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이란 무엇일까
화창한 토요일이었다. 창수가 결석을 했다. 영훈은 종일 창수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내일은 창수와 주일학교에 가기로 되어 있는데 오늘 왜 학교에 오지 않았을까? ’
영훈이와 창수는 둘 다 공부를 잘하고 집도 가까워서 이제 더욱 친한 사이가 되었다. 둘은 매일 등 • 하교를 같이 하고 전화도 자주 했다. 두 사람이 전보다 눈에 띄게 가까워지니까 질투하는 친구들이 생겨날 정도였다.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영훈은 걱정이 되었다. 학교 공부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영훈은 창수의 집을 들렀다.
“창수야, 창수야! ”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이 없자, 영훈은 대문을 두드리며 소리쳐 불렀다. 그러나 아무 소리도 없었다. 영훈은 힘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 창수가 오늘 학교에 오지 않았어요. 내일 주일학교에 같이 가기로 했는데 오늘 학교에 오지 않아서 학교 끝나고 창수네 집에 갔더니 문이 잠겨 있고 아무도 없었어요”
“그래? 그것 큰일났구나. 나도 창수가 주일학교에 계속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따 전화 한번 해보지 그러니?”
영훈은 저녁 식사 후 창수네 집에 전화를 했다.
“창수 어머니세요? 전 영훈인데요. 창수가 오늘 학교엘 오지 않아서…네? 아, 다리요? 많이 다치진 않았어요?… 아니, 그러면 어떡하죠? 병원에서는 뭐래요?… 아까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들렀더니 아무도 없대요. 네…네…그럼, 내일 가볼게요. 안녕히 계세요.”
영훈은 전화를 끊고 아버지께 급히 말했다.
“아버지, 창수가 롤러스케이트 타러 갔다가 사람들과 부딪쳐 넘어져서 다쳤대요. 그래서 아까 병원엘 갔었대요.”
“병원엘 갔더니 어떻대?”
“그리 심하지는 않은데 얼마간 치료를 받아야 된대요.”
“그러면 이렇게 하자. 우리 교회 나오시는 교인 중에 정형외과 하는 분이 계시니 그 병원에 입원시키도록 하자.”
아버지는 김동현 정형외과에 전화를 거셨다.
“여보세요, 나 영훈이 아버지되는 사람인데 거기 김 선생님 계세요?…아, 그래요. 우리 영훈이와 같은 반 아이가 스케이트 타다 넘어져서 다리를 다쳤다고 하는데 혹 입원실 여유가 있어요?… 아, 예, 그래요. 내일 어쩌면 저도 들를 것 같습니다. 네에… 그러면 안녕히 계세요.”
다음날이었다. 병원에서 보내준 차를 타고 영훈이와 함께 병원에 간 창수는 깜짝 놀랐다.
“아니, 영훈아. 이게 어찌된 일이니?”
그 의사 선생님은 바로 주일학교에서 성경 이야기를 해주시던 그 선생님이었기 때문이다. 선섕님도 깜짝 놀라시더니 창수의 다리부터 살피셨다.
“선생님, 어때요? 창수 많이 다치지 않았어요?”
“크게 염려할 것은 없고 많이 움직이면 안되고 기브스를 해서 다리뼈가 완전해질 때까지 입원을 해야 할 것 같다.”
“아이구, 선생님, 창수는 우리집에 하나밖에 없는 아들입니다. 제발 아무 일 없어야 될 텐데요.”
창수 어머니가 안절부절하지 못하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염려하지 마세요. 깨끗이 나을 겁니다. 한 일주일 정도 기브스해 가지고 가만히 있으면 낫게 됩니다.”
그날 저녁을 먹은 후에 영훈이와 아버지는 병원에 가서 김동현 의사를 먼저 만났다.
“선생님, 창수가 며칠 전에 집에 와서 아버지한테서 성경 얘기 듣고 갔어요”
“그래, 그것 참 잘됐구나. 그래, 이해하는 것 같더냐?”
“예. 아주 흥미있어 해요. 그런데, 문제는 창수 어머니께서 절에 열심히 다니시기 때문에 창수가 성경 얘기 들으러 갔다는 것을 알면 크게 화를 내실 거예요.”
“오, 그랬구나. 그래서 아침에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더니 못하게 했구나.”
그때 창수 어머니가 다가와 영훈의 손목을 잡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어머니, 안녕하세요. 창수가 크게 다친 건 아니라고 하던데요. 지금 들어오면서 아버지하고 의사 선생님하고 얘기하는 걸 듣고 왔어요. 내 친구라고 하니까 입원비를 많이 감해 주시겠대 요.”
“저런, 그래 너의 아버님까지 오셔서 이렇게 도와 주시고….”
“창수가 누군데요. 제겐 둘도 없는 친구 아녜요? 제가 아버지께 말씀드렸지요, 뭐.”
아버지와 창수 어머니는 서로 인사를 나누셨다.
“아유, 영훈이 아버지시라고요. 이렇게 일부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우리 영훈이가 친구라고 하면서 여간 졸라대야지요.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니까 안심하십시오….”
그날밤 창수는 다시 김 선생님으로부터 성경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마침 창수 어머니와 영훈이 아버지는 잠깐 집에 가셔서 영훈이가 동방 박사들의 얘길 해달라고 졸라댔던 것이다.
“선생님, 저도 지난번에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얘기와 별을 보고 찾아온 박사 얘기를 영훈이 아버지한테서 들었는데 예수님과 별의 관계가 그렇게 깊은 줄 몰랐어요.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에 하늘에서 별이 떨어지면서 세상이 끝난다고 하는데 겁이 났어요. 그리고 세상 끝이 온다는 것은 알겠는데 아직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로 태어나셨다는 것은 믿어지지 않아요.”
“그러니? 그럼 내가 동방 박사들의 이야길 더 해주어야겠구나. 특별 과외수업이다. 하하하.”
“선생님, 동방 박사들이 예수님 탄생한 곳을 몰라서 헤롯 왕을 찾아갔을 때에 서기관들이 그곳을 가르쳐 주었다고 했는데, 그 후에 그들은 그리스도가 태어나셨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서 경배하지 않았나요? 목자도 가서 경배했고 멀리서 박사들도 와서 경배했는데 유대교의 가장 높은 사람들이 인사했다는 말은 없어요. 나 같으면 확실히 왕이 나신 것을 알면 당장에 가서 인사드렸을 텐데……
“그래. 좋은 문제점을 발견했구나. 예수님은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을 보고 ‘이 독사의 자식들아’하면서 야단을 친 적이 있다.”
“독사는 마귀를 뜻하는 말인가요?”
“유대 나라의 지도자들인 그들이 장차 예수님을 죽이므로, 예수님은 그들을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하신 것이다. 그러니까 이 세상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 과 ‘독사’, 곧 마귀의 전쟁터인 셈이다. 예수님이 마귀를 멸망시키려고 오셨으므로 마귀는 예수님을 죽이려고 한다. 예수님이 마귀를 멸망시켜야 인간들이 죄로부터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구원이란 게 뭐예요?”
창수는 처음으로 듣는 말이었다.
“구원이란 이를테면,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세상 사람들이 싸우고 거짓말하고 도둑질하는 것 등이 죄를 짓는 것인데, 그 죄 때문에 사람들은 하늘나라에 가지 못하고 마귀가 있는 지옥엘 가게 된단다.
그래서 예수님은 마귀를 쳐부수고 사람들을 죄에서 건져주시려 하시고, 마귀는 자신이 예수님 때문에 멸망될 것을 알고 있으니 어떻게 해서든지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는 것이다. 마귀는 사람을 조종해서 예수를 믿지 못하게 하거나 싫어하게 하고 죽이려고 한단다.
제사장, 서기관들도 마귀의 조종을 받아 예수를 싫어했고 헤롯 왕의 마음 속에도 마귀가 들어앉아 예수를 죽이려고 박사들에게 거짓말로 자기도 경배할 터이니 자기에게도 그 아기 있는 곳을 자세히 말해 달라고 한 것이다.”
“예에, 그랬군요.”
베들레헴의 애곡
‘벌써 일주일이 됐는데 왜 박사들이 오지 않을까?’ 이제나 저제나 하고 박사들을 기다리던 헤롯 왕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여봐라, 게 누구 없느냐? 박사들에게 베들레헴에 가서 왕으로 난 아기를 경배한 후 나를 만나고 가라고 했는데 소식이 없다. 누가 베들레헴에 좀 다녀오너라. 거기 가서 박사들을 만나 거든 짐이 보자고 한다고 하고 데리고 오너라.”
헤롯 왕의 명령을 받은 몇몇 신하들은 말을 타고 베들레헴으로 갔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박사들은 보이지 않았다.
“여기 페르시아의 박사들이 묵지 않았더냐?”
“아니요. 저희는 그런 사람 못 봤습니다.”
여관집 사람들이 벌벌 떨면서 대답했다.
“그러면 유대인의 왕이 태어난 곳이 이 베들레헴이라고 하는데 어딘지 아느냐?”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그런 말이 들리기는 해도 우리는 전연 알지도 못하고 본 일도 없습니다.”
“어떻게 찾을 길이 없겠나? 그 박사를 데리고 오라고 헤롯 왕이 명령해서 왔는데 말이다.”
“글쎄요. 저희는모릅니다.”
“다른 여관에 가 보시지요. 혹시 박사들이 묵어 갔는지.”
군인들은 백방으로 찾고 다녔으나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다.
“폐하, 아무리 찾아도 박사들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아무도 박사들을 본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 그러면 백부장을 불러라.”
“예.백부장 대령했습니다.”
“백부장은 군대를 인솔하여 베들레헴에 가서 아기로 태어난 유대의 왕이 어디 있는지 찾아서 죽이고 와라. 만일 내가 시키 는 대로 하지 아니하면 네가 대신 죽을 줄 알렷다.”
“어린 아이가 왕이 된다고 하셨나이까? 폐하.”
“이 나라에는 내가 왕이다. 나는 오랫동안 이 나라를 다스려 왔다. 나 말고 또 누가 왕이 된단 말이냐? 그런데 유대인들이 메시야인지 무엇인지를 기다리고 이제 아기가 왕이 되기 위해서 베들레헴에 태어났다고 하니 그 아기가 자라면 큰일이 아니냐? 그러니 어쨌든 아이를 찾아서 죽여야 된다.”
헤롯은 불 같은 호령을 내렸다. 헤롯은 혈통이 이방인과 섞인 유대인으로 하나님을 믿지 않았고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누 구든지 죽이고 마는 아주 악한 왕이었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백부장이 100여 명의 부하들을 이끌고 베들레헴에 가서 아기를 찾았으나 어떤 아기인지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들이 돌아와서 찾을 수 없었다고 보고하자, 헤롯은
“좋아. 그렇다면 베들레헴에서 두 살 아래의 아이는 다 죽여라” 하고 명령을 내렸다. 그 아이들 중에 메시야도 꼭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50여 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잔인하게 죽인 것이다.
베들레헴은 울음바다가 되었다. 이집저집에서 어머니들이 칼에 맞거나 창에 찔려 죽은 아이를 앞에 놓고 땅을 치고 가슴을 치면서 통곡했다. 군인들이 와서 왜 자기 아이를 죽이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 갑자기 악마 같은 군인들이 들이닥쳐 죄없는 아기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한 것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엄마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방긋 웃고 있었는데 금세 피를 쏟고 죽은 아이를 보고 엄마들은 실성한 사람같이 되었다.
“선생님, 헤롯 왕은 정말 나쁜 왕이군요. 그런데도 하나님은 가만 보고 계셨을까요? 하나님이 계시면 그런 짓을 못하게 막을 수도 있지 않아요?”
“제 생각도 그래요, 선생님.”
“너희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겠지. 그래서 히브리서 2장 14절에는 마귀는 사망의 권세를 잡은 자라고 했단다. 마귀는 사람이 죽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예수만 없애 버릴 수 있다면 아이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 다 죽여도 오히려 좋아할거야. 악의 근본이 마귀란다. 그러나 하나님이 보실 때에 아직 죄를 전혀 모르고 죽은 그 아이들이 오히려 복 받은 아이들이다.”
“아니, 죽는 것이 복 받은 것이라구요? 에이, 그건 말도 안돼요.”
“사람은 늦게 죽거나 일찍 죽거나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니란다. 하지만 죽을 때 어떻게 죽느냐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 세상은 죄 많은 세상이다. 그 애들이 자라서 죄를 짓고 살다가 죽을 것을 생각해 봐.”
“선생님, 왜 꼭 죄를 지을 것이라고만 생각하셔요? 죄를 안 짓고 착하게 살 수도 있을 텐데.”
“죄인의 핏줄을 타고 태어난 사람은 모두 죄를 짓고 죽게 마련이란다. 혹시 나쁜 짓을 하다 죽을 수도 있고, 전쟁에 나가서 죽을 수도 있고, 병이 들어서 죽을 수도 있다. 사람들은 오래 사 는 것이 행복하다고 하겠지만, 하나님이 보실 때는 그렇지 않아. 그 애들은 죄를 짓기 전에 그것도 예수님 때문에 죽게 되었으므로 귀하게 죽은 거야. 그 애들은 일종의 순교를 했다고 할 수 있지. 세상에는 병사, 전사 등 여러 종류의 죽음이 있는데, 그 중에 제일 중요하고 복된 죽음은 순교란다.”
“아저씨, 순교가 무엇인데요?”
창수가 물었다.
“응, 순교는 하나님을 위해서 죽는 것이야. 그러면 이 다음에 예수님 재림하실 때 부활해서
큰 상을 받는단다. 예수님과 함께 이 세상을 다스리게 되는 거야.”
“선생님, 부활이란 게 진짜 있어요?”
“그럼 있고 말고. 이제 차츰 성경 얘기 들으면 부활에 대해서 알게 될거야. 부활이 없다면 정말 그 어린애들이 죽임을 당한 것이 아무런 의미도 없고 불행한 일이지.”
창수는 속으로 부활이 있다면 참으로 좋겠다고 생각했다.
【익힘문제】
예수님은 왜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에게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꾸짖었을까요?
헤롯은 왜 아기 예수를 죽이려고 했나요?
사망(죽음)의 권세를 잡은 자는 누구이며, 어떻게 죽는 것이 복된 죽음일까요?(사도행전 7장 스데반의 순교에 대한 기록을 읽어보자)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서 마태복음 28: 1-6을 읽어 봅시다.
구원이란 무엇일까
화창한 토요일이었다. 창수가 결석을 했다. 영훈은 종일 창수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내일은 창수와 주일학교에 가기로 되어 있는데 오늘 왜 학교에 오지 않았을까? ’
영훈이와 창수는 둘 다 공부를 잘하고 집도 가까워서 이제 더욱 친한 사이가 되었다. 둘은 매일 등 • 하교를 같이 하고 전화도 자주 했다. 두 사람이 전보다 눈에 띄게 가까워지니까 질투하는 친구들이 생겨날 정도였다.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영훈은 걱정이 되었다. 학교 공부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영훈은 창수의 집을 들렀다.
“창수야, 창수야! ”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이 없자, 영훈은 대문을 두드리며 소리쳐 불렀다. 그러나 아무 소리도 없었다. 영훈은 힘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 창수가 오늘 학교에 오지 않았어요. 내일 주일학교에 같이 가기로 했는데 오늘 학교에 오지 않아서 학교 끝나고 창수네 집에 갔더니 문이 잠겨 있고 아무도 없었어요”
“그래? 그것 큰일났구나. 나도 창수가 주일학교에 계속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따 전화 한번 해보지 그러니?”
영훈은 저녁 식사 후 창수네 집에 전화를 했다.
“창수 어머니세요? 전 영훈인데요. 창수가 오늘 학교엘 오지 않아서…네? 아, 다리요? 많이 다치진 않았어요?… 아니, 그러면 어떡하죠? 병원에서는 뭐래요?… 아까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들렀더니 아무도 없대요. 네…네…그럼, 내일 가볼게요. 안녕히 계세요.”
영훈은 전화를 끊고 아버지께 급히 말했다.
“아버지, 창수가 롤러스케이트 타러 갔다가 사람들과 부딪쳐 넘어져서 다쳤대요. 그래서 아까 병원엘 갔었대요.”
“병원엘 갔더니 어떻대?”
“그리 심하지는 않은데 얼마간 치료를 받아야 된대요.”
“그러면 이렇게 하자. 우리 교회 나오시는 교인 중에 정형외과 하는 분이 계시니 그 병원에 입원시키도록 하자.”
아버지는 김동현 정형외과에 전화를 거셨다.
“여보세요, 나 영훈이 아버지되는 사람인데 거기 김 선생님 계세요?…아, 그래요. 우리 영훈이와 같은 반 아이가 스케이트 타다 넘어져서 다리를 다쳤다고 하는데 혹 입원실 여유가 있어요?… 아, 예, 그래요. 내일 어쩌면 저도 들를 것 같습니다. 네에… 그러면 안녕히 계세요.”
다음날이었다. 병원에서 보내준 차를 타고 영훈이와 함께 병원에 간 창수는 깜짝 놀랐다.
“아니, 영훈아. 이게 어찌된 일이니?”
그 의사 선생님은 바로 주일학교에서 성경 이야기를 해주시던 그 선생님이었기 때문이다. 선섕님도 깜짝 놀라시더니 창수의 다리부터 살피셨다.
“선생님, 어때요? 창수 많이 다치지 않았어요?”
“크게 염려할 것은 없고 많이 움직이면 안되고 기브스를 해서 다리뼈가 완전해질 때까지 입원을 해야 할 것 같다.”
“아이구, 선생님, 창수는 우리집에 하나밖에 없는 아들입니다. 제발 아무 일 없어야 될 텐데요.”
창수 어머니가 안절부절하지 못하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염려하지 마세요. 깨끗이 나을 겁니다. 한 일주일 정도 기브스해 가지고 가만히 있으면 낫게 됩니다.”
그날 저녁을 먹은 후에 영훈이와 아버지는 병원에 가서 김동현 의사를 먼저 만났다.
“선생님, 창수가 며칠 전에 집에 와서 아버지한테서 성경 얘기 듣고 갔어요”
“그래, 그것 참 잘됐구나. 그래, 이해하는 것 같더냐?”
“예. 아주 흥미있어 해요. 그런데, 문제는 창수 어머니께서 절에 열심히 다니시기 때문에 창수가 성경 얘기 들으러 갔다는 것을 알면 크게 화를 내실 거예요.”
“오, 그랬구나. 그래서 아침에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더니 못하게 했구나.”
그때 창수 어머니가 다가와 영훈의 손목을 잡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어머니, 안녕하세요. 창수가 크게 다친 건 아니라고 하던데요. 지금 들어오면서 아버지하고 의사 선생님하고 얘기하는 걸 듣고 왔어요. 내 친구라고 하니까 입원비를 많이 감해 주시겠대 요.”
“저런, 그래 너의 아버님까지 오셔서 이렇게 도와 주시고….”
“창수가 누군데요. 제겐 둘도 없는 친구 아녜요? 제가 아버지께 말씀드렸지요, 뭐.”
아버지와 창수 어머니는 서로 인사를 나누셨다.
“아유, 영훈이 아버지시라고요. 이렇게 일부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우리 영훈이가 친구라고 하면서 여간 졸라대야지요.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니까 안심하십시오….”
그날밤 창수는 다시 김 선생님으로부터 성경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마침 창수 어머니와 영훈이 아버지는 잠깐 집에 가셔서 영훈이가 동방 박사들의 얘길 해달라고 졸라댔던 것이다.
“선생님, 저도 지난번에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얘기와 별을 보고 찾아온 박사 얘기를 영훈이 아버지한테서 들었는데 예수님과 별의 관계가 그렇게 깊은 줄 몰랐어요.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에 하늘에서 별이 떨어지면서 세상이 끝난다고 하는데 겁이 났어요. 그리고 세상 끝이 온다는 것은 알겠는데 아직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로 태어나셨다는 것은 믿어지지 않아요.”
“그러니? 그럼 내가 동방 박사들의 이야길 더 해주어야겠구나. 특별 과외수업이다. 하하하.”
“선생님, 동방 박사들이 예수님 탄생한 곳을 몰라서 헤롯 왕을 찾아갔을 때에 서기관들이 그곳을 가르쳐 주었다고 했는데, 그 후에 그들은 그리스도가 태어나셨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서 경배하지 않았나요? 목자도 가서 경배했고 멀리서 박사들도 와서 경배했는데 유대교의 가장 높은 사람들이 인사했다는 말은 없어요. 나 같으면 확실히 왕이 나신 것을 알면 당장에 가서 인사드렸을 텐데……
“그래. 좋은 문제점을 발견했구나. 예수님은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을 보고 ‘이 독사의 자식들아’하면서 야단을 친 적이 있다.”
“독사는 마귀를 뜻하는 말인가요?”
“유대 나라의 지도자들인 그들이 장차 예수님을 죽이므로, 예수님은 그들을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하신 것이다. 그러니까 이 세상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 과 ‘독사’, 곧 마귀의 전쟁터인 셈이다. 예수님이 마귀를 멸망시키려고 오셨으므로 마귀는 예수님을 죽이려고 한다. 예수님이 마귀를 멸망시켜야 인간들이 죄로부터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구원이란 게 뭐예요?”
창수는 처음으로 듣는 말이었다.
“구원이란 이를테면,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세상 사람들이 싸우고 거짓말하고 도둑질하는 것 등이 죄를 짓는 것인데, 그 죄 때문에 사람들은 하늘나라에 가지 못하고 마귀가 있는 지옥엘 가게 된단다.
그래서 예수님은 마귀를 쳐부수고 사람들을 죄에서 건져주시려 하시고, 마귀는 자신이 예수님 때문에 멸망될 것을 알고 있으니 어떻게 해서든지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는 것이다. 마귀는 사람을 조종해서 예수를 믿지 못하게 하거나 싫어하게 하고 죽이려고 한단다.
제사장, 서기관들도 마귀의 조종을 받아 예수를 싫어했고 헤롯 왕의 마음 속에도 마귀가 들어앉아 예수를 죽이려고 박사들에게 거짓말로 자기도 경배할 터이니 자기에게도 그 아기 있는 곳을 자세히 말해 달라고 한 것이다.”
“예에, 그랬군요.”
베들레헴의 애곡
‘벌써 일주일이 됐는데 왜 박사들이 오지 않을까?’ 이제나 저제나 하고 박사들을 기다리던 헤롯 왕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여봐라, 게 누구 없느냐? 박사들에게 베들레헴에 가서 왕으로 난 아기를 경배한 후 나를 만나고 가라고 했는데 소식이 없다. 누가 베들레헴에 좀 다녀오너라. 거기 가서 박사들을 만나 거든 짐이 보자고 한다고 하고 데리고 오너라.”
헤롯 왕의 명령을 받은 몇몇 신하들은 말을 타고 베들레헴으로 갔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박사들은 보이지 않았다.
“여기 페르시아의 박사들이 묵지 않았더냐?”
“아니요. 저희는 그런 사람 못 봤습니다.”
여관집 사람들이 벌벌 떨면서 대답했다.
“그러면 유대인의 왕이 태어난 곳이 이 베들레헴이라고 하는데 어딘지 아느냐?”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그런 말이 들리기는 해도 우리는 전연 알지도 못하고 본 일도 없습니다.”
“어떻게 찾을 길이 없겠나? 그 박사를 데리고 오라고 헤롯 왕이 명령해서 왔는데 말이다.”
“글쎄요. 저희는모릅니다.”
“다른 여관에 가 보시지요. 혹시 박사들이 묵어 갔는지.”
군인들은 백방으로 찾고 다녔으나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다.
“폐하, 아무리 찾아도 박사들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아무도 박사들을 본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 그러면 백부장을 불러라.”
“예.백부장 대령했습니다.”
“백부장은 군대를 인솔하여 베들레헴에 가서 아기로 태어난 유대의 왕이 어디 있는지 찾아서 죽이고 와라. 만일 내가 시키 는 대로 하지 아니하면 네가 대신 죽을 줄 알렷다.”
“어린 아이가 왕이 된다고 하셨나이까? 폐하.”
“이 나라에는 내가 왕이다. 나는 오랫동안 이 나라를 다스려 왔다. 나 말고 또 누가 왕이 된단 말이냐? 그런데 유대인들이 메시야인지 무엇인지를 기다리고 이제 아기가 왕이 되기 위해서 베들레헴에 태어났다고 하니 그 아기가 자라면 큰일이 아니냐? 그러니 어쨌든 아이를 찾아서 죽여야 된다.”
헤롯은 불 같은 호령을 내렸다. 헤롯은 혈통이 이방인과 섞인 유대인으로 하나님을 믿지 않았고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누 구든지 죽이고 마는 아주 악한 왕이었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백부장이 100여 명의 부하들을 이끌고 베들레헴에 가서 아기를 찾았으나 어떤 아기인지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들이 돌아와서 찾을 수 없었다고 보고하자, 헤롯은
“좋아. 그렇다면 베들레헴에서 두 살 아래의 아이는 다 죽여라” 하고 명령을 내렸다. 그 아이들 중에 메시야도 꼭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50여 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잔인하게 죽인 것이다.
베들레헴은 울음바다가 되었다. 이집저집에서 어머니들이 칼에 맞거나 창에 찔려 죽은 아이를 앞에 놓고 땅을 치고 가슴을 치면서 통곡했다. 군인들이 와서 왜 자기 아이를 죽이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 갑자기 악마 같은 군인들이 들이닥쳐 죄없는 아기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한 것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엄마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방긋 웃고 있었는데 금세 피를 쏟고 죽은 아이를 보고 엄마들은 실성한 사람같이 되었다.
“선생님, 헤롯 왕은 정말 나쁜 왕이군요. 그런데도 하나님은 가만 보고 계셨을까요? 하나님이 계시면 그런 짓을 못하게 막을 수도 있지 않아요?”
“제 생각도 그래요, 선생님.”
“너희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겠지. 그래서 히브리서 2장 14절에는 마귀는 사망의 권세를 잡은 자라고 했단다. 마귀는 사람이 죽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예수만 없애 버릴 수 있다면 아이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 다 죽여도 오히려 좋아할거야. 악의 근본이 마귀란다. 그러나 하나님이 보실 때에 아직 죄를 전혀 모르고 죽은 그 아이들이 오히려 복 받은 아이들이다.”
“아니, 죽는 것이 복 받은 것이라구요? 에이, 그건 말도 안돼요.”
“사람은 늦게 죽거나 일찍 죽거나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니란다. 하지만 죽을 때 어떻게 죽느냐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 세상은 죄 많은 세상이다. 그 애들이 자라서 죄를 짓고 살다가 죽을 것을 생각해 봐.”
“선생님, 왜 꼭 죄를 지을 것이라고만 생각하셔요? 죄를 안 짓고 착하게 살 수도 있을 텐데.”
“죄인의 핏줄을 타고 태어난 사람은 모두 죄를 짓고 죽게 마련이란다. 혹시 나쁜 짓을 하다 죽을 수도 있고, 전쟁에 나가서 죽을 수도 있고, 병이 들어서 죽을 수도 있다. 사람들은 오래 사 는 것이 행복하다고 하겠지만, 하나님이 보실 때는 그렇지 않아. 그 애들은 죄를 짓기 전에 그것도 예수님 때문에 죽게 되었으므로 귀하게 죽은 거야. 그 애들은 일종의 순교를 했다고 할 수 있지. 세상에는 병사, 전사 등 여러 종류의 죽음이 있는데, 그 중에 제일 중요하고 복된 죽음은 순교란다.”
“아저씨, 순교가 무엇인데요?”
창수가 물었다.
“응, 순교는 하나님을 위해서 죽는 것이야. 그러면 이 다음에 예수님 재림하실 때 부활해서
큰 상을 받는단다. 예수님과 함께 이 세상을 다스리게 되는 거야.”
“선생님, 부활이란 게 진짜 있어요?”
“그럼 있고 말고. 이제 차츰 성경 얘기 들으면 부활에 대해서 알게 될거야. 부활이 없다면 정말 그 어린애들이 죽임을 당한 것이 아무런 의미도 없고 불행한 일이지.”
창수는 속으로 부활이 있다면 참으로 좋겠다고 생각했다.
【익힘문제】
예수님은 왜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에게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꾸짖었을까요?
헤롯은 왜 아기 예수를 죽이려고 했나요?
사망(죽음)의 권세를 잡은 자는 누구이며, 어떻게 죽는 것이 복된 죽음일까요?(사도행전 7장 스데반의 순교에 대한 기록을 읽어보자)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서 마태복음 28: 1-6을 읽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