타나서 헤롯이 아기를 죽이려고 하니 헤롯에게 가지 말고 바로 돌아가라고 일러주었다. 그래서 그들은 다른 길로 고국으로 돌아갔다.
“아버지, 황금은 알겠는데 유향과몰악이 무엇에 쓰는것이에요?”
“응, 유향은 유향수란 나무에서 진액을 채취한 것으로 약재로 쓰이고, 몰약은 귀한 약초에서 채취해서 만든 값비싼 약으로 병을 치료하거나 악취를 제거하는 데 쓰인다.”
얘기를 다 듣고난 창수는 한편 재미있기도 하고 한편 겁이 나기도 했다. 곰곰 생각해 보니 성경 얘기는 거짓말 같지는 않았다. 만일 사실이면 세상이 끝이 난다는 것도 사실일 것이고 예 수님이란 분이 보통 사람이 아니면 이 세상 어떤 위인을 믿는 것 보다는 예수를 믿는 것이 옳은 것처럼 생각되었다.
【익힘문제】
1. 재림의 징조로 어떤 일들이 일어난다고 했나요?
2. 예수님의 재림 때 대자연의 변동이 일어나는 까닭은?
3. 동방 박사 세 사람이 가지고 온 예물 세 가지는 무엇이며 왜 그것들을 드렸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