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과] 아담의 시험

아담의 이야기


“영훈아, 저번날 저녁에 네 생일 파티에 초대해 주어서 고마웠어.”

나경이가 영훈에게 말을 걸었다.

“고맙기는, 전에 너도 초청해 주었잖니.”

그날 초청된 친구 중에는 두 여학생이 있었는데 나경이와 수연이었다. 반에서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선생님께서 자주 불러 모으는 친구들이 었다.

“그런데 영훈아! 그날 얘기해 주시던 그 선생님은 무슨 박사님이시니?”

“아! 김동현 박사님, 그분은 정형외과 원장이셔. 그리고 우리 주일학교 선생님이시기도 하고.”

“그날 그 선생님 말씀이 생각나면 무서워져서 말야. 그래서 오늘 너를 일부러 찾아왔어. 나도 어떤 때는 엄마 • 아빠에게 거짓말도 하고 친구들하고 싸우기도 하고 어떤 때는 가게에 가서, 아, 아니야… ”

나경이는 무슨 말을 계속하려다가 얼버무렸다. 사실 나경이는 슈퍼마켓에 가서 주인 몰래 작은 초콜렛을 집어온 것이 마음에 걸려 있었다.

“나, 그 선생님께 무얼 좀 여쭤보고 싶어. 그날 마귀에 대해서 얘기해 주셨는데 거짓말한 것, 싸운 것 등이 마귀의 시험이 아닌가 싶어서 말이야.”

“응, 그러면 잘됐다. 다음 일요일에 주일학교에 같이 가자. 그래서 선생님 얘기 듣고 궁금한 것 있으면 다 여쭤보도록 하자.”

다음 일요일이었다.

“선생님, 오늘은 새 친구가 한 명 왔어요. 우리반 학생인데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싶다고 해서 데리고 왔어요.”

영훈이는 나경이를 소개했다.

“그래, 그러면 환영을 해야지. 어디 일어서 볼까?”

나경이로선 뜻밖이었다. 그렇게 여러 학생들에게 자기를 소개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연히 왔나 싶었지만 용기를 내서 일어섰다. 선생님은 “아! 어디서 본 것 같구나.” 하시더니 더는 묻지 않으시고 이름을 물으셨다.

“윤나경이에요.”

다들손뼉을쳤다. 나경은 속으로 한숨을 내리쉬었다. 자리에 앉아서도 가슴은 여전히 콩콩 뛰었다. 오늘은 아담이 시험 받은 얘기였다. 



아담의 시험 받음


에덴 동산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있었고 여러 과실나무에는 과실이 주렁주렁 열려 있었다. 예쁜 새들이 노래하고 나비나 벌들은 잉잉대면서 꽃들에 날아 앉고, 바람이 불면 꽃향기가 온 들판을 가득 채웠다. 들판에는 여러 짐승들이나 새들이 사이좋게 어울려 놀았다. 어떤 새는 코끼리나 기린이나 사자의 등에 올라 앉았고 원숭이는 사자나 곰의 등에 타고서 재주를 부리기도 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사람 아담에게 이 모든 자연을 다스릴 권리를 주셨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하나님이 가라사대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 식물이 되리라 또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생명이 있어 땅에 기는 모든 것에게는 내가 모든 푸른 풀을 식물로 주노라”(창세기 1:28-30)


아담은 사자나 코끼리를 좋아해서 코끼리를 타고 이곳저곳을 다니기도 하고, 나무 그늘에 엎드려 사자와 장난을 하거나 사자의 목을 안고 씨름을 하기도 했다.

이브는 뱀을 무척 좋아했다. 그때의 뱀은 색깔이 굉장히 곱고 머리를 위로 치켜들고 서서 다녀 아주 귀여웠다. 뱀도 이브를 좋아해서 이브가 동산을 거닐 때면 새들이나 토끼의 무리에 섞여 같이 따라다녔다.

그러던 어느날 아담은 자신을 부르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아담아, 아담아.”

동산에 앉아 놀고 있던 아담은 벌떡 일어났다.

“예. 하나님, 저 여기 있습니다.”

“너는 동산의 여러 가지 과실을 다 따먹을 수 있다. 그것들은 네가 먹을 양식이다. 그 중에는 특별한 두 실과나무가 있다. 하나는 생명과로 그것을 먹으면 네가 영원히 살 수 있으나 그것은 찾기가 힘들 것이다. 또 한 실과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이다.”

아담으로서는 처음 듣는 말씀들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계속 말씀하셨다.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창세기 2:16-17)



“선생님, 하나님이 왜 그런 실과나무를 만들었을까요?” 

 창수가 무엇인지 못마땅한 것처럼 질문했다.

“내 생각에는 그 실과를 볼 때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생명과를 찾도록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사실 생명과도 있었는데 그 생명과는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있지 않고 열심으로 찾아야 따먹을 수 있는 곳에 있었다. 반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동산의 제일 중앙,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있었다. 그래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보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리고 생명과를 찾아서 따먹게 하기 위해서였지. 그 나무는 생명과를 찾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나무일 뿐 먹어선 안되는 나무였다.”


그런데 하나님이 아담에게 말씀하시는 동안에 그 얘기를 옆에서 엿들은 정탐꾼이 있었다. 하늘에서 쫓겨난 마귀였다. 그는 에덴 동산으로 몰래 숨어 들어와 발붙일 곳을 찾다가 뱀을 발견 했다. 뱀은 아름답고 간교할 뿐만 아니라 이브와 아주 친했으므로 마귀는 뱀 속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뱀 안에 있으면서 하 님이 하시는 말씀을 엿들은 것이다. 그것을 다 듣고 난 마귀는 생각했다.

‘하늘에서 쫓겨났으니 이제 이 세상에서라도 제일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이 세상을 내가 다스려야지. 그렇게 되려면 저 아담을 죽여버려야 된다. 하나님이 아담에게 이 세상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셨으니 아담을 죽여버리면 이 세상은 내 것이 되겠지. 그래, 아담을 넘어지게 하려면 먼저 이브를 시험하면 되겠구나.’ 라고

이렇게 해서 뱀이 이브를 유혹하게 된 것이다.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더러 동산 모든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아니, 동산 나무의 실과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실과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고 말씀하셨어.”

뱀은 이브의 말을 듣고 코웃음을 쳤다.

“죽다니? 그것을 먹는 날에는 오히려 눈이 밝아 너희들이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은 아신거야.”

그것은 이브를 시험하는 거짓말이었다. 이브의 마음은 심하게 흔들렸다. 이브는 이제 하나님의 말씀과 마귀의 말 중간에 서게 됐다. 그 시험에 이기기 위해서는 마귀의 말을 거절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어야 했다. 그러나 이브는 마귀의 말에 그만 넘어가 버리고 말았다.

“맞아. 그것을 먹으면 하나님과 똑같이 될까 해서 못 먹게 하셨구나. 그러면 그렇지, 왜 못 먹게 하시나 했더니 이제 확실히 알겠어.”

그러면서 선악과를 보니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했다. 이브는 얼른 선악과 하나를 따서 반을 쪼개어 먹어 보았다. 지금까지 먹어 본 어떤 과일도 비할 수 없는 맛이었다. 그래서 반은 아담에게 가지고 갔다. 



“내 친구 뱀이 그러는데 이걸 먹으면, 눈이 밝아져서 하나님처럼 될까 봐 하나님이 먹지 못하게 하신거래요. 자, 먹어 봐요. 굉장히 맛있어요.”

아담은 이브가 권하는 선악과를 거절하지 않았다. 아담도 시험에 넘어간 것이다. 둘은 선악과를 맛있게 먹었다. 뱀은 숨어서 그것을 보면서 좋아 어쩔 줄을 몰랐다.

‘저 바보들이 내 말을 곧이듣고 저걸 먹고 있어. 이제는 됐다. 어디 보자. 조금 있으면 이 세상이 내 것이 되는거야.’

얼마 후에 아담과 이브는 갑자기 눈이 밝아져 자신들이 벌거벗고 있는 것이 부끄러워졌다. 자신들의 발가벗은 모습을 사 가 보아도 흉볼 것 같고 코끼리가 보아도 웃을 것 같고 서로 보기에도 민망했다.

두 사람은 무화과나무 잎사귀를 엮어서 옷을 지어 입었다. 그래도 소용이 없었다. 그것을 입고 있다고 해서 양심이 편해질 수는 없었다. 이제 아담과 이브는 버석버석하는 나뭇잎으로 아랫도리를 가리고 다니다가 잎사귀가 다 말라 부서지면 또 새로 따서 엮어 입어야 했다. 날이 갈수록 힘이 다 빠지고 모든 일이 귀찮고 무서워졌다.

그러다가 아담은 자신을 부르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두 사람은 너무도 놀라서 그만 자기들도 모르게 큰 나무 뒤에 숨어 버렸다.

“아담아,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음성를 듣고 벗었으므로 두려워서 숨었나이다.”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알려주었느냐?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실과를 네가 먹었구나.”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하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실과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아담은 여자에게로 책임을 돌렸다. 하나님께서는 여자에게 물으셨다.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여자는 뱀에게로 책임을 돌렸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뱀과 아담 부부에게 벌을 내리셨다.

“뱀아,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네가 모든 육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죽을 때까지 흙을 먹을지니라 ... 여자야, 내가 네게 잉태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 너는 남편을 사모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 아담아, 땅은 너로 인하여 저주를 받고 너는 평생 땀 흘려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그 이후로 이 세상은 마귀가 다스리게 되었다.


“아, 아담과 이브가 마귀의 시험을 이기지 못하여 세상을 넘겨 주고 만 것이로군요.”

“그런 셈이지.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마귀에게 잠시 빼앗긴 세상을 도로 찾기 위해서 하나님의 아들을 세상에 보내셨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 임금이 쫓겨나리라’고 했는데, 이 세상의 임금은 마귀로 이제 그 마귀를 쫓아내는 일을 하나님이 하시고 있다. 이 세상을 마귀가 영원히 지배하는 것이 아니다. 다음 시간에는 예수님이 마귀로부터 시험 받으신 얘기를 해주마.”

그날밤 나경은 잠자리에 누워서 그날 들은 것을 생각했다. 평소에 잘못한 일들이 머리 속에 떠올랐다. 그런 일들이 마귀의 꾀임에 빠진 결과라고 생각하니 더 무서웠다. ‘그러면 난 어떻게 하지’ 걱정하면서 잠이 들었다.



【익힘문제】

1. 아담과 이브가 범죄하기 이전의 에덴 동산은 어떤 곳이었을까요?

2.하나님께서 아담에 게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고 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3.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따먹은 후에 어떻게 달라졌습니까?

4.여러분의 마음도 마귀의 꾀임에 빠질 때가 있는가요? 그때 여러분의 마음 상태가 어떠했는가 생각해 봅시다.