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과] 천사의 타락

마귀는 속이는 자


“창수야, 너 지난 주일에는 왜 주일학교에 오지 않았어?”

영훈은 학교에서 창수를 만나 말을 걸었다. 창수는 대답도 하지 않고 시무룩하게 앉아 있었다.

“너, 왜 그래? 무슨 기분 나쁜 일이 있니? 내가 뭘 잘못했니?” 아무리 다그쳐도 창수는 좀체 말을 꺼내지 않았다.

“도대체 왜 그러니? 시원스럽게 말 좀 해봐. 답답해 죽겠다.”

“난 이제부터 주일학교에 가지 않을 거야.”

“왜? 무슨 일이 있니? 뭣 때문에 그래?”

영훈은 너무도 뜻밖이어서 놀라는 표정으로 계속 말을 걸었다.

“난 하나님이 없다고 생각해.”

“너 그게 무슨 말이야? 갑자기 왜 그래? 너 아무래도 무슨 얘기를 들었거나 속상한 일이 있는 것 같구나. 나 때문이니 아니면 주일학교 때문이니? 얘기해 봐.”

“아니야. 그런 건 아니야. 우리 삼촌이 죽었어. 삼촌이 깡패들에게 칼을 맞아 며칠 전에 죽었어.”

창수의 눈에서는 어느새 굵은 눈물 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우리 삼촌은 참 착한 사람이야. 그리고 나하고는 굉장히 친하고 직장에 다니시는데 가끔 용돈도 주시고 필요한 것 있으면 말만 하면 잘 사다 주시고 우리 삼촌은 나쁜 일할 사람이 아니야. 저녁에 퇴근하시고 술 한잔 마시고 집으로 오는데 누군가의 칼에 찔려서 그만….”

창수는 슬픔이 복받치는지 아주 엉엉 울었다.

“하나님이 계시면 우리 삼촌같이 착한 분을 왜 그렇게 죽게 내버려 뒀겠니? 그리고 내가 이제 하나님을 믿으려고 주일학교도 다니는데 내가 제일 존경하고 친한 삼촌이 그렇게 되었으니 어떻게 하나님을 믿겠어? 그래서 지난 일요일에는 엄마와 아빠를 따라 절에 갔다 왔어.”

영훈은 할 말이 없었다. 저렇게 슬퍼하고 마음이 토라져 버렸으니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았다.

“창수야, 참 안됐구나. 네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한마디만 기억해라. 너의 할머니께서 그렇게 절에 열심으로 다녔는데도 그 아들인 삼촌이 죽었지 않니?”

창수는 아무 말이 없었다. 영훈이는 그런 창수를 달래 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부리나케 집으로 왔다.















"아버지, 큰일났어요.”

영훈은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아버지를 소리쳐 불렀다.

“무슨 일이냐? 큰일났게.”

“창수가 열심히 주일학교에 오더니 이제는 오지 않겠대요. 그 애는 아직 확실히 믿지는 않아도 관심이 굉장히 많았는데 이젠 안오겠대요.”

“왜 그런다니?”

아버지는 엄마와 함께 저녁 식사 중이셨다. 영훈은 저녁 먹을 생각도 하지 않고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왜 그렇게 됐니?”

“창수 삼촌이 깡패들에게 칼에 찔려서 죽었대요.”

“뭐? 그러면 며칠 전에 신문에 난 그 사건이구나. 삼촌 이름이 뭐래?”

“이름은 모르고 성이 박씨예요.”

“맞았어. 뉴스에도 나왔는데 박동성인가 하는 사람이야.”

“뉴스에도 나왔어요? 그 애의 삼촌은 어느 회사에 다니는데 아주 착하대요. 그리고 창수를 굉장히 귀여워해 주시고 창수가 무엇이나 말만 하면 다 사다 주셨대요. 그런데 퇴근길에 술 한잔 마시고 오시다가 골목길에서 죽어 있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대요. 그러면서 하나님이 있으면 그럴 수가 없대요. 창수가 이제 하나님을 믿으려고 하는데 하나님이 있으면 그렇게 죽게 내버려둘 수 없대요. 난 창수가 하나님을 확실히 믿게 되길 바랐는데 이제는 다 틀렸어요.”

영훈은 맥이 빠져 있었다. 한참 후에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내게 좋은 생각이 있어.”

“그게 뭔데요.”

“며칠 후에 네 생일이야. 내가 맛있는 음식들을 잘 준비할 테니 네 친구들을 초대하렴. 그 때에 창수랑 김 박사님도 초청해서 같이 모이면 좋을 것 같다.”

“김 박사님이라니요?”

“왜,의사이시고주일학교선생님 말이야. ”

“아,그것 참 좋은 생각이네요.”

“김 박사님께는 내가 얘기하마. 와서 그날 창수에게 잘 말해 주도록 말이야.”

영훈은 금방 힘이 솟아나는 것 같았다.


기다리던 생일날,

“아유, 김 박사님, 어서 오세요. 기다리다가 안 오시는가 해서 이렇게 먼저 먹기 시작했습니다.”

“어서 드세요. 오, 창수도 왔구나. 너 요사이 통 안 보이더니 무슨 일이 있었니?”

“예, 선생님. 일전에 뉴스에 나온 박동성 씨 살해 사건이 있지 않아요. 바로 창수 삼촌이래요.”

창수가 난처해 하자 영훈이가 얼른 대답했다.

“뭐? 창수 삼촌?”

영훈의 말에 모두들 깜짝 놀랐다. 김 박사님의 식사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영훈은 사건을 대략 말씀드렸다. 창수 삼촌이 착한 사람이고 아직 미혼이라서 창수와는 아주 가까운 사이인데 갑자기 변을 당하고 나니 너무도 충격이 커서 실망이 되었다. 따라서 하나님에 대해서 의심이 나고 주일학교에 그만 다니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김박사님이 중얼거리듯이 말하자, 창수는 어리둥절해 했다.

“응. 시험에 걸렸군.”

“시험이라니요. 나는 아무 시험도 치지 않았어요.”

“학교에서 치는 시험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로 마음에 문제를 가지는 것도 성경적으로는 시험이라고 한단다.”

“.......”

“시험은 무엇이나 즐겁지는 않아. 학교에서 치는 학기말 시험이나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 잠을 자지 않고 공부하는 것도 고통스러운거지. 그와 같이 하나님을 믿는 데도 그 시험 못지 않게 괴롭고 고통스러운 시험이 있단다. 그것은 마음의 시험인데 그 시험도 잘 치르고 이기면 대학에 입학한 것보다 더 기쁘고 행복한 일이 있지만 시험에 넘어지면 불합격이 되는거란다. 불합격이 되면 대학에 떨어지는 것과는 비교도 안되는 큰 문제가 생기게 되지. 창수는 바로 그런 시험에 걸린거야.”

“박사님, 저도 처음 듣는 얘기인데, 좀더 자세히 얘기해 주세 요.”

창수는 내심 식사만 끝나면 빨리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무슨 얘기인지 좀더 듣고 싶은 호기심이 슬그머니 일어났다.

“자, 그러면 인류의 역사에는 마음으로 시험을 받는 아주 대표적인 두 시험이 있단다.”

“박사님, 시험을 받는다고 하셨는데 시험을 주는 분은 하나님이세요?”

영훈이도 무척 궁금했다.

“아니지.”

김 박사님은 성경을 펴시더니 야고보서를 읽으신다.


“사람이 시험을 받을 때에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받는다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친히 아무도 시험 하지 아니하시느니라” (야고보서 1 : 13)

“시험은 마귀로부터 받는 것이란다. 예수님도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지 (누가복음4:2). 그래서 두 큰 시험이란 예수님이 마귀에게 받으신 시험과 아담과 이브가 마귀에게 시험을 받은 사건이다.”

“아담이 누구예요?”

창수가 다시 성경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을 보니 영훈은 마음이 놓이기 시작했다.

“응, 참 너는 아담도 잘 모르겠구나. 아담은 말이야. 이 세상에서 제일 먼저 창조된 사람이야. 그리고 이브는 아담의 아내로 두번째로 창조된 사람, 다시 말해서 창수나 영훈이나 나경이도 모두 아담과 이브의 피를 이어받았지. 창수 네가 어떻게 이 세상에 있게 되었는지 생각해 봤니?”

“아버지가 절 낳으셨기 때문이죠.”

“그리고 네 아버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할아버지는 증조할아버지에게서 태어났지. 지구상에 대홍수가 있은 후부터 그렇게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이 세상 사람은 전부 노아의 자손이다. 노아는 아담의 9대 자손이지. 그런데 인류의 시조 아담이 부인을 통해서 마귀에게 시험을 받았다. 그 아담이 받은 시험과 예수님 이 받은 시험이 바로 전인류의 대표적인 시험이란다.”

“선생님,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잘 안돼요.”

창수가 말을 했다.

“응, 그럴거야. 아담과 예수님의 시험의 얘기를 다 듣고 나면 이해될거다.”

“선생님, 정말 이 세상에 마귀가 있어요?”

“그래, 먼저 마귀가 무엇인지 마귀가 참으로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실례를 들면, 창수의 삼촌을 칼로 찌른 것은 깡패들의 짓인데, 그 깡패가 본래부터 깡패는 아니었을거야. 그들도 아기 때가 있었고 국민학생 때, 중학생 때도 있었던 보통 사람이야.”

“그래요. 처음부터 깡패로 태어난 것은 아니었을거예요. 그런데 왜 똑같은 사람인데, 창수 삼촌은 착하고 아주 친절하고 깡패는 살인을 하는 악한 사람이 됐을까요?”

“그것이 마귀가 있다는 증거란다. 얘들아, 한 가지 물어보자. 너희들은 이 세상에 악이란 것이, 다른 말로 하면 죄란 것이 있다고 인정하니?”

“그럼요. 우리 반 애들 중에서만 해도 나쁜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게 악마, 곧 마귀가 있다는 증거야. 그 마귀는 악한 영이기 때문에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사람을 자꾸 시험에 빠뜨려서 악한 생각도 하게 하고 때로는 실망이나 원망, 미움, 욕 심을 일으키게도 한다. 그런 것이 마귀의 시험이다. 마귀의 시험도 학과 시험과 같이 여러 가지이다. 그래서 그 시험에서 그만 넘어지면 악한 행동도 하게 되고 인간으로서 실패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칼로 남을 찌르거나 도둑질하는 악한 일은 하지 않아도 어떤 일에 실망한 나머지 자살하기도 한다.”

“선생님 , 자살하는 것은 마귀가 시키는 일인가요?”

“그렇단다. 마귀가 사람의 마음 속에 들어가 그런 생각을 일으키게 한단다. 그래서 실망하는 것도 원망하는 것도 마귀의 시험에 걸려 있는 죄가 된단다.”

이 얘기를 듣고 있던 창수는 덜컥 겁이 났다.

“박사님, 그러면 저도 실망했으니 죄를 지은 것인데 어떻게 해야 돼요?”

“됐어. 자신이 실망한 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알면 회복될 수 있어.” 



“박사님, 마귀가 어떻게 해서 있는지, 왜 하나님이 계시면 마귀를 죽여 없애버리지 않는지 의문이 생겨요.”

“그럴거야. 나도 이전에는 그런 의문을 가진 때가 있었으니까. 그러면 오늘은 먼저 마귀에 대해서 얘기하고 나중에 마귀로부터 예수님이 시험 받으신 것과 아담 부부가 시험 받은 것에 대해서 얘기하기로 하자.”

선생님은 성경을 뒤적이시더니 이사야 14장 12-15절을 읽으셨다.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별 위에 나의 보좌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좌정하리라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 지극히 높은 자와 비기리라 하도다 그러나- 이제 네가 음부 곧 구덩이의 맨 밑에 빠치우리로다”(이사야 14:12-15)

“지금 읽은 이 성경이 마귀에 관한 설명이란다.”

“마귀는 본래는 천사였지. 그 천사의 이름을 여기서는 계명성이라고 했는데 새벽별이란 뜻이지.”

“선생님, 저번날 예수님이 새벽별이라고 들었는데요.”

“아, 참 그렇지. 그러나 마귀는 언제나 자기가 하나님이나 예수님인 것처럼 사람을 속이는 일을 장기로 삼는단다. 앞으로 언젠가 ‘내가 예수다’ 하면서 나타나는 사람도 있을거야. 마귀의 꾀임에 빠져 그렇게 되는거지.”

계명성은 원어(성경을 처음 기록한 말)로 루시퍼라고 한다. 성경에 나오는 천사를 보면, 가브리엘(소식을 전하는 천사), 미가엘(원수와 전쟁하는 천사) 천사 등이 있다. 루시퍼 천사는 하나님과 제일 가까이 있는 천사로 하나님의 비서실장격이었다. 대통령의 비서실장과도 비슷하다.


어느날 루시퍼 천사가 갑자기 ‘내가 하나님이 되어야지. 하나님처럼 높이 되어서 이 세상을 지배하고 경배를 받아야지’ 하는 마음을 먹고 부하 천사들에게 명령했다.

“내 졸개 천사들아, 다 모여라.”

천사들의 세계는 마치 군대와 같아서 미가엘이나 가브리엘, 루시퍼 같은 천사장 밑에는 많은 부하 천사들이 딸려 있었다.

예수님이 어느날 귀신들린 사람에게 “네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묻자 그는 “내 이름은 군대니 우리가 많음이니이다”(마가복음 5:9)라고했다. 그것은 귀신의 대답이었다.

그래서 루시퍼가 부하 천사를 불러 모으고 외쳤다.

“내가 이제부터 하나님의 위치에 오를 것이다. 너희들은 나의 부하이니 누구든지 나를 대항해서 내가 하나님의 위치에 오르는 것을 방해하면 쳐부수어야 된다. 내가 하나님의 위치에 오르면 너희들도 지금보다 높아지고 더욱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그의 부하들이 모두 그를 따랐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것을 아시고 미가엘 천사에게, 루시퍼 천사와 그 부하들을 하늘에서 쫓아내라고 명령하셨다. 하나님께서 미가엘 천사에게 더 큰 힘 을 주셨기 때문에 미가엘 천사는 그들을 쫓아낼 수 있었다.


예수님은 어느날 제자들에게 “사단이 하늘로서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누가복음 10:18)고 하셨다. 그리 고 계시록 12장 7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다.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으로 더 불어 싸울새 용과 그의 사자들도 싸우나 이기지 못하여 다시 하늘에서 저희의 있을 곳을 얻지 못한지라 큰 용이 내어 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단이라고도 하는 온 천하를 꾀는 자라”(요한계시록 12:7-9)

“자, 이젠 좀 알 것 같니?”

이 말씀에 분명히 기록된 대로 하늘에서 천사들의 전쟁이 벌 어져서 루시퍼 천사가 쫓겨나게 된 것이다. 그가 바로 이 세상을 어지럽게 하고 사람을 죄짓게 하는 사탄이며 졸개들은 마귀 라고 하는 존재이다.

“그러면 왜 하나님께서 그 나쁜 천사들을 죽여 없애버리지 않으실까요?”

이번에는 영훈이의 다른 친구인 나경이가 질문을 했다. 

“글쎄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마귀도 영이니 한번 생겨난 영은 죽는 것이 아니라 지옥에 보내진다는 것이다.”

“그 깡패가 계속 그렇게 살면 결국 마귀를 따라가겠군요.”

“당연한 일이지. 이 세상의 역사는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세상, 곧 영원한 천국을 이루어가는 과정이고, 또 한편으로는 마귀의 세상 지옥을 이루어가는 과정이다. 따라서 이 세상 사람이 마귀에게 시험 받는 것은 마귀를 따라서 지옥엘 가든지 아니면 마귀의 힘이나 꾀를 이기고 천국엘 가든지 하는 큰 문제와 연관된 것이다. 마귀가 시험을 주는 것은 사람을 자기의 부하로 만들려는 것이야.”

“아 박사님, 이제 알 것 같아요. 이 시험에 이기지 못하면 대학에 떨어지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불행이 있다는 그 말 말예요. 아까는 대학 입학 시험보다 더 무서운 시험이 있다고 하셨을 때 에 그런 것이 뭐 있겠나 생각했어요.”

‘내가 왜 그렇게 실망하고 원망했을까, 하마터면 시험에 완전히 실패할 뻔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창수는 한숨을 후하고 내쉬었다.



[익힘문제]

  1. 마귀는 원래 무엇이었으며, 그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2. 시험이 무엇입니까?

  3. 시험은 누가 주는 것입니까?

  4. 시험을 만났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5. 시험은 왜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